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톰 클랜시는 1984년 소련 함대의 핵 잠수함을 배경으로 하는 붉은 10월을 첫 작품으로 내 놓았습니다. 당시 계액금은 5000 달러로 형편(?!) 없었습니다만 미국에서만 무려 200만부가 팔려나갔습니다. 그 뒤 19권의 소설을 내놓은 톰 클랜시는 자신의 소설들 중 17권을 미국의 밀리언셀러에 올려 놓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그 중 국내에는 17권이 소개되었죠. 또한 그 중 4권이 영화화 되었습니다.
톰 클랜시의 소설에 대해서 이런저런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거 하나로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서두를 너무 길게 쓰고 싶진 않아요!)
그의 첫 소설을 영화화한 붉은 10월. 딱 2시간만 투자해서 꼭 보시라 권하고 싶군요. 정말 굵직한 무게감이 살아 있는 영화입니다. (소설을 권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따지면 아무래도 이 영화 만큼 권하기 좋은 것이 없을듯 하네요.)
그럼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소설과 영화의 계약금으로 갑부가 된 톰 클랜시는 더그 리틀존즈와 함께 1996년 레드 스톰이라는 게임회사를 세워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세 개의 게임을 만들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됩니다만 그에 굴하지 않고 1998년에 '레인보우 식스'라는 FPS 게임을 내놓고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냅니다.
(FPS - 1인칭 슈팅 게임. 흔히들 총질 게임이라 부르는 그 것이죠.)
당시 FPS는 '게임에 있어 스토리는 포르노의 그 것과 같다'로 말한 존 카멕이 이끄는 ID의 퀘이크. 입에는 시가를 손에는 총을 든 아메리카 마초가 외계 괴물을 물리치는 듀크 뉴켐등이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쏘고 달리고 ... 머리를 전혀 쓰지 않고(!) 인간에게 남아 있는 동물적 본능에 기대는 그런 게임들이죠.
톰 클랜시가 제작한 레인 보우 식스는 그런 게임들과 차이를 두었습니다. 영국의 가상 대 테러팀 레인보우식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FPS임에도 전술적인 요소와 함께 극사실성을 강조한 최초의 게임으로 유저는 레인보우 식스를 이끌고 테러리스트의 인질을 구해내거나 테러리스트가 설치한 폭탄을 제거하고 테러리스트를 처치하는 임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유저는 8명의 대원들과 최대 4개 분대로 이루어진 레인보우 식스 팀을 현장에 투입하기에 앞서 현장의 지형과 건물의 내부를 확인하고 테러리스트의 위치와 인질 혹은 폭탄의 위치를 예상해 대원들을 어디에 배치하고 어디로 진입할 것인지 전술을 짠 뒤에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게임에 있어서 승리의 승패를 가르는 우선 요인은 '동물적인 감각'이 아닌 '전술적인 감각'입니다.
레인 보우 식스가 성공하자 톰 클랜시는 후일 레인보우 식스를 바탕으로 소설책을 내놓고 그 역시 흥행에 성공합니다.
마지막으로 ..
톰 클랜시는 원소스 멀티 유즈 시대에 어울리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려 봅니다.
첫댓글 붉은 10월...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 숀 코네리가 너무도 멋있게 나와서 내가 여자였다면 방에 포스터 좀 발라놨을 듯...부관역의 샘 닐의 연기도 좋았죠. 제 생각으론 몇년 뒤에 나온 크림슨 타이드가 이 영화보단 못했어요. 덴젤 워싱턴은 이때 이후로 왜 그리 내리막인지 모르겠네요. 몇 안되는 지적인 느낌을 주는 배운데...안타까움.
톰 클랜시 소설은 Red Storm Rising 하나만 읽어봤는데 레인보우식스 게임이 이분의 회사에서 만들었단 건 처음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