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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바다, 오렌지 태양 빛깔의 사람들,
그 섬에서 충돌하는 폭력과 절망적인 섹스!
19세 이상 입장가!
줄거리
외로운 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는 없다.
전어가 온다는 가을의 바닷가. 그 곳에 바람횟집과 달구분식이 있다.
달구는 오늘도 대낮부터 해가 질 때까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 술을 마시며 운다. 노모는 그런 아들을 기다리며 오늘도 잔뜩 꼬부라져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 문다. 동그랗고 흰 얼굴의 여자는 싸구려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으로 분주하게 전어를 옮겨 나른다. 여자보다 한참 어린 남자는 오늘도 잔뜩 구겨진 욕설을 내뱉는다.
그렇게 공존하는 그들은 언뜻 보기에 바닷가의 비릿함을 연상시키지만, 어쨌든 그들은 저마다 꿈을 꾸고 있다. 그들은 전어만 오면 다 좋아질 것만 같았다.
달구가 노모를 향해 또다시 큰 주먹을 들어 올리던 그날 밤. 여자와 남자가 비릿한 정사를 마치고 늘어져있던 그날 밤. 그 밤에, 귀뚜라미가 온다.
<귀뚜라미가 온다> 공연 연혁
2007년 6월 19일~24일
100만원 연극공동체 소극장 네트워크 페스티벌 참가-미래연기상 수상
2008년 8월 15일
벽제공무페스티벌 참가(아르코 예술인력 개발원 실험무대)
기획의도
백가흠 원작 소설 <귀뚜라미가 온다>
프로젝트 그룹 휘파람의 <귀뚜라미가 온다>는 백가흠 원작 소설 <귀뚜라미가 온다>를 각색한 작품이다. 소설가 백가흠은 극단적인 삶에 기댄 우울한 몸부림과 기이한 사랑의 방식을, 절제된 언어와 구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젊은 작가이다. 백가흠이 만들어내는 주인공들은 내면이 모두 황폐해져 모든 세상이 그들에게 불가항력으로 다가온다. 모성에 대한 질투, 경쟁과 소유욕, 잔인한 폭력을 지닌 이들은 피학과 가학, 헌신과 폭행 등으로 그들만의 사랑을 표현한다. 프로젝트 그룹 휘파람이 만들어낼 연극 <귀뚜라미가 온다> 역시 소설에서 보이는 이미지를 무대 위에 강하게 표출하여 은유적이면서도 상상력 가득한 세계를 무대 위에 그려낼 것이다.
[예술공간 서울]이 준비한 두 번째 공연
프로젝트 그룹 휘파람의 <귀뚜라미가 온다>는 [예술공간 서울]의 개관 기념 기획 공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예술공간 서울]은 서울연극협회가 운영하는 두 번째 극장으로, “다르다, 충돌한다, 지속적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관객들과 만날 것이다.
기이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그들의 사랑
연극 <귀뚜라미가 온다>는 백가흠의 단편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에 수록된 두 번째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공연이다. 달구분식과 바람횟집은 지붕을 함께 쓰는 ‘한집’이다. 그 집에 사는 달구와 노모, 여자와 사내는 폭력과 근친상간, 가학적 성행위 등으로 각자의 사랑을 표현하며 살고 있다. 태풍 “귀뚜라미”가 불어 닥치며 여자와 노모는 죽고, 사내와 달구만이 남는다. 바다, 가을전어, 귀뚜라미, 노래와 춤, 폭력과 섹슈얼리즘이 어우러지는 판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아보고자 한다.
연출의도
연극 <귀뚜라미가 온다>는 폭력과 섹슈얼리즘이라는 극단적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왜 살고, 무엇을 위해 살고, 난 지금 왜 이렇지. 도대체 무슨 이유이지 ----- 그러나 잘 모르겠다.”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자 한다. <잘 모르겠다> 우리는 왜 우리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 수 없고 어처구니없는 일들로 끝을 맺는가? 이 작품에서 왜 태풍은 그들을 죽음으로 이끄는가... 태풍은 도대체 뭐지? 어쨌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친절하지 않게... 극단적인 장면 연출이 주는 예술적 접근과 그 소재가 가족의 실존에서 기원한다는 점이 충돌한다는 점은 본 작품만의 큰 강점이라고 본다. 삶과 죽음, 산 자와 죽은 자로 분리되는 가족사의 비극-어쩌면 아이러니-이 무대 위의 시청각적 오브제들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작품 속 주된 오브제인 ‘물’은 때로는 청각적으로, 때로는 시각적으로 적절히 이용되어 작품의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덧붙여, 배우의 몸으로 표현되는 태풍 ‘귀뚜라미’의 움직임이 풍부한 연극적 재미를 더할 것이다.
