3대 본좌, 역대 최강의 포스를 자랑하는 본좌 최연성.
그에 대해서 보여지는 이미지때문인지 아니면 생김새때문인지 몰라도 그에 대해서는 몇가지 오해들이 참 많죠. 뭐 4대 본좌중에서 워낙에 가장 본좌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늦은 데뷔를 한 편이기에 그러한 면이 더욱더 부각되죠.
이윤열도 작은 키는 아니지만 워낙 어린 시절에 데뷔해서 왜소한 이미지를 가진 것에 비해서 워낙에 덩치도 크고... 스타리그 오프닝때 앉아있는 간지를 보자면 그야말로 덜덜덜 떨릴 정도의 포스를 자랑한게 최연성이니까요.
사실 최연성 하면 뭐... 다들 물량, 물량, 물량으로 대변되는 게 사실입니다. 한동안, 그리고 지금도 주류를 이룬다는 '양산형' 테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최연성이라고 할 수 있죠.
임요환의 전략적인 플레이나 이윤열의 한차원 높은 프리스타일은 따라하기가 힘들지만 최연성으로 대표되는 빠른 앞마당 이후 물량+확장 가져는 모드는 그 둘의 플레이에 비해서는 따라하기가 더 쉽기에 말이죠.
최연성 이전의 테란들은 각각의 개성이 확연한 반면에 최연성의 전성기 이후의 테란들의 플레이를 보면 비슷비슷했던게 사실이죠. 게다가 그들은 피지컬은 최연성보다 더 압도적이니 더 뛰어나야 하지만... 최연성 이후의 테란들은 오히려 토스나 저그에게 압도당하기 일수였죠. 최연성의 전성기때만 해도 MSL이나 스타리그에서 모두 테테전 결승이 나오고 또 1년에 6개 대회하면 4개정도는 테란이 가져가는 시나리오였는데 요즘에는??? 지난 1년간 테란은 박지수-이영호 제외하고는 결승에 간 선수조차 전무한 실정이죠.
이유는 최연성의 본질을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피지컬조차 딸린 그가 본좌가 된 것에는 단순 물량이 문제가 아니었죠. 뛰어난 머리와 감각, 그리고 맵 이해도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굉장히 영리하고 머리가 좋은 플레이였던 것이죠. 임요환-이윤열처럼 톡톡 튀면서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분석하고 맵을 분석하고 상대의 플레이 예측하는 것에 최연성 만한 선수가 없거든요.
최연성의 대놓고 배짱 더블 커맨드. 심지어 노배럭 더블 커맨드마저도 심심치않게 하는 그의 능력은 하지만 그것도 다 예측이었죠. 상대가 예측하지 못할거라고 예측하고나서 더블 커맨드를 실행하는 것이죠. 또 이후에 상대의 공격도 예측해서 막아내기에 예술적으로 SCV가 나와서 수비하는 것이죠.
그리고 몰래 멀티. 정말 신기하게도 최연성의 몰래 멀티는 걸리지 않죠. 그걸 보고 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속되다 보면 저건 바로 최연성의 전략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사기적인 수비력. 막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상대가 쏟아붓지만 막아내면서 오히려 최연성에게 이득을 주는 플레이. 그 역시도 허술함을 보이는 그의 전략전 판단과 사고였죠. SCV 디펜스에 자신이 있기에 그런 것이지만 말이죠.
최연성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물량이 맞습니다. 정말 차원이 다르죠. 배틀+발키리 조합을 상대로 온리 레이스로 밀어버리고... 상대가 골리앗을 뽑아도 그걸 레이스로 밀어버리는게 그니까요. 저그 상대로 마메 조합에 고스트를 섞는 모습도 보여주고... 저그 상대로 바이오닉을 가면서 레이스도 한부대씩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바로 그죠.
발컨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로게이머에 맞지 않는 컨트롤을 보이지만 잃은 것보다 더 뽑는 물량을 보여주는게 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물량이 나오기까지 나오는 심리전+전략+기만 등은 정말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가 단순 물량만을 선호하는 선수 였다면 코치로 변신 후 다시 저그에게 고민을 안겨준 메카닉 전략-발리앗-을 들고 나왔을까요? 바이오닉이 약한 정명훈이 김준영을 넘을 수 있도록 메카닉 전략을 장착해주었죠.
와카닉의 신희승 역시도 자신의 전술에 최연성의 메카닉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으니까요. 물론 신희승의 와카닉은 한차원 높아보이기는 합니다.
또 최근에 보여준 경기를 보자면... 원배럭, 원팩토리, 원스타로 간뒤 자유로운 체제 변환. 상대를 기만하는 모습.
우직한 곰의 모습과 플레이를 보여주는 듯 하지만 그의 머리는 여우죠. 정말...
누구 말처럼... 테란은 속도의 이영호, 높이의 박성균이라고 하지만... 그 두가지가 모두 없는 최연성은...
피지컬 좋은 선수의 몸에 최연성의 뇌를 지닌다면 그 선수가 5대 본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P.S-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임요환은 '나도 가난할테니, 너도 가난해라.'의 마인드죠. 멀티도 늦추고 물량도 덜 뽑지만 드랍쉽으로 대표되는 견제로 상대 역시 가난하게 만든다면 마이크로 컨트롤은 6년정도를 앞서나간 임요환이기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죠. 물량에는 밀려도 조합과 소수 유닛 싸움은 자신이 있다는 것이죠.
