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424] [이너뷰/걸] 그냥 그런 이야기-①
게시자 : ndgirl(정수정) 본문크기 : 8Kb
게시일 : 1999/11/28 03:03 조회/추천 :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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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께 12월호> 이야기 중에서 환님 인터뷰 기사입니당..
조금 긴 관계로.. 정리해서 시리즈로 올립니다..
찬찬히 읽어보세요~~
이천년을 맞기 위한
승산없는 계획들을 버리고 내게 오라
환상의 광란 여기, 나의 음악 속으로...
회상이 지나간 오후, 내게 남은 건 너의 기억뿐.. 아직도 기억해 화려하지 않은 고백
을. 변해가는 그대를 보며 슬픔에 관하여 알아 버렸어. 무너져 버린 믿음 앞에서 잃어
버린 건... 나라는 걸. 텅빈 마음이었으면 해. 나의 영웅이었던 너를 향한 마음도, 체
념을 위한 미련도 모두 버릴 수 있게...
한강변 공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희끄무레한 하늘을 가득가득 메우고 있다
는 소문이 돌았다. 성분분석 결과 주성분은 '꿈'인것으로 밝혀졌다. 꿈?(그거 먹는 거
야?)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 안에는 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사이버적인 공간으로 꾸며진 이 정체 모를 공장에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도 나지 않아
자꾸만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내부로 들어서 요상한 줄무늬가 새겨진 벽을 보며
혹시 외계인들의 상형문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계단을올라
갔다(모슨 공장이 이렇게 이쁘지?).
올라서자 웃음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벽에 찰싹 붙어 그들의 대화를 엿들어 보았다.
"으하하하! 음... 예술이군."
"으헉, 왜 저렇게 이상하게 나왔지?"
'..이상하게?!' 알아본 결과 그들의 숨겨졌던 생활과 굴뚝에서 나오던 것들과 같은
음악이 담겨진 비디오 테잎을 보고 합평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그 정체 모를 이쁜 공장의 주인을 만나 보았다. 공장장이라 불
리는 그는 눈에 화장을 하고 있어(공장장 왈, "오늘 공연에 쓰일 촬영이 있었거든요")
쪼~금 무섭게 보였으나 대화 내내 "으하하하"하고 웃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그의
안내로 올라간 곳은 3층.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알 꾸며진 방이었다(나 같은 사
람들이 많이 오나 부지?). 나는 더 이상 참을 길 없는 의구심들을 늘어놓고 뒤죽박죽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에 공장장은 DREAM FACTORY와 자신에 관한 진상을 숨김없이 털
어놓았다.
그냥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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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이런 질문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한 걸?
음악을 되게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헉! 말도 안돼...당연하죠. 저 음악을 너무 못 해요. 정말로 음악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회사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세계를 경험해보
지 않았을 테니까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인기열풍 DDR을 해보셨나요?
아직 못해봤어요. 참, 니가 가지고 있지?
(매니저 : 트렁크에 있어요.) 근데 왜 안 줘?
(매니저 : 드릴게요.) 뭘 드려, 니가 먹었지!
(아, 아뇨...) 안 주는 건 분명 먹은 거야...
쟤가 갖구 있어요.
☞스타크레프트는요?
아뇨, 게임은 옛날에나 좋아했죠. 원래 싫증을 자주 내서 하나 가지고 일주일 이상을
노는 게 없어요.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는 주위에서 폐인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 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다 그랬어요. 우리 공연때도 다들 한 잠도 안
자고 공연하고... 나쁜 것 같아요.(착하다 만세 승환!)
☞잘하는 요리가 있을 것 같아요.
없어요. 배울 거예요. 아는 사람이 요리 프로그램을 맡게 돼서 짬짬이 가서 배우기로
했어요.
☞요리하는 거 좋아하세요?
원래는 만드는 걸 안 좋아했는데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화정이 누나가 책을 줬는데
너무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그 때부터 생각을 했고 한 11월 달부터 배울 것 같아
요.
☞어느 경지에 오르면 사람들에게 시식시키실 거죠?
예, 그렇죠.
만일에 반응이 좋지가 않으면...
상관없어요. 내가 먹지, 뭐.
☞나의 미적 감각은 몇 점?
옷 입는 거요, 잘 입죠.(하하) 한 80점?
☞그에 비한 소화능력은?
한 40점. 정말 몸매만 됐어도 입고 싶은 옷이 정말 많은데...
☞어떤 옷인데요?
저요? 어깨만 좀 넓었어도 종서 같은 옷을 많이 입었을 텐데... 종서 옷 입는 스타일
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만일 이번 크리스마스에 공연이 없다면 뭐하고 싶으세요?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놀아야죠. 그게 제일 좋죠.
근데 공연하는 게 재미있어요. 어차피 멤버들이랑 같이 하기 때문에 재미있죠.
☞대학축제에 초대하고 싶은 연예인 1위 하셨잖아요, 선배로서 요즘 대학생들
어떤 것 같아요?
본 적이 없어요(하하). 대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없으니까. 그래서 그게 문제예요, 제
가. 젊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게.
☞그래도 젊게 산다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젊게 지내시잖아요?
(뿌드~읏)제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요. 방송을 해도 연예인들 보는 게 다예요.
그런 정도가 다여서 저도 젊은이들을 보는 기회가 별로 없어요.
☞이상적인 삶이란 어떤 걸까요?
그런 거요? 재미있게 사는 거요. 저처럼 고민이 너무 많고 걱정이 많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조그만 것에서 큰 상처를 받고 고민하고 그러면 안 될 것 같
아요. 그냥 대범하게 사는 것!
☞재치 있는 말투는 어디서 오는 거죠?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아요. 라이브 뮤직비디오 감독을 하신 분 말투도 그렇구요. 옆에
말투 독특한 사람이나 친한 가수들한테 영향을 받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