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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惡材’… 부분임대아파트로 타개하라 | ||||||
베이비부머 세대는 재테크수단, 재개발 지역선 임대수입 보장으로 각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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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기엔 턱없이 부족한 급여. 도무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택 전세가. 전 재산을 주택에 투자한 ‘가짜 중산층’의 붕괴 우려. 현재 대한민국이 빠져있는 대표적 삼재(三災)다. 이런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며 새로운 주거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지난해 흑석뉴타운에 동부건설이 선보였던 ‘부분임대아파트’가 바로 그 주인공. 부분임대아파트란 한 가구의 아파트 공간 중 일부를 전월세로 임대할 수 있도록 입구는 물론 주방과 화장실 등을 집주인 거주공간과 별도로 설치한 세대분리형 주거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은퇴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통해 노후를 보장받으려는 베이비부머 세대 사이에선 재테크 수단으로, 재개발 지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년층에게는 기존처럼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보다 고령화 문제와 1~2인 가구 문제를 앞서 겪었던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2세대 맨션’이란 이름으로 부분임대사업을 앞서 시행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어서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소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부분임대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서울시의 경우 한술 더 떠 대학가 등 인구밀집지역에 ‘부분임대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열기에 동참 중이다. 그러나 부분임대아파트는 명확한 명함이 존재한다. 면밀히 따지면 97년 대한주택공사(현 LH공사)가 시범적으로 도입했으나 선호도가 낮아 흐지부지 살아졌던 비운의 평면이다. 건설비 증가와 수요의 한계 등 해결할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부분임대아파트, 주택시장 새로운 지평인가? “은퇴하고 매달 임대료로 살아가는 A씨. 넉넉하진 않지만 통크(tonk-자녀들의 부양을 거부하고 독립적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노인부부)족으로써 아쉬움 없이 여생을 즐겨왔다. 그러던 중 주변에 재개발 바람이 몰아치며 평온했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궁여지책으로 몇몇 노인들과 모여 아침마다 구청 앞에서 ‘사는데 별지장 없는데 개발해 아파트 한 채 달랑 가지면 뭐하냐’, ‘임대수입 받을 수 있는 지금 이대로가 편하다’ 등의 개발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의 인구비율을 살펴보면 노년층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특정 수입이 없기에 자기분담금과 임대수익이 개발의 최대장벽이 된다. 그렇다고 도시재정비사업을 포기할 순 없다. 개발이 늦어짐에 따라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사회비용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재정비사업을 통해 개발이익이 반영된 새 아파트와 임대수익을 보존 받을 수 있는 부분임대아파트는 이른바 ‘도랑 치고 가재 잡는’ 획기적 방안이다. 이는 현재 효과로 증명되고 있다. 실례로 영종하늘도시 한양수자인의 계약결과를 보면 부분임대아파트 평면이 적용된 81㎡ G타입의 계약률이 일반 평면을 적용한 곳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서울시가 지난 3월 마포구 대흥2구역과 현석2구역에 부분임대아파트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후 해당 조합에 조합원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광명11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 역시 “그간 조합설립동의서 징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주민설명회에서 부분임대아파트 프레젠테이션 후 동의서 징구가 한층 쉬워졌다”며 “문의도 많이 들어왔고 실제 상승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분임대아파트가 新주거트렌드로 자리 잡을 경우 원주민 재정착률 상승효과는 물론 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1~2인용 주택수요 증가와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비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 부분임대로 시장공략 박차 매매가 사실상 끊기고 청약률은 바닥을 치는 아파트 단지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부분임대아파트 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부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6구역에 중앙대와 숭실대 학생들의 원룸 수요를 고려해 부분임대아파트를 선보인 후 11월 한진중공업은 경기도 광명시에 광명해모르 아파트 중 일부를 세대분리형으로 공급하기도 결정했다. 이처럼 부분임대아파트 평면이 보편화되면서 보다 강력한 평면도 등장했다. 바로 GS건설의 더블 부분임대아파트 평면이 그것. GS건설의 더블 부분임대아파트 평면의 경우 한 채에 세가구가 살 수 있도록 설계, 두 배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지방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초 경남 거제 아주택지개발지구 대동다숲아파트가 세대분리형 아파트로 내부를 변경해 분양을 시작했고, 두산건설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 SK건설이 마산합포구 월영주고아파트를 각기 부분임대평명을 적용해 건립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평형아파트와 임대수익형 상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건설사들도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부분임대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올스톱 돼 있는 지방의 경우에도 부분임대아파트를 통해 미분양 문제를 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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