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역을 지나 산을
끼고돌아 다시 직선 도로로 접어드는 순간,
바로 10여 미터 앞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갑자기 그대로 도로로 뛰어드는 게 보였다.
그 후 모든 일은 반사적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뒷 브레이크를 힘껏 밟자, 뒷바퀴가 왼쪽으로
주르르 그대로 길바닥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오토바이가 오른쪽으로 넘어지게 되면서
나는 그대로 땅으로 떨어지며 뒹굴었다.
그때 내가 가장 우려했던 바는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날 덮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일어나 보니 이미 모든 차들이 멈춰 있었다.
몇 사람이 오토바이를 도로에서 끌어내었다.
운 좋게도 뒤에 오던 차에 의사와 소방대장이
타고 있었고 그들이 곧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날 눕힌 뒤 뇌진탕이 있는지를 살폈고
쇼크 방지를 위한 처치를 아주 능숙하게 했다.
소방대장은 자기 타고 온 차에 있던 무전기로
즉시 구급차를 가장 신속 하게 호출했다.
난 괜찮은 것 같았지만 구급대원은 나에게
목 보호대를 채웠고 들것에 실어 구급차에
타운 뒤에 병원으로 데려갔다.
마치 누군가가 사고가 날 것을 미리 알고서
고통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을 안배해 놓은 것 같이 모든 최고의 도움이
신속하게 모두 제공되어서 난 안도감을 느꼈다.
병원의 구급대원들과 의사는 날 검진을 한 후,
양손과 한쪽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만이 있다고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나뿐만 무사한 것이 아니라 한 마리의
그 고라니도 다행히도 생명을 구하게 되었다.
내 가족과 친구들은 예상했던 것만큼 상처가
위중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것이다.
만약 내가 늘 염불을 하지 않아 나를 늘 옆에서
보호하시던 부처님의 가호가 없었다면 고라니와
나는 그 가까웠던 만남에서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없었음이 분명하다.
구원의 은총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퍼온 글-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