이윤열은 '나는 부자가 될테니 너는 가난해라.'의 마인드죠. 앞마당 먹은 이윤열은 못이긴다고 하지만 더 확장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아무리 멀티를 먹어도 물량이 적죠. 왜냐하면 앞마당 먹은 시점부터 끝까지 벌쳐 혹은 마메로 무수히 괴롭히거든요. 상대는 멀티를 먹어도 일꾼이 없고 일꾼 뽑다보면 결국 물량이 안나오죠.
서지훈은 '내가 먹을만큼만 먹으면 너는 알아서 해라.'라고 하죠. 일단 앞마당 먹고 견제는 들어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정시간 이상 지나서 자신의 멀티가 안정화 되면 그때부터는 견제 없이 방어와 생산에 집중하죠.
최연성은... '니가 많이 먹으면 나는 더 많이 먹는다.'라는 마인드죠. 왜 저그만 노스포닝 앞마당 가져가는데??? 나도 노배럭 더블이다. 왜 토스만 트리플 넥서스 하는데??? 나도 트리플 커맨드다. 이게 바로 최연성이죠. 멀티 위주. 그간의 병력 공백은 뛰어난 SCV 디펜스와 자리 선정, 맵 이해도로 메우면서 몰래멀티까지 해서 상대보다 더 먹어서 더 많이 나와버리는게 바로 최연성이죠.
한 5년전 글이지만 테란 대표 네 선수를 너무나 잘 표현한 글이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이 네선수간의 싸움에서 임요환은 이윤열에게 크게 밀리지 않지만 서지훈은 압도당하고 대신에 임요환은 서지훈에게 압도당한다 그거죠.
임요환은 이윤열 역시 괴롭히면서 서로 소수 유닛 싸움으로 5:5 싸움 만들고... 서지훈은 이윤열에게 견제당하지만 본인은 견제 안하다가 물량에서 말리고... 임요환은 서지훈에게 견제하지만 방어로 안 뚫리다가 물량에서 밀리고...
첫댓글 결승간 선수로 정명훈도 있습니다 ㅜㅜ 최연성 하면 물량과 사기적인 초반 방어가 일품이죠 -_- 그놈의 SCV 컨트롤은 정말.....순간 apm이 1000이 넘어갈듯한 디펜스 ㅋ
저는 왜 정명훈 선수가 잘한다고 느껴지지 않을까요?? -_-;;;
정명훈 잘하긴 하는데 바이오닉이 좀 안습이에요...지금 이 친구가 전성기 서지훈보다 낫다곤 말 못하겠네요.
정명훈 얘는 포스가 좀 없죠...-_- 테란이 저그전을 그렇게 못하니...신희승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신희승은 와카닉으로 반짝 하긴 했는데 정명훈 얘는 정말 심각한 저막이라....(정명훈한테 털린 대인배는 반성해야함...)
그당시 저그전에 메카닉빌드가 굉장히 생소했기때문에 대인배가 털렸다고 봅니다 ㅋ 지금 하면 적절히 대응할거같은데. 그당시에 보는 저도 생소했죠. ㅋ 근데 바이오닉 했던 3경기는 김준영이 승리했죠ㅋㅋ
저는 최연성하면 수비가 떠오르네요.. 연생이의 scv는 진짜 사기였죠~
전 최연서하면 몰래멀티 ㅋㅋ 진짜 연생이 몰래멀티는 걸리지도 않음 ㅋㅋㅋㅋ
최연성 선수의 전성기때 열심히 스타리그 보다가, 최연성이 시들해지면서 같이 시들해졌네요. 최연성 선수 경기중에 기억에 남는건.. 극강의 scv방어를 믿고 초반 째는 경우가 많은 최연성 선수를 상대로 초반부터 미친듯이 몰아치던 투신 박성준 선수와의 경기들, 머큐리 대 혈전이 특히 기억나는 박정석과의 4강전?, 인투더다크니스인가 msl 2인용 맵에서의 sk테란, 노스탤지어에서 이병민 선수를 아주 멀리 보냈던 레이쓰 대관광, 제일 재미없다는 테테전인데도 항상 재미있었던 이윤열과의 테테전, 루나에서 먼저 조이기를 당하고도 드랍쉽 자리 선점으로 오히려 더 많은 멀티를 먹었던 경기... 아 생각나는거 진짜 많네요 ㅋ
저도 지금 젤 보고싶은 경기가 이병민 관광... 이윤열과의테테전은 재밌는데 최연성이 다이기죠 ㄷㄷ
임요환: 나도 안먹을껀데 너도 먹지마! // 이윤열: 앞마당만 먹을께 // 최연성: 먹던말던~ ㄱ(' .')r 이거 아녔나요? ^^
ㅋㅋㅋㅋㅋ그렇죠 이거였어요ㅋㅋㅋ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pgr에서 본 글인데 저런 형태의 장문의 글이었죠. 그렇기에 왜 임요환은 서지훈에게 약하고 서지훈은 이윤열에게 약하고 이윤열은 임요환과 5:5 싸움이 되느냐였습니다.
이영호의 3배정도 포스는? = 최연성,, 마찬가지로 이제동의 3배정도 포스는? = 마재윤........ 이둘의 전성기를 지켜본 저로써는,,, 요즘 리쌍을 응원하곤 있지만 뭔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는;;
실력적으로야 리쌍이 앞서겠지만 시대를 앞서간 충격과 포스는 잊혀지지가 않죠.
직접 쓰신 글인가요? 비스게에서 보기힘든 스타장문글이^^ 잘봤습니다^^ 최연성보고 양산형이라고 하는건.. 정말 모르는 분들이나 하는말인드.. 물론 양산형을 만드는 틀을 가장 크게 제공하기는 했지만 쵱은 변화무쌍한 선수중 한명이죠^^
예측력이 오죽하면 치터테란(!) 이라 불렸던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