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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Hill 2014.7.23. songbird
Tim Janis
팀 제니스는 <나의 노래...천둥벌거숭이의 노래 1>에서
자세한 소개를 했기에 생략하지만
그래도 그의 신념인 치유음악을 향한 음악세계는 언제나 ‘자연’에서 시작된다.
자연의 웅장함, 그 아름다움이 울려 퍼지는 장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레이션,
낭만과 아름다운 선율로 마음을 아름답게 어루만져 주며
가슴 가득 차오르는 벅찬 감동이 그의 음악세계다.
기쁨이 있고 설레임이 있는...
콘서트 홀 뿐이 아닌, 우리 삶과 밀착된 음악이길 바라는 팀 제니스.
유치원, 고등학교 등... 언제 어디서나 기꺼이 달려가 연주하는
자연을 닮은 훌륭한 작곡가다.
<The Promise>
이 앨범은 그의 많은 앨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내가 좋아하며 <천둥벌거숭이 1>에 올렸던 영혼을 울리는 맑은 소리 <Wind Song>,
<If Only You Were Near>도
이 앨범에 수록된 아름다운 수작의 앨범이다.
If Only You Were Near
간절한 기다림, 그리움... 사랑...
사랑의 감정이 이럴까,
봄빛으로 눈부신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온 세상에 펼쳐지는 듯...
소용돌이처럼 끝없이 밀려오는 벅찬 설레임이다.
오직 그대만 내 곁에 있다면!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의 사랑.
청마는 이상을 꿈꾸며 떠났던 그 추운 동토 북만주 땅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생하다
통영 고향으로 귀향하며 통영 여중의 국어 교사로 부임하였다.
그래서 만나게 된 숙명 같은 이영도와의 인연.
폐결핵으로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는 29세의 재색을 고루 갖춘 규수로
단아한 미모를 지닌 시조시인이기도 한 이영도였다.
같은 학교로 부임해 온 가사교사였던 그녀에게
마음을 모두 빼앗기고 20여 년간 매일처럼 보냈던 사랑의 편지 5000여 통,
그 중에 하나인 ‘행복’이다.
38세의 기혼자 유치환으로
유교적인 사회적 규범 같은 도덕적인 모랄 때문에 괴로워하며
그녀와 같이 할 수 없었던 아픈 사랑이지만
청마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을 거둘 때까지 숱한 세월의 격랑 속에서
안타까운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며 나눈 사랑.
그의 가슴 속에 끊임없이 일고 있는 그녀에 대한 깊은 사랑은
마침내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시를 낳게 했다.
바로 '행복'이다.
<행 복>
한없이 주는 사랑이다.
사랑의 소중함과 이를 통해 깨달은 진정한 행복의 가치!
“의지적인 특성은 작품상에 나타난 경향일 뿐
사실은 흔들리기 쉽고 구겨져 쓰러지기 쉬운 비의지적인 나약한 심지의 인간”
이라고 자신을 말했듯
의지의 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인이지만
또한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감성적인 그의 모습이다.
진정의 영원한 사랑 앞에
믿음직스럽고 모두 내 주어도 좋을...
다 내어 주고 포근히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진실된 사랑.
또한 그래서 내가 행복해지는
다 내어 주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 사랑을 받는 마음... 그래서 다 내어주는 마음,
더없는 진정한 행복이리니...!
많은 사연을 품고 서있는 빨간 우체통,
낭만이었고 꿈이었다. 가슴 설레이는 기다림이기도 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그 기다림 때문에 행복하다.
아마도 시인은 거기에 와서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치고
한참동안 앉아 있다 돌아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청마 유치환을 생각하면
먼저 갯바람 몰아오는 통영의 아름다운 풍광과 우체국을 떠올리게 된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청마, 또 다른 <우편국에서>라는 시가 말해주듯...
진정 마음이 외로운 날은
여기나 와서 기다리자
너 아닌 숱한 얼굴들이 드나는 유리문 밖으로
연보라빛 갯바람이 할 일 없이 지나가고
노상 파아란 하늘만이 열려 있는데
그리움의 서정이 흐르는 그의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 마음처럼 맑고 파란 하늘이 내다보이는 우체국의 창가,
각기 바쁜 걸음, 무수히 오가는 세상사는 이야기 속... 그 어느 한 모퉁이에서
나의 고운 사연을 엮으며 편지를 쓰던 애틋한 마음,
지난날의 추억이고 한없는 그리움이다.
결혼할 때, 소중히 가지고 간
내 첫 사랑이던 신랑에게서 받은 트렁크 가득히 채운 편지,
또한 남편은... 나무 사과 궤짝 한 가득히 간직해 온 그에게 띄웠던 나의 편지였다.
