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자이툰" 2부작


□.프로그램 개요
3년 5개월 전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종전 선언을 했지만 이라크 상황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종파 간, 종족 간 갈등이 격화돼 내전위기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인 국군을 이라크에 파견하고 있고 곧 파병 연장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국내 언론은 이라크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KBS 탐사보도팀은 위험을 무릎쓰고 이라크 아르빌과 바그다드를 직접 방문해 취재했으며 장기간 이라크인을 현지 취재진으로 고용해 이라크 내부 상황을 밀착 취재해왔다. 이 과정에서 케이시 다국적군 총사령관을 비롯해 이라크 정부군의 고위장성인 쿠다이어 소장, 쿠르드 자치정부 바르자니 대통령 등 이라크 내에 있는 주요 인사들의 단독 인터뷰도 성공했다. 또한 이라크 철군 여부가 중간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된 미국 현지도 심층 취재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장기간 KBS 탐사보도팀의 직접취재를 토대로 과연 이라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라크전을 주도한 미국의 현재 입장은 무엇인지, 파병의 또 다른 이유였던 ‘한미동맹의 현실적 고려’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원기대’등을 이 시점에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조망했다.
□ 제 1편 머나먼 평화의 길
▲바그다드 특별구-‘그린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사실상 삼중장벽으로 둘러 싸인 ‘그린존’에는 다국적군과 각국 외교사절, 이라크 정부 관료들이 살고 있고 그 외지역이 위험지역인 ‘레드존’이다. 현재 바그다드 안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은 바 그다드 시내의 극히 일부인 450만평 규모의 그린존 뿐이며 그 외의 지역은 사실상 치안이 마비된 상태이다. KBS 탐사보도팀은 현지취재를 통해 그린존과 레드 존의 실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폐허가 된 서민들의 삶,그리고 해외 탈출 행렬
바그다드 외곽지역에는 새로운 빈민 천막촌이 생겨나고 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음식을 골라먹는 빈민들 등 이라크 시민들의 생활상을 밀착 취재했다. 또한 전쟁의 상흔을 안고 이라크를 떠나 주변국으로 이주하는 이라크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N 보고서로도 이미 160만명 이상이 이라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고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1년간 185만 명이 신규 여권을 발급받았고 이들은 요르단 등 주변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격화되는 종파, 종족 간 갈등 내전위기
시간이 지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 아랍민족과 쿠르드 민족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KBS 취재팀과 단독 인터뷰를 한 케이시 다국적군 사령관은 “현재 이라크 상황이 심각하며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라크 연방제 헌법이 통과되면서 이러한 갈등을 더욱 심화되고 있고 석유 확보를 둘러싼 갈등 등 이라크는 평화 정착의 조짐이 없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 되고 있다.
▲중간선거 최대쟁점 이라크 철수, 미국의 입장은?
이라크에서의 군대 철수여부가 11월 7일 실시 예정인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국내 여론의 악화로 전쟁을 주도한 미 공화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 미국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 제 2편 파병 2년 평화재건의 딜레마
▲ 아르빌은 자이툰에 고마워 한다.
-파병 2년동안 자이툰 부대는 주둔지인 아르빌을 중심으로 쿠르드 지역에서 다양한 민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래서 아르빌 주민들은 자이툰 부대에 대해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또한 다국적군 사령부에서도 자이툰의 활동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높다.
▲ 아르빌은 한국 기업을 원하지만 경제특수는 다른 나라 몫
-지금 아르빌에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철저한 정부의 통제로 그 실익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 바르자니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에 빨리 진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우리 정부의 통제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이라크는 자이툰을 모른다
-우리 국제 협력 지원단은 이라크 고위 공무원 수천 명을 한국에 불러들여 교육을 시키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이들에게 자이툰 부대의 파견을 적극 홍보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이툰이 어디에 주둔하고 있는지 조차 모른 다. 정부가 자이툰 부대를 적극 홍보하지 못하고 있는 속사정을 취재했다.
▲ 임무 확대되는 자이툰
-당초 평화재건을 임무로 파견된 자이툰 부대의 임무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평화재건이외에도 우나미 경계와 요원 경호, 게다가 쿠르드족 중심으로 구성된 이라크군의 훈련까지 맡고 있다. 또한 당초 아르빌 군수 지원을 위해 파견돼 쿠웨이트에 있는 다이만 부대의 활동 영역도 그 임무가 사실상 이라크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 거세지는 파병연장 요구 ,한국의 선택은?
-크리스토퍼 힐 미 6자회담 대표는 최근 한 연설에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파병 연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미국의 파병 연장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파병 연장여부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것이지만 정부가 최근 북한의 핵실험이후 파병연장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