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 시리즈⑦=특별인터뷰> 강원도내 대안학교 설립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강정길 강원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을 10일 만났다.
지난 97년 교육인적자원부 재직시 '부적응학생 예방종합대책'을 세우고 대안학교 설립 관련법을 만드는데 일조했던 강국장은 지난해 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으로 부임해 ‘대안교육 특성화학교 설립 및 지원’을 도육청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정하는 한편 강원도의회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대안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언한 바 있다.
대안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와 분명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강국장을 만나 도교육청의 대안학교 설립 지원방향을 들어봤다.
▼도내에 대안학교가 몇 개 있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학교가 있나.
“홍천군 내촌면에 팔렬중학교가 부적응학생을 받아 대안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3년 학교법인 이화학원이 설립한 이 학교는 지난 97년부터 부적응학생과 지역학생을 함께 받아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숙사를 짓고 있으며 고교과정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이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춘천 동산면에 명상수련 관련 사단법인 한이 개교한 하늘새싹자람터 초·중·고교가 있는데 비인가학교이다. 최근 이 학교는 인가 고교 설립을 위한 법인설립계획서와 학교설립계획서를 제출하고 내년 3월1일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역시 이 학교의 설립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춘천, 원주 등에 대안학교준비모임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춘천엔 모색21, 원주엔 생명교육연구소와 기독교대안교육협회가 원주, 강릉 등지에서 모임을 가지며 대안학교 설립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주 생명교육연구소는 폐교도 임대하려 했으나 협조가 잘 안돼 진척이 안된 적이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의지만 가지곤 안된다. 법적요건과 절차도 까다롭고 재원도 엄청나다. 따라서 교육청과 서로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대안학교 희망모임은 모임단위에서만 논의하지 말고 먼저 교육청을 찾아오라. 교육청에 와서 법과 절차, 추진방향을 함께 논의하면 학교설립의 길이 보일 것이다”
▼우리 교육현실에서 대안교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터넷의 발달과 급변하는 사회분위기가 학생들을 개인화, 개성화시키고 있는데다 학교교육기능이 와해되고 교실이 붕괴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규교육은 대중적인 체계(Mass System)을 가지고 대량인력을 교육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을 받아 안을 수 없다.
이처럼 정규교육이 안고 가지 못하는 개개인들의 소질과 특성을 살리는 교육이 대안교육이라 본다. 정규교육과 대안교육은 상생관계에 있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서로 모자란 부분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그렇다면 정규교육에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것도 한 방법일텐데..
“대안학교가 별도로 운영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대안학교의 특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정규교육에 연계할 수 있다. 교육에 있어 유연성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의 교수법들을 고민해야 하며 대안학교는 그 실험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영지 성산고교, 전남 거창고교 등에는 학생지도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으며 그 경험과 노하우를 배워가는 선생님이 무척 많은데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와 함께 정도가 심한 문제아들을 위해 지도·교육과 치료를 집중적으로 담당할 교육시설을 대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설립해 정규학교, 대안학교와 서로 연계해야 한다”
교육청과 대안교육준비단체 서로 협력, 지역수혜자 확대해야
▼도내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관계자들이 할일은.
“협력이다. 교육청이 대안학교를 직접 나서서 세울 수 없고 민간단체는 재정과 행정적 추진력이 부족하다.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폐교를 임대하려한다면 독자적으로 준비하지 말고 도교육청, 지역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자.
도교육청이 소유하고 있는 폐교나 부지에 대한 안내와 임대도 가능하고 지역민들에 대한 설득도 도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적 조정과 지원은 말할 것도 없다. 함께 머리를 맞대 대안학교를 활성화해 지역의 수혜자를 확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