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연쇄살인사건 시작1)
“연쇄살인사건?”
모두가 울상을 지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 그럴겁니다. 모두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적어 주시길 바랍니다.
2분 후 돌린 종이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적어 낸 것을 꼼꼼히 살펴보던 내가 말했다.
“역시 그렇군요...잘 보십시오.우선 제 이름 김영철의 영은 영(0),김상일 씨는 一,김이정 씨는 二,그리고 제임스 샘씨의 샘을 영국식으로 발음히면 ㅅㅏ ㅁ 삼(三)됩니다.그리고 더 가서 이사관씨는 四,최준오씨는 五...”
그때 앉아 있던 용의자중 한사람이 내 말을 끊고 내 말을 계속 이었다.
“박육선씨는 六,저 하칠선은 七 그리고 일본인 승객이신 미카미 헤이하치(三上 平八)씨는 八 그리고 죽은 유천구 씨는 九,그리고 또 더해서 10이 있다면 선장님이신 다카기 마노쥬(高木 まの十)씨도 들어가겠죠...제 이름은 하 칠 선 저도 역시 탐정입니다,김영철씨...당신의 이름은 신문에서 많이 봤던것 같은데...”
“아,네...”
내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사람들의 표정이 보였다.서로 서로를 경계하고 있는 듯한 그런 표정이...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죠...원래 순서대로 죽어야 한다면 0인 제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왜 하필 유천구씨가 죽었을까요?”
“살인범이 꼭 지능적이고 정상적이라는 법 있나?그는 미친 자일세 미쳤으니 살인을 저지르는 거지...”
경감이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뭐 꼭 그런 사람인지 네가 봤나?”
그때 옆에 있던 표를 검사하는 사람이 뭔가 말할것이 있는지 입을 달싹거렸다.
“저기, 수상한사람이 한명 있기는 했는데요.”
경감이 눈을 꿈쩍이며 표를 검사하던 사람을 보았다.
“녹흑색 중절모를 쓰고 썬글라스하고 마스크를 쓰고 있던 무지 수상한 남자를 말입니다.”
“녹흑색 중절모에...썬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있던 무지 수상한 남자를?”
“아,네...아마도 이름이 흑..오 였나?”
그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내가 곧바로 말했다.
“그거 가명이에요 흑(黑)오(烏)...말하자면...검은색 까마귀,그리고 그사람 도착한 시간이 몇시 쯤이였죠?”
표를 검사하던 사람은 뒷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보면서 말했다.
“3시 약간 전이에요.”
“음~”
나도 역시 수첩을 꺼내서 이때까지 정리 했던 내용을 정리하여 적었다.
“저기 누가 프론트에 있던 그 여자분좀 불러주세요...”
전석일경감이 짜증나는 듯하며 그냥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어이,누가 프론트에 있던 여자좀 불러와...”
그리고 그 여자가 왔다.나는 그녀와 여러 가지 말을 하다가 한가지 진실을 깨달았다.
“이제 가셔도 됩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하고 다시 전석일 경감을 향해 뒤돌아 앉았다.
“뭐 알아냈나?”
그 뜻은 ‘아무것도 알아낸게 없겠지?’란 뜻으로 내겐 들렸다.
“글쎄요?”
“이봐!나는 네놈 부하가 아니라고 우리한테 명령하지마!우리는 경찰이라고!”
“...”
우리가 계속 아웅다웅하는 도중 이사관이 배를 어루만지며 짜증스럽다는 듯 말했다.
“으윽...우리가 더 말해야 할 게 있나요?빨리 방으로 돌아가 자고 싶습니다. 멀미가 나서 죽겠다고요!”
‘...참나,멀미가 있으면 집에서 눌러있을 것이지 뭣하러 여기까지 와서는...“
내가 이렇게 생각하자 이사관이 내 생각을 읽은 듯이 나를 노려봤다.나는 그에게 살짝 웃음을 주었다.
“뭐,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요.증거가 될만한 것도 다 없으니 말입니다.”
전석일 경감이 코트를 다시 입으며 말했다.
“대신 여기서 나간다면 모든 것을 검사 받아야 합니다.”
그가 나가려는 순간 내가 그를 붙잡았다.
“저기...내 방은 어떻해요? 살인현장이고 게다가 불에 타버리기 까지 했는데...”
“우선은 옆에있는 201호를 쓰도록 하게...지금 그 방은 비어있거든”
전석일 경감은 계속 내 눈을 피하며 말했다.
“네...거기서 지내도록 하죠...대신 한가지 알려드릴께요...그 여자분이 보시기엔 그 남자가 우리가 있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하지만 나온 사람은 없었죠...흑오(黑烏)는 저 8명 중에 있어요...”
그 말을 두고 우리는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프론트에 가서 201호 열쇠를 받고 그 방 문앞에 섰다.그리고 그 문에 써져있는 글자를 읽었다.
‘Royal Sweet Room'
“로얄...스위트...룸...(최고급)우리 여기서 지내는 거야?부담스럽게시리...”
“뭐,오늘은 여기서 쉬자고.”
문을 열자 화려한 침대에 식당, 탁자, 개인목욕탕, 에어콘까지 있고 옆에는 밖을 내다 볼수있는 특수 유리로 꽉 채워져 있었다.
“여기서...쉬자고?”
우리는 서로를 둘러보다가 아무말 없이 집을 풀고 씻을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