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개의 사이트가 모여 하나의 구심점을 형성하는 허브가 최근 포털을 대
체할 새로운 모델로서 각광받고 있다. 인티즌을 비롯, 몇 개의 허브 사이트
가 이미 출범했거나 곧 출항할 예정이다.
허브의 등장에 포털들은 잔뜩 긴장, 막강한 컨텐츠를 확보해 데스티네이션
사이트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보통신계 만큼 새로운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곳이 또 있을까? 하루가 멀
다하고 새 직종과 직업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치열한 경쟁의 용광로가 바로
정보통신 업종이다.
E커머스, 커뮤니티, 포털 등의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허브다. 허브라고 하니 허브향이 떠오르면서 아주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상
되지만 실은 딱딱한 네트워크 용어에서 빌려 왔다. HUB란 중추, 중심이란
뜻이다.
바퀴살들이 모여 있는 바퀴의 중심을 말한다. 하지만 PC에서 쓰이는 네트워
크 장비 중에서 허브는 여러 개의 PC를 서로 연결해주는 중간적 입장의 장
비다.
허브 밑에는 버티컬 사이트가 존재
허브는 사이트 연합체의 중앙에서 커뮤니케이션 수단(E-메일, 메신저, 홈페
이지)과 커뮤니티(클럽, 채팅, 게시판), 개인화된 맞춤 정보 서비스를 모
두 하고 있는 운영 사이트를 말한다. 중앙의 허브 사이트 밑에는 전자상거
래, 정보제공하는 식으로 각각의 전문화된 서비스를 하는 여러개의 버티컬
사이트가 존재한다.
왜 세기말 인터넷 비즈니스의 화두는 허브로 집결되는 것일까? 허브 사이트
는 무엇이고 포털 사이트와는 어떻게 다를까? 이 질문에 앞서 인터넷 비즈
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12월 현재 국내 인터넷 이용자는 500만명을 훨씬 넘어 600만 명에 근접하
고 있다. 이는 세게 10위 안에 드는 수치다. 어느 산업에나 해당하는 이야
기지만 이용자가 많아지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도 활기를 띈다.
인터넷 비즈니스 혹은 전자 상거래 등의 용어로 표현되는 인터넷을 이용한
신종 사업도 백화제방을 만났다. 인터넷 비즈니스란 단어가 국내에 등장한
지 불과 2년 만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다.
LG 경제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자 상거래 시장은 올해 1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며 2003년에는 1조원을 훨씬 넘어선 1조 7천억원 수준일 것이라
고 한다. 세계적인 규모로 보면 2002년이면 연간 1조 달러 수준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곳은 지난 해 매출 12억원
에 불과했던 작은 인터넷 회사 골드뱅크였다. 골드뱅크 이후 인터파크가 코
스닥 시장에서 한차례 더 파란을 일으켰고 이후 다음컴이 삼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인터넷 기업들이 코스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직 IPO(주식공개) 단계는 아니지만 야후 코리아가 상장되면 한 주당 수천
만원 선에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가가 대거 빠져나간 지금도 인터넷 기업 주식이
면 무조건 사두고 보는 소위 개미 군단의 `묻지마 투자`가 대세를 이룬다.
열기 뿐만이 아니다.
내실도 탄탄하다. 국내 최대의 웹 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로 유명한 다음이
회원으로 확보해 놓은 네티즌 숫자는 무려 400만명이다. 참고로 세계 최대
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이 확보한 회원 숫자가 최근 자료에 따르면 450만
명 선이다. 별 차이가 없다. 세계 2위의 인터넷 대국 일본의 웹 메일 이용
자수가 100만명이 되지 않는 현실에 비하면 다음의 400만 회원 확보는 정
말 대단한 기록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열기는, 미국만은
못하지만 일본이나 유럽은 뛰어 넘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통적인 아날로
그 기업의 명가 삼성 물산도 기업 자체를 인터넷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
고 선언하는 등 이제는 인터넷을 모르면 사업을 할 수 없는 세상이 온 것이
다.
세계 인터넷 시장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시스코사의 존 체임버스회장
은 "인터넷 혁명은 앞으로 30년 내에 끝날 것이며 그 이후에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이 옳다면 앞으로 30년 동
안은 싫든 좋든 인터넷 비즈니스라는 말을 매일 같이 듣고 살아야 할 것 같
다.
