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초
사진:천상초(2005년 2월 21일)
사진:천상초(2004년 4월 10일)
다른이름은 만년초,풍엽
천상초는
우리 나라에는 태백산, 울릉도·한라산·지리산 등
춥고 바람이 많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오대산·소백산·설악산·계방산의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 자라고
북한에는 백두산에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란 천상초의 큰 군락이 있다.
울릉도에는 붉은 꽃이 피는 홍천상초가 있고
7월경 흰색 또는 연한 홍색(紅色)의 꽃을 피우고,
9월에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천상초의
꽃말은 <위험>이라고 하네요.
천상초는 생명력이 몹시 강인한 식물이어서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푸른잎을 유지한다는데
날씨가 건조하거나 아주 추운 겨울철에는
잎이 뒤로 도르르 말려 수분 증발을 막는다고 합니다.
천상초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잘 자라며,
햇빛은 적당히 받고 물 또한 너무 많이 주면 안되고
적당히 주면 된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적당한게 좋은 거겠지요?
아버님 병문안을 마치고 잠시 시간이 남아 감투봉에 올랐다
아직은 철이 이른 걸까
좀처럼 풀 한포기 돋아나지 않고 마른 줄기만 바람에 흔들리며
산은 그렇게 쓰러진 고목등걸에 이끼만 얹은채
나를 맞이한다.
얼레지가 피었을까 살피다가그냥 산을 내려오려니
산 끄트머리 길가에 늘어선 음식점들이 눈에 많이도 거슬린다.
왜 굳이 그렇게 산쪽으로 음식점을 들여놓는걸까.
늘 볼때마다 거슬리는 음식점들.
씁쓸한 마음을 누르면서 길을 걷다보니 안양골프장 앞길에
주욱 화원들이 눈에 들어온다.
울긋불긋 시클라멘들이 화려하게 내 눈길을 끄는데
그앞에 나란히 놓여진 조그만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꽃모양이 꼭 와이셔츠 단추 같은 천상초 화분들.
아래꽃은 작년에 청계사에서 이꽃을 처음 보았던가
사찰과 꽃이름이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들여다보았는데
위의 화원에서 보는 천상초는 느낌이 달랐다.
천상초는 청계사에 있을 때가 더 어울린다.
꽃집 아저씨와 꽃이야기를 나누면서 꽃 몇가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오늘은 따사한 햇살이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하루.
햇볕을 한껏 만끽하고 들어서는 나의 손에는
천상초 한 분과 호주매화 한 분이 들려 있었다.
산수국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