우리 사랑은 그랬다.
수 없이 많은 일기장과 함께
빨간 우체통이 말없이 지켜보며 연결지어준 길고 긴 사랑의 역사였다.
그리며, 기다리며 써내려간 긴 사연... 그랬다. 나의 간절했던 사랑은...
비록 쉽게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먼 곳의 사랑이었지만,
언제나 내 곁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던 사랑,
오로지 한 곳만을 향하던... 내 청춘의 전부였던 지고지순한 사랑이었다.
나에게는 돌아갈 수 없는 머언 고향 같은... 사무치도록 향수에 젖는 시이기도 하다.
행복했던 한 세상, 오랜만에 그려보는 나의 삶의 한 모습이다.
지금의 내 모습 또한 행복한 것을...!
감사한 것을...!
마음을 나누며 사랑하는 우리 님들이 계시기에...
나를 아껴주며 다독여 주시는 우리 님들이 내 가까이 계시기에...!
꿈을 안고 떠났던 ‘스위스 일주’라는 여행길이었지요.
내 가슴에 그대를 품고 떠났는지
그대가 나를 따라 같이 떠났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대가 나의 곁에 있는 것 같은 행복한 마음이었을 뿐....
저 구불구불 휘어지며 굽이져 흐르는 계곡 길,
이름 모를 들꽃들이 길목마다 반기고
끝없이 이어진 울창한 낙엽송 길, 솔 숲 향기 가득한 푸른 산길...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하얀 눈이 녹으면서 깊은 계곡으로 쏟아져 흐르는 세찬 물소리,
싱그러운 바람이 흘린 땀을 식혀주며 따라오고...
제가 하얀 처녀봉 융프라우를 바라보며 오르던 길이어요, 님!
꿈만 같지 않나요?!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뛰놀며... 꿈꾸며... 목청껏 노래하면
푸른 산, 푸른 계곡에 울려 퍼지는 요들송이 되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새처럼 큰 날개가 달린 기분!
한없이 나르며 노래했습니다. 끝없이... 마음껏...
아름다운 세상이 내 가슴에서 뛰놀았습니다.
체르마트(ㅋermatㅅ)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오른
고르네르그라트(Gornergrat) 정상에서였지요.
어머, 여기에...!
이 꽃 좀 보셔요!
꽃이 피었어요,
이 추운... 눈으로 가득 덮인 하얀 산봉우리에... 요토록이나 작은 꽃들이...!^^
만질 수조차도, 더구나 꺾을 수도 없는.., 바라보기만 해도 금방 녹아 사라질 것만 같은
작디작은 요 앙징스런 꽃들!
콩알보다도 더 작고 아주 작은 녹두알만 하다할까...얼마나... 얼마나 예쁜지...!
풀 한포기 없는 3085m 고지의 딱 한 모퉁이 양지 바른 곳에
숨죽이듯 가만히 숨어있는...
그래도 추워서였을까, 땅에 꼭 박혀서 붙어있듯 푸른 잎 하나 없이 피어있는 보랏빛 들꽃들!
이 신비롭도록 고운 생명에 얼마나 경이롭고 행복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 님과 이야기 하며 사진을 찍던 마음.
저도 몰랐지요.
제가 언제부터인가 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융프라우 정상에서 내려다본 장관입니다.
저 푸르고 드높은 하늘에 환한 웃음으로
나를 따라 흐르는 하얀 뭉게구름,
쏟아지는 찬란한 햇살 가득 품고 눈부시도록 하얗게 부푼 저 구름,
바로 내 마음인 양 했습니다.
그냥
가슴에서
끝없이 부풀어 오르는 벅찬 마음,
손을 활짝 벌리고 뛰어오르면
저 흰 구름 위로 훌쩍 날아오를 것만 같았던 심정.
하얀 구름에 포근히 안겨 있는 마음이었지요.
이런 마음이 그리움인지... 사랑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그대는 제 가슴에 계셨는걸요.
이야기하며 같이 웃으며... 소리치며 즐기며...^^
빨간 접시꽃 송이마다 마음실어 띄우는 애틋한 사랑,
내 여행이 그랬습니다.
그대가 언제나 내 곁에서 같이 따라주시던 여행길.
'행복'이 무언지 가르쳐준 여행이었지요.
조금은 제 생각이 나시던가요?
님도 내가... 그리우시던가요?
묻고 또 묻습니다.
돌아온 마음이 이토록 기뻐서요,
행복해서요!
그대!
진정 조금은... 제 생각을 하셨나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그 기다림 때문에
이토록 행복합니다.^^
이 우렁찬 환희의 소리가 들리시나요!?
그리웠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