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보고 왔습니다.
뭐 많은 분들의 우려가 섞인 고민이 담겨 있었기에...
그냥 맘 편하게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걱정하던것 만큼은 아니지만 이걸 아이맥스관에서 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얼마전 아는 동생이 여자랑 영화 본다고 워낭소리를 아이맥스관에서 봤다고 하더군여.
이것만큼이나 무모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절대 아니다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일겁니다.
여타 다른 히어로물과는 다른 영화이기에 신나게 즐기기에는 무리인 영화죠.
문제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원작에 대한 이해일겁니다.
미국인 히어로물이라고 해봤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리 크게 좋아하지도 않고
하늘이나 휙휙 날아다니는 유치한 애들이나 보는거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죠.
그것에 비해 히어로물은 굉장히 깊은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여.
그중에서도 가장 난해하다는 이 왓치맨이 영화로 나왔을때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죠.
아마 잭스나이더는 고민이 많았을겁니다.
원작을 건드려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고 흥행을 할만한 영화를 만들자니.
엑스맨 못지않은 강성팬을 가진 왓치맨의 팬들의 반발도 두려웠을테고
이미 감독을 맡았을때 부터 말이 많았죠...대론 아프노프스키의 왓치맨을(이 양반은 로보캅 만든다네여) 기대한 사람들도 많았고
그를 싫어했던 사람들도 많았고
가뜩이나 자신의 원작이 영화화 되는 것을 싫어하는 앨런무어의 독설도 끊이지 않았구여.
이 양반은 자신의 원작이 영화 되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저작권료도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여.(나나 주지)
암튼 저도 원작을 잘 모르는 지라 이것이 어떠한 내용를 담고 있는지는 모르고 봤습니다.
단 액션 히어로물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이 영화가 ...아니고 왓치맨이 보여 주려는 주제의식만 파악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단 영화가 너무 길고 이것을 다이나믹하게 풀지 못하더군여, 간단히 말해 너무 정직하게 진행이 되었다라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신시티>에서도 느낀건데 만화가 원작이고 캐릭터만 채용해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지 않는 작품들은
원작 그대로 가면서 꼭 나레이션으로 많은 설명을 하게 됩니다.
단 마초적인 매력이 돋보였던 300 은 이것이 먹혔을지는 모르지만,
거의 3시간 동안 보여지는 이 영화에서 여러가지 이해 관계를 말로 설명하려는 설정은 지루함을 더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캐릭터가 나오고 그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하니 그 많은 시간을 쓰면서도 이해는 안간고 복잡하고 지루함이 더해질수 있더군여.
뭐 자막 잃어가면서 봐야 하는 영화니 그 수고는 배가 되는듯 합니다.
어차피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주제는 마지막 몇몇 씬에서만 표현되는데 그 마지막을 만들기 위해.
이어진 스토리가 너무 드라마적이라는 겁니다.
차라리 그 동안 신나는 액션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겠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최대한 원작을 건드리지 않고 표현 하려는 감독의 노력(?)이었다면 전 할말은 없다고 봅니다.
단 화끈하게 즐기실 마음으로 본다면 절대 피하시고.
왓치맨이 주는 나름대로의 주제의식을 느끼고 싶다면 아주 나쁜것 같지는 않습니다.
역시 원작을 알아야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질것 같네여.
참고로 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좀 지루한건 사실이에여 ^^;;
아이맥스관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말을 해줄수도 있었을 겁니다...^^;;
첫댓글 왓치맨 책 2권짜리 사놓고 1권만 읽고 지겨워서 못읽고있는 상황인데(무려 3달전 얘기네요) 일요일 조조로 예매해놓은걸 취소해야하려나요 -_- 다들 평가가 너무 안좋군요...
1권은 좀 지겨운데 2권부터는 좀 낫습니다. 사실 원작 왓치맨이 지겨운건 그 검은보트이야기의 존재가 큰데 영화에서는 싹다 잘라냈죠.
검은배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 dvd로 따로 발매입니다.
특별판에는 포함되어서 나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220분 정도라고 하더라구여.
저작권료는 받는거 아닌가요? 크레딧에 이름을 뺀거지.
맞습니다. 저작권료는 다 받아드시면서 크레딧에서 이름만 빼달라고 했죠.
그런가여??? 어디 잡지에서 봤는데 저작권료도 안 받는다고 나오더군여. 이 양반이 더럽게 까칠하다고 하던데여.
정말 싫었으면 영화자체가 안나왔겠죠. 원작자가 허락 안하면 못만드니깐요.
까칠이 아니라 얍삽하네여 ^^;;
저작권료는 받고 있죠(직접은 아니라 그림을 그린 데이브 깁슨스를 통해서 받는 듯).그리고 그림은 스토리만 자기가 쓴 거고, DC 코믹스가 출판했고, 그림자체도 다른 분이그리셔서 혼자 싫다고 영화화가 안 될 작품도 아니었죠. 이 모든게 프롬 헬과 젠틀맨 리그 때문인데, 프롬 헬 보고나서 지들 맘대로 각색한거에 분노한 나머지...그의 머릿속에서 헐리우드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상당히 독특한 사람이죠. 만화를 영화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기에...'왓치맨'도 보지 않을게 분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고 봐서 그런지 처음에 조금 버벅대면서 이해하긴 했지만 보다보니 대충 다 이해가더군요.. 근데 원작을 봐야 세세한 대사 부분을 이해할 듯.. 액션도 나름 괜찮았는데 좀 많이 잔인한 장면이..
아...내일 아이맥스 예매해놨는데...고민고민하게 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