인터넷 비즈니스란 뭘까?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뭔가 사업을 벌
인다는 정도는 모두들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이를 전자 상거래와
동일시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주위에서는 이 둘을 혼용해서 쓰는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실은 다르다.
국내에서 장사되는 것은 액세스 비즈니스
미국의 메릴린치사가 투자가들을 위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비즈니
스는 다음과 같이 나뉜다.
먼저 액세스(Access) 비즈니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 서비
스, 즉 접속 서비스를 말한다.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전화사업자
와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사업자, 두루넷, 드림라인 등 초고속 인터넷 서
비스 회사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지금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사업이다.
다음은 컨텐츠(Contents) 비즈니스가 있다. 인터넷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
하는 업체를 말한다. PC 통신에 올리는 서비스를 IP(Information
Provider), 인터넷에 올려 놓은 서비스를 CP(Contents Provider)라고 하는
데 이 둘을 합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이 바로 전자 상거래 서비스다. 커머스(Commerce) 비즈니스라고 하
는 이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상품이나 용역을 사고 파는 행위를 말한다.
일반인도 잘 알고 있는 `인터넷 경매`, `인터파크` 등의 쇼핑몰 등이 여기
에 해당한다. 전자 상거래는 다시 소비자 대 소비자(Consumer to
Consumer), 기업 대 소비자(Business to Consumer), 기업 대 기업
(Business to Business) 등 3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아직 우리는 B to C 시장이 주류를 이루는데 실제로는 B to B 시장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파는 소프트웨어
(Software) 비즈니스와 웹호스팅처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서비
스 등의 자잘한 서비스가 있다.
국내에서는 C4로 통해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유형은 메릴린치사
의 분류와는 조금 다르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4C 혹은 C4로 표
현하고 있다. C4에 포털이란 단어를 덧붙여 5가지 개념으로 압축시켜 놓고
있다. 허브가 나왔으니 모두 6개로 갈린 셈이다.
C4란 Communication, Commerce, Community, Contents의 머릿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미디어로서의 인터넷 기능에 충실한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와 인터넷을 이용해 상품을 파는 커머스 비즈니스, 인터넷에 가상의 사이
버 공동체를 만들어 놓고 회원들을 끌어 모은 다음 역시장을 형성해 이 곳
에서 하나의 구매 세력으로 존재를 키워 가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그리고
인터넷에서 저작물을 파는 컨텐츠 비즈니스가 그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와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메릴린치사의 분류에는 존재
하지 않는데, 한메일처럼 이메일을 제공하는 다음사와 인터넷을 이용해 방
송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리얼 오디오라는 플러그 인(인
터넷에서 멀티미디어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을 만드
는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 등이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예다.
커뮤니티 비지니스는 시티스케이프처럼 확실한 컨텐츠를 갖거나 다음 같은
확실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갖고 많은 네티즌들을 끌어 모아 이들을 충성
도 있는 회원, 즉 하나의 세력으로 키워 역시장을 형성하는 비지니스를 말
한다. 따라서 내부에는 수익성이 없고 커머스(전자상거래)와 연결이 될 때
비지니스 모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거론됐던 포털을 우리 말로 옮기면 `관문`이라는 표현
이 제일 가깝다. 네트워크 용어 중에 게이트웨이란 것이 있는데 서로 다른
통신 절차를 쓰는 네트워크 간에 의사 소통을 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게이트웨이다. 포털 사이트를 인터넷의 게이트웨이 사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한번쯤 거치는 곳을 말하는데 제일 쉽게 이해하려면
검색엔진을 생각하면 된다. 검색엔진을 통해 사람들은 다양한 홈페이지로
웹 서핑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검색 엔진이 아닌 일반 웹 사이트에 포털이란 말을 붙이는 것 자체
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접속, 이메일 서비스,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 게시판, 채팅방 등의 서비스를 가득 담아 놓고 자사
의 홈페이지를 포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이고 차라리 `이 것 저 것
다 한다`는 의미의 토탈 서비스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라고 꼬집는다.
지금 국내 자칭 포털 서비스들이 지향하는 서비스는 관문에 만족하지 않고
네티즌을 계속 잡아 두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포털 아
닌 다른 대체언어를 구상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마지막 목적지`라는 뜻
의 데스티네이션 사이트다.
