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데스크에서
[데스크에서] 치어리더인가 여론조사대표인가
조선일보
신동흔 기자
입력 2023.10.31.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desk/2023/10/31/EQ2MGDNQK5HTDLHORTX2LFR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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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가짜 뉴스로 유명하다. 미 언론들은 8년 전 같은 장소에서 찍힌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사진을 보여주며 백악관의 거짓말을 반박했다.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변명을 하려다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이란 유명한 말을 한 것도 이때다.
이 일로 사람들이 설문조사에서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하나 촉발됐다. 미 성인 남녀 1388명에게 트럼프와 오바마의 취임식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고, 어디에 사람이 많은지 고르라고 했다. 사진엔 아무 설명 없이 A·B만 표시했다.
2017년 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제시된 질문의 스크린샷. 어느 대통령 취임식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A와 B 중에서 고르면 되는 설문이었다. 한 눈에 왼쪽(A) 사진의 인파가 훨씬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설문 응답자의 15%는 A 사진에 사람이 더 많다고 답했다. 일부러 틀린 답을 한 것이었다. 출처: Schaffner, B. F., & Luks, S. (2018). Misinformation or expressive responding? What an inauguration crowd can tell us about the source of political misinformation in surveys. Public Opinion Quarterly, 82(1), 135-147.
여기서 트럼프 투표자의 무려 15%가 오답을 냈다. 곳곳에 빈 공간이 확연한데도 틀린 답을 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트럼프 지지자들은 자기들 눈으로 본 것도 믿지 않는다”는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정치학자들 분석은 좀 달랐다. 실험을 주관했던 브라이언 샤프너 당시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정치적 치어리더(응원꾼)들이 설문조사를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표현 수단으로 삼았다”고 했다. 설문 응답자들 중 일부가 사진과 질문의 의도를 알아보고 일부러 거짓 응답을 했다는 것이었다. 설문조사에 특정 정파 지지층이 개입해 만들어내는 이런 ‘역선택’은 이후 미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 조사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최근 한국조사협회가 정치여론조사에서 ARS(자동응답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이 직접 통화하는 전화면접과 달리 ARS는 ‘정치 고관심층’이 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냥 끊어도 되는 ARS에 응할 정도면 상당한 정치적 관심과 자기 의견을 반영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진 맹렬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요즘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을 주장했던 김어준씨까지 여론조사 회사를 차려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회원 구독료(월 1만원)가 재원인데, 그는 자신들이 전화조사와 ARS 둘 다에 돈을 많이 쓴다면서, “비싼 게 정확하다”는 말을 마치 사람들 세뇌하듯 반복한다.
여론조사는 흔히 국 간을 보는 행위에 비유된다. 솜씨 좋은 요리사는 국 솥을 휘휘 저어 재료가 잘 섞이게 한 뒤, 조금만 맛을 봐도 100명 1000명이 먹을 음식 간을 기막히게 맞춘다. 부분(표본)으로 전체(모집단)를 추정하는 설문조사의 원리다. 조사 회사들이 지역·연령별 응답자 기준을 정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최소 세 번 다시 건다든지 같은 세세한 규칙을 만드는 것과 같다.
한데, 만약 요리사가 문제라면? 아무리 간을 잘 봐도 요리사 의도에 따라 나오는 음식과 맛이 다 다를 것이다. 알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따라 물어보는 내용과 질문 방식도 차이가 난다. 특히 요즘 김씨가 발표하는 조사를 보면 경기 화성시을(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성남시 중원구(더불어민주당 윤영찬), 부천시을(더불어민주당 설훈) 등 이른바 민주당 내 비명계를 솎아 내야 하는 특정 지역구들이 유독 눈에 띈다. 여기에 미국선 15% 수준이지만, 우리는 더 높을 수도 있는 ‘개딸’류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섞여 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80~90개 업체가 쏟아내는 조사들까지 뒤섞여 다시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되먹임’ 현상도 예상된다.
이런 조사를 얼마나 믿어줘야 할까. 어떤 이들에게 여론조사는 과학적 여론 측정이 아니라, 정치적 치어리딩의 수단으로 변질된 것 같다.