원작_ 백가흠
수상_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최근작_ <나는 돌도끼를 쥔 신석기 사내들에게서 친밀감을 느낀다>, <힌트는 도련님>,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등
백가흠은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으며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광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으로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이 있다.
연출_ 박장렬
극단 연극집단 반(反) 상임연출
혜화동 1번지 3기동인
고인돌연극농장 준비위원장
現, 서울연극협회장
연출작_ <나, 여기있어>, <리어-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 <나무물고기>, [루트 64], <쐐기를 박아라>, <제1조 1항 욕>, <보틈의 한여름 밤의 꿈>, <레미제라블>
外 다수
출연
장용철 정종훈 권기대 오용택 이선희
장용철(귀뚜라미 역)_ 극단 작은신화 단원
<콜라소녀>, <만선>, <기묘여행>, <꿈 속의 꿈>,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 <마라사드>, <진짜 신파극>, <햄릿>, <살인놀이> 外 다수
수상_ 신춘문예 연기상 수상, 2011 서울연극제 연기상 수상
정종훈(달구 역)_ 극단 가교 단원
<레미제라블>, <카츄사의 노래>, <광인들의 축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더 옐로우라인>, <보틈의 한여름 밤의 꿈>, <리어-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 外 다수
권기대(노모 역)_ 연극집단 반(反)
<제1조1항 욕>, <한날한시>, <대빵 큰 고래의 꿈>, <샌드위치 러브>, <가족희극사>, <나, 여기있어>, <이브는 아담을 사랑했을까>,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外 다수.
수상_ 2007 100공동체 페스티발 미래연기상 수상
오용택(사내 역)_ 극단 작은신화 단원
<아름다운 답>, <꿈 속의 꿈>, <월술랑>,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맥베드, 더 쇼>, <코리아 환타지>, <하늘의 여인, 옹녀>, [20세기의 여인], <유령 소나타>, <홀인원>, <똥강리 미스터리>, <전복죽>, <찬란한 슬픔>, <암흑전설 영웅전> 外 다수
이선희(횟집여자 역)_ 극단 신기루만화경 단원
<행복>, <연극열전 3th/엄마들의 수다>, <여보, 고마워>, <나, 여기있어>,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악녀신데렐라>, <오델로-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맥베드> 外 다수
극작_ <보고 싶습니다>, <행복> 外
수상_ 2008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
프로젝트 그룹 ‘휘파람’
누구나, 기분이 좋을 때 자신도 모르게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그룹 휘파람은, ‘아주 작은 일상의 기쁨을 찾는다’는 목표에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휘파람’은 한국문예진흥원 공연예술아카데미 및 무대예술아카데미라는 공통된 단체를 정규 이수한 아카데미 동인들이 향후 10년간 새로운 창작극을 공모하여 선보인다는 취지 아래 모인 장기 프로젝트 그룹으로써 매회 신선하고 따끈따끈한 공연을 기획, 준비, 실연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기존극단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아카데미 동인이 가지고 있는 탐구적 자세와 현재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경험적 현장성이 결합됨으로써 참신하고 발전 가능성 있는 작품,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연혁>
리얼환타지 극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2006년 2월 22일~3월 5일
김나연 작/ 박정석 연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극장
100만원 연극공동체 소극장 네트워크 페스티벌 <귀뚜라미가 온다>
2007년 6월 19일~24일
백가흠 원작/ 장용철 각색/ 박장렬 연출/ 우석 레파토리 극장
벽제공무페스티벌 <귀뚜라미가 온다> 2008년 8월 15일
백가흠 원작/ 장용철 각색/ 박장렬 연출/ 아르코 예술인력 개발원 실험무대
100만원 연극공동체 소극장 네트워크 페스티벌 <나는 걷는다> 6월 3일~8일
하성광 작, 연출/ 우석 레파토리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