하지만 데스티네이션 사이트가 한 곳에서 좋은 컨텐츠들을 독점한다는 점에
서 허브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허브란 단어는 스쳐 지나가는 포털이 아니
라 쇼핑도 하고, 뉴스도 보는 등 머무르는 공간이란 점에서는 데스티네이
션 사이트와 같지만 하나의 사이트가 아닌 여러 사이트가 연합해서 공동으
로 진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포털과 허브의 차별성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자. 앞에서도 말했지만 포털
사이트는 인터넷의 관문이라는 뜻으로 인터넷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종합적인 정보 제공처를 말한다. 허브 사이트도 내용은 같다. 하지만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포털 사이트와 달리 허브 사이트는 여럿이 모여서 한다.
포털 사이트는 야후와 라이코스 코리아 등 한 업체에서 모든 정보를 전하는
데 반해 허브 사이트는 여러 업체가 서로 연합해서 회원과 정보, 서버, 시
스템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제는 인터넷 비지니스 양상이 각개전투를 끝
내고 연합군을 결성해 힘을 한 군데로 모을 시점이 된 것이다.
인터넷, 선점의 법칙이 허브를 이끌어내
그 양상도 다채롭다. `셀피아`(네띠앙, 라이코스코리아, 유니플라자), `시
작닷컴`(네이버컴, 레떼컴, 아이빌소프트, 에이메일, 제이앤제이미디어, 코
스메틱랜드), `인티즌`(와우북, 옥션, 네오넷, 이벤트맥스), `마이비즈`(대
한항공, 삼보컴퓨터, 삼성화재, 하나은행, 현대증권, LG전자, LG캐피탈),
등이 최근 문을 열었거나 곧 빗장을 열 허브 사이트들이다.
그밖에도 한글과 컴퓨터는 아이비 센터라는 이름의 초대형 쇼핑몰 서비스
를 구축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며 아후 코리아, 다음컴, 골드뱅
크 등 대형 포털도 데스티네이션 사이트 혹은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브 사이트가 이처럼 우후죽순 등장하는 배경은 인터넷 선점의 법칙 때문
이다. 인터넷 시장에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Winner takes it
all 법칙`이 적용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 1위가 모든 것을 휩쓸기 때문에
2, 3, 4위가 서로 연합해서 1위와 싸워야 하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전략적 제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휴 수준에서 좀
더 긴밀한 관계로 발전할 때 허브 사이트가 탄생한다.
기술이 앞섰으나 자본이 딸리고 자본은 있지만 기술이 딸릴 때, 서로의 장
점과 단점을 공유하면 장점은 두 배가 되고 단점은 반으로 주는 시너지 효
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를 이루고 있는 전략적 제휴가 좀 더 발
전하여 허브가 된 뒤 내년쯤이면 본격적인 M&A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
도 가능하다. 허브는 일종의 과도기 모델이라는 것이다.
허브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 디지털 경제에서는 제한된 시장을 놓고 치열하
게 경쟁을 벌여 자기만 최고가 되겠다는 식의 전략은 의미가 없고 다같이
협력해 파이를 키워 놓은 다음 각자가 골고루 그 혜택을 나눠 갖는 공동선
의 추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허브의 등장이 가능했던 한가지 이유는 인터넷이 1000만 네티즌 시대로 접
어 들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늦게 인터넷을 배운
네티즌일수록 귀찮게 여기저기 들를 필요 없이 한 곳의 사이트에서 이메
일, 정보 찾기, 홈페이지, 쇼핑 등의 모든 행동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럴려면 전문화된 개별 서비스를 갖고 있는 사이트들은 모여서 하나의 원
스탑 서비스를 구축해야만 하는 것이다. 인티즌의 예를 들면 하나의 아이디
만 갖고 있으면 제휴 사이트(이른바 버티컬 포털)를 마음 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전에는 정보를 보고 상품을 사려면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이동한
다음 그 사이트에서 새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쳐 넣어야 했다.