신동흔 기자
곰돌이
2023.10.31 05:35:19
김어준이 하나 감빵에 못 처넣는 한심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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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10.31 06:18:11
한국 여론은 조작과 선동이 대세다. 액면 그대로 믿지 말고 평소의 소신을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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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한 사랑
2023.10.31 06:16:13
중소규모의 대표들이 각종 방송에 나와 여론을 어지럽게 하고 자기 광고를 해 대니 국민들이 혼동하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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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반대
2023.10.31 06:28:01
여론조사가 아니고 여론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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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月
2023.10.31 06:55:44
여론조사업체 정비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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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
2023.10.31 06:45:46
신뢰성이 결여된 말장난 공장은 페기 처분이 정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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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3.10.31 06:51:34
더불어 위장된 민주주의가 사실은 빨간색 공산주의자들이었다. 문재인과 이해찬, 임종석은 대놓고 공산주의자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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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2023.10.31 06:37:51
여론조사가 아니고 여론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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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
2023.10.31 07:40:48
이런 가짜 여론조사를 그동안 여과없이 기사화해댄 조선일보는 반성않냐 ??? 누가봐도 이상했던 , 누가봐도 믿기힘들었던 가짜, 사기 여론조작들, 여기에 침묵하는 윤통이나 국짐당도 대책없기는 마찬가지 ...!!! 415부정선거 등 부정선거를 비롯하여 완죤 사기 ,가짜공화국이 돼버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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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벌자
2023.10.31 07:08:40
우리국민들은 여전히 도둑놈을 대통령으로 뽑을 겁니다. 선거시스템이 도둑놈을 뽑게 만들어 졌거든요. 안망하면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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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비로봉
2023.10.31 07:02:56
여론조사는 사기다. 그리고 여론을 조사한다기 보다 밥벌이 수단 돈벌이 수단이다. 특히 김어준이 하는 '여론의 꽃'이 그런것 같다. 개딸들의 분탕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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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별아
2023.10.31 06:58:58
역시 이재명 스런 것들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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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boss
2023.10.31 07:07:29
아니, 홍영림 여론조사담당은 뭐 하고, 이제는 또 신동흔 인가??? 도대체 "누구 말과 분석을 믿으라는 것인지!!!" 어차피 "여론조작을 염두에 둔 여론조사라는 건은 예전에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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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23.10.31 08:04:34
여론조사기관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어중이떠중이로 남발한 여론조사기관의 부정확한 여론조사는 보도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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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촌
2023.10.31 07:53:04
김어준의 여론조작의꽃은 엿장수보다도 못한 조사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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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Kim
2023.10.31 07:49:53
어중이 같은 저질이 판친다는 것은 개,돼지들의 의식 수준이 망가져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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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안보 번영
2023.10.31 07:17:43
민심을 농락하고 왜곡시키는 여론조사부터 개혁해야 한다.~!! 여론조사, 응답율 겨우 7%, 10%, 13% 이것이 대표 여론이라고 방송, 신문은 하루종일 도배를 하는데......비판하는 신문, 방송도 없다. 소수의 생각이 왜? 이것이 국민들 전체 여론인가? 응답을 안한 90%, 87%가 응답했다면 이것이 순수한 국민의 여론이고 민심이다.~!! 4000만명 중에 축출해서 보유한 DB 전화번호도 수상하다?? 국민이 신뢰할수 "여론조사 표준"을 만들고 국민이 신뢰하는 대표적 여론조사업체 3곳을 새로 선정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지역별 나이별로 2만명 이상 응답하고 응답률 60% 이상 나와야 진정한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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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2023.10.31 08:32:02
그런 엉터리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해주는 일부언론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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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rigado
2023.10.31 08:12:53
언제부터인가 거짓을 태연히 해도 문제없는 나라가 되었다. 도대체 이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이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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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2023.10.31 08:12:32
앞으로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조작의 기술' 과목이 신설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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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bear
2023.10.31 08:08:45
일단 거대야당이란 것들이 해체되든 괴멸되든 해야 진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거겠지! 그때서야 비로소 김어준, 이재명, 문재인, 임종석, 유시민.. 이런작자들이 심판을 받겠지! 나는 문주당이 주요인사 알박기해두고 지금도 사사건건 방해하고 드러눕는 23년 10월 현재도 문주당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핵을 개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떠들어대던 김대중으로 부터 시작된 좌파가 20년이상 나라를 거덜냈는데! 이번 총선에 정신못차리면 이젠 나라가 망국의 길로 가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야 어느정도 살았으니 포기한다해도 앞으로 살아가야할 10~30대 애들은 진짜 지옥속에 살것인데! 그놈들이 정신을 못차리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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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0.31 07:59:20
여론조사는 돈 먹는 악마일 뿐이다. 이런 여론조사를 믿는 우매한 국민이 더 멍청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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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각발이
2023.10.31 07:39:32
이리 가던 저리 가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답이 정해져 있다. 여론 조사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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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opp
2023.10.31 06:50:30
나라가 이상해졌어요 여론조사 믿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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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필
2023.10.31 06:21:45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어느 조사기관이 근사치로 맞추었는지 그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ARS조사가 부정확한 건 절대 아니니. 김어준 비판하기전에 왜 다른 여론조사기관에서는 김어준 여론조사기관보다 부정확했는지 따져봐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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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3.10.31 08:13:25
김어준이 강서구청장 여론조사 거의 ??上駭便?!다른곳은 신뢰할수 없어도 거기는 신뢰한다!!그동안 여타기관 여론조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여실히 보여준셈이다!!그리고 쪽파리게 조선일보기자가 김어준 방송도보냐!!!!!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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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2023.10.31 07:41:29
우파 유튜버도 여론조사기관 설립해서 운영하면 될 일을~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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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사
2023.10.31 07:40:24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 인간들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