동호회나 게시판을 선호하는 네티즌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이질 커뮤니티가
하나의 구심점 아래 모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미국에서는 허브가 B to B 시장 주도
허브 사이트의 원조는 미국이다. 미국의 MS, DELL, LYCOS, ZD NET의 연합
사이트인 페어마켓에서 시작된다. 이들이 뭉친 것은 바로 최고의 인터넷 경
매 사이트 이베이의 아성을 깨기 위해서였다. 즉 1위를 깨기 위해 2, 3, 4
위가 모인 것이다. 또 월트 디즈니와 ESPN이 참여한 연합 사이트 고(GO)도
대표적인 허브 사이트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가 본격적인 캐시 카우(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기 보다
는 얼굴마담인 반면 미국에서는 허브 사이트로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창조
한 사례가 여럿 있다.
그동안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를 운영하다 보니 `채찍효과`라
는 정보 왜곡 현상이 심각하게 드러났다. 최종 공급자에게는 수요가 언제
나 뻥튀기 되어서 보인 것이다. 이 때 최종 생산자가 단독으로 생산을 결정
하는 게 아니라 정보 공유 뿐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까지 모든 참여 포털
이 공유하는 모양새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비용도 현격하게 줄 뿐더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즉
네티즌을 직접 상대하는 포론트 엔드와 운송, 택배를 책임지는 백 엔드까
지 동시에, 하나로 연결돼 있는 고리가 바로 인포 허브 모델이다. 즉 옛날
에는 이웃만 알면 됐지만 지금은 이웃이 따로 없이 모두가 원탁 테이블에
둘러 앉아 사업을 벌인다고 보면 된다.
이는 기업 대 기업의 전자 상거래, 즉 B to B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는데
Ariba, Agilesoft 등의 네트워크 하드웨어 회사가 이 모델을 도입해 수십
억 달러로 기업 가치를 키운 바 있다.
허브의 등장에는 MSN 등 대형 외국 포털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뛰어 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된다. 살아남기 위한 국내 포털 사이트들
의 합종연횡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 흐름이 바로 전략적 제휴
이고 허브이며 M&A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지금은 바로 허브의 전성기인 것
이다.
하지만 허브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MSN처럼 M&A를 통
해 최강의 컨텐츠 사이트들을 확보해 내공을 쌓아 놓은 초대형 포털, 이른
바 데스티네이션의 공세 앞에 결속력 약한 허브가 살아 남을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허브와 데스티네이션의 자존심 대결은 뉴 밀레니엄 인터넷 비지니스의 서막
인 셈이다.
국내 1호 허브 사이트 인티즌
옥션, 와우북 등 잘 나가는 사이트 7곳의 연합체
음악, 영화, 경매, 부동산, 컴퓨터 서적. 네티즌들에게 가장 필요한 컨텐츠
를 다섯 개만 써내라면 아마 1위에서 5위까지 이들 단어들이 독차지할 것이
다. 이 금싸라기 아이템을 한 곳에 모은 국내 1호 허브 사이트가 탄생했
다.
바로 11월 15일 정식으로 문을 연 인티즌(http://www.intizen.com·대표 박
태웅)이다. 미래와 사람의 자회사인 (주)인티즌이 주도가 된 이 사이트에
참여한 면면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인티즌은 위에서 열거한 다섯 아이템에 육아와 음식 주문이라는 두 아이템
을 합쳤다. 인터넷 경매 기업인 옥션, 부동산 전문 기업인 네오넷, 컴퓨터
서적 판매로 이름난 와우북, 인티즌이 인큐베이팅한 베베타운, 서바이벌 게
임에서 진가를 발휘한 메뉴판, 중고·희귀 음반 전문 사이버 매점인 포노그
래프, 영화 예매로 네티즌들이 항상 북적대는 맥스무비 등 잘 나가는 사이
트들의 연합체 즉 `사이버 7공자`인 셈이다.
이 사이트들의 연결 고리는 아주 느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강한 유대
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원패스 아이디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아이디로 이
모든 사이트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뭉치는 이상의 의미가 있고 허
브 밑의 버티컬 포털은 각각의 사업을 벌이고 그 수익을 각자 갖는다는 점
에서 결속력은 약한 셈이다.
인티즌으로 가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인티즌 측에서도 내년 3월이
나 4월이면 20개 정도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에서 말했지만 인티즌 같은 허브의 성공 여부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점에 달려 있다. 현재 인티즌이 인큐베이팅을 하거나 광고를
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모두 인티즌의 몫이다.
단지 어필리에잇 프로그램 같은 것은 원칙을 정해야 하는데 아직 제휴 사이
트들과 얘기가 진행된 것은 없다고 한다. 현재는 개별 사이트들 간의 시스
템 통합에 더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 통합이 끝나고 난 다음에 본
격적인 수익 모델을 창조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 중앙일보에서 오늘 퍼온글입니다..
: 허브사이트 라는 용어에 대한 내용입니다..
: 허브(집선장치)라는 장치의 역할과
: 비슷한 의미로 이런 개념이
: 생겼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그리구 아울러 포털(Portal)사이트도 있는데
: 같이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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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경매…원스톱 '허브사이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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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산본에 사는 주부 이영경(33) 씨는 요즘 10여 업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브(Hub) 사이트' 를 자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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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들이 회원 관리를 공동으로 하고 있어 개별 사이트에 일일이 가입 신청을 하지않아도 되고, 마일리지 제도를 공동으로 운영해 개별 사이트의 점수가 합산되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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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 상거래.온라인 쇼핑.사이버 화폐.인터넷 경매 등 업체별로 나뉘어 있는 사이트를 한 자리에 묶어 놓은 허브 사이트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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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은 서비스마다 등록 절차를 밟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혜택을 '원스톱' 으로 받을 수 있고, 업체들은 회원과 광고를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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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와 업체 모두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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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업체가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종합(포털) 사이트와 달리 허브사이트는 분야별로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가 여럿 모여 만든 인터넷 서비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포털 사이트와 같지만, 분야별로 내로라하는 사이트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만큼 전문성에서 앞서고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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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공동의 회원 정보가 구축돼 네티즌들은 하나의 사용자번호(ID) 로 여러 업체의 사이트를 방문하고, 사이버 회원 카드를 이용하면 업체별로 나뉜 마일리지 혜택도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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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들은 로고와 브랜드, 배너 광고 등을 공유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 특히 장기적으론 참여 업체들의 서비스와 컨텐츠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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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도 최근 야후.라이코스 등 포털 사이트들이 허브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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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사이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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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허브 사이트를 표방하고 나선 '인티즌' , 국내 최대의 연합체인 '아이파트너십' , '시작닷컴' '마이비즈' '셀피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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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티즌(Intizen) 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 과 영화표 예매 '맥스무비' , 컴퓨터서적 판매 '와우북' , 부동산 뱅크 '네오넷' 등 12개의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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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이트에는 또 교보생명.전자랜드21.오세오 등도 참여하고 있어 보험 가입.전자 쇼핑.법률 자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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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티즌의 박태웅(38) 사장은 "제휴 사이트의 기존 회원들이 허브 사이트를 통해 채팅.게시판.쇼핑 등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며 "회원과 광고주들의 인기가 높아 10여 사이트를 추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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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텔레컴.서울네트워크.지오인터랙티브 등 22개 인터넷 업체가 모인 아이파트너십(iPartnership) 은 업체별 배너 광고와 회원들을 공동 운영키로 합의하고, 이달 중 허브사이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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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닷컴(sijaq.com) 에는 포털 사이트인 인츠닷컴(intz.com) 을 축으로 화장품 쇼핑몰 '코스메틱 랜드' .사이버 교육 '온스터디' .인터넷 카드 '레떼컴' 등 6개 서비스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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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닷컴의 장행곤(36) 사장은 "앞으로 금융.뉴스.여행 등의 사이트를 회원사에 추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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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검색서비스인 '네이버' 가 대한항공.현대증권.삼성화재.LG캐피탈.LG전자.삼보컴퓨터 등 6개사와 제휴해 만든 마이비즈(mybiz) 는 할인 혜택과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 ' 증권 분석.여행 정보 등을 맞춤 서비스하며, 이용할 때마다 마일리지가 누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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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 경매 사이트인 셀피아(sellpia) 에는 라이코스코리아.유니플라자.나우누리.드림라인'.옥션바인더' 등 7개사가 참여했다. 셀피아에서 열리는 경매 이벤트가 7개 사이트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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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 쇼핑몰 허브 사이트 '야후!쇼핑' 과 '샵바인더(shopbinder) ' , 75개 출판사가 모인 '북토피아(booktopia) ' 전자 상거래 전문 '비즈클릭(bizclick) ' , 온라인 게임 사이트 '게임119(game119) ' '헬로아시아(helloasia) ' '드림위즈-SK텔레콤-한빛은행-PC뱅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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