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는 SLR클럽 migo2님이 쓴글 펌입니다.
원문주소는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1260604 입니다.
9시20분쯤 사무실을 나와서 근처에 볼일을 보러 가는데 터미널에 연기가 가득하더군요.
소방차 싸이렌소리 구급차소리가 정신없이 들리고 횡단보도에서 홈플러스(터미널)방향으로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다가 한동안 멍하니 넋놓고 보고있었습니다.
길을 건너고나니 상황이 더 급박한게 보이더군요.
저때는 구조자 보다는 사망자가 계속 실려나왔어요.
의식불명상태로 실려가는사람이 열사람 넘었고.
이미 사망해서 시신을 덮고 나오는것도 여럿있었습니다.
소방차는 점점 늘어나서 거의 50대가까이 되어가고
서울방향에서 119특수구조대 차량이 엄청난 속도로 역주행을해서 달려오더군요.
119특수구조대차량은 처음봤는데 렉카차가 사고현장으로 달릴때보다 훨씬 빠른속도로 달려오십니다.
그 분들도 역주행을 하면서 많이 두려우실텐데...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고가사다리차가 급하게 두대가 역주행으로 오기에 아 큰일났구나 윗층까지까지 번졌나보다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이후로 경찰차량 구급차량 수십여대 소방차까지 겹치면서 구급차량만 백여대가 넘게 건물을 둘러싸게되자
교통을 통제했습니다. 사거리 한쪽을 완전히 막고 통제를하는데 그걸 끝까지 가겠다고 통제하는 경찰을 밀어붙이면서 가버리는 차량이 몇대 있더군요.
부끄러운줄 알아야지요.
그리고 이후에 각 방송사 중계차량과 헬기까지 세네대가 상공에 떠다니면서 아수라장이였습니다.
기자분들도 참 빨리 오시더군요.
거의 처음부터 한시간가량을 지켜봤는데
요즘 사고가 많아서인지 대응은 참 빨랐습니다.
일산에 어디서 소방차가 저렇게 많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모여들고
경찰도 엄청 빠르게 많이 오시고 사설구급이아닌 119 구급차량만 20여대가 오더군요.
불은 CJ푸드빌 공사현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고요.
여기 홈플러스를 다니는데 한달전부터인가 CJ에서 공사를 하고있었어요.
많은 부상자분들이 실려가시는걸 보았는데 부디 건강회복하시길 바라고
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를 업고 나오면서 너무 연기를 많이 마셔서 나오자마자 구토하시던 소방관님 고맙습니다.
비상발령되어서 쉬시다가 택시와 버스에서 내려서 소방복입으면서 길로뛰어가시던 소방관님들도 여러분 보였는데 고맙습니다.
기사- 고양 화재 희생자 유족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토로
동료 구한 살신성인·노인 구하려 위험 무릅쓴 시민
고양 화재 희생자 유족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토로
동료 구한 살신성인·노인 구하려 위험 무릅쓴 시민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권숙희 기자 = "노총각 아들이 두 달 뒤엔 결혼한다고 좋아했는데 이런 변을 당하다니 하늘이 무너진 듯 아프다." "평소보다 버스가 빨리 도착한 것이 원망스럽다." "돈 아낀다고 KTX 대신 시외버스 타시더니…"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사고 희생자들의 사연이 27일 하나 둘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고양터미널에 화재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와 경찰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깨진 유리벽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현장에서 깨진 2층 유리벽이 보이고 있다. 지상 2층은 폐쇄된 구조로 사망자 대다수가 이곳에서 발견됐다.
↑ 고양종합터미널 화재현장 (고양=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국적 동포 김모(37) 씨의 어머니(51)는 "아들이 8월 결혼을 위해 양가가 날을 잡던 중이었다"며 마음 아파했다.
희생자 중 유일한 외국 국적자인 김씨의 어머니는 "울산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에 근무하는 아들이 나를 보러 왔다 야근 시간에 맞춰 아침 9시 버스를 타려다 변을 당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한족인 며느리가 제주도를 워낙 좋아해 신혼여행지는 제주도로 결정한 상태였다"며 "3년이나 고양터미널을 이용해 통로를 잘 아는데 왜 대피하지 못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김씨는 부모에 이어 2011년 한국에 왔다. 조선족인 어머니와 아버지(2012년 작고)는 2006년 귀화했다. 김씨는 당시 미성년자가 아니어서 귀화를 못해 현재까지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김씨는 아버지가 2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외로운 어머니를 위해 시간이 나면 울산에서 고양시까지 천리가 넘는 길을 올라오곤 했다고 한다.
김씨는 담배도 안 피우며 성실히 모은 돈을 밑천으로 중국에 있는 애인과 결혼, 한국에서 신혼집을 차릴 예정이었다.
구조자 중 제일 마지막에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 계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끝내 숨진 또 다른 김모(57·여) 씨는 버스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 화를 당했다.
김 여인 빈소가 마련된 명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딸 이모(26)씨는 "엄마가 늘 오전 8시 30분 집을 나서 버스를 타면 보통 9시 10분∼9시 15분께 터미널 건물에 있는 직장에 도착한다"면서 "그러나 어제는 버스가 일찍 오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며 애통해 했다.
관절염에도 어려운 가정형편을 도우려 일손을 놓지 않았던 고인은 2주 전 고양터미널 푸드코너에 일자리를 새로 얻어 늦은 밤까지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당국의 사고 대처에 쓴소리를 했다.
이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 전화했는데 오후 3시가 돼서야 겨우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신원 미상이라는 말만 반복하더니 시신을 확인한 뒤에야 (어머니) 신분증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씨의 오빠도 "사고 뒤 어머니를 찾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경찰이고 소방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뿐 이었다"며 "전반적으로 큰 사고가 나면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상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신모(56)씨는 KTX 대신 버스를 타려다 변을 당했다.
신씨의 딸은 "울산에서 사업하는 아버지가 2주마다 집에 올라와 주말을 보내고 나서 KTX를 타고 내려가곤 했는데 당일 아침에는 버스가 더 싸다며 고양터미널로 갔다"고 애통해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의인'들이 이번에도 있었다.
2층 매표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KD운송그룹 고양권 운송지사장 이강수(50) 씨는 화재 직후 대피했으나 직원들을 구하려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일산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이씨가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 속에 뛰어들어 70대 노인을 구한 얘기도 전해졌다.
요진건설 오영석(36) 과장은 터미널 건너편 공사현장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직원 20여 명과 사다리 등을 가져가 구조작업에 나섰다.
오 과장은 터미널 뒤쪽 2층에서 노인이 빠져나오지 못하자 수건을 적셔 던져준 뒤 직접 2층으로 올라가 구조했다.
그는 "지게차를 동원, 2층까지 올라가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한 일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좀 더 일찍 구조가 이뤄졌더라면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wyshik@yna.co.kr
인테리어 공사라고해도 용접작업은 방화관리자 감리단 직원이 나와서
작업상황이나 작업진척공정을 감독해야하는데 했는지 모르겠네.
다른때 같았으면 대형참사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하는 인재인데도 영 조용하고.
언론의 초점도
소방시설 안전규제를 완화해서 풀어준게 누구인지 그리고 현장관리감독의 문제가 없는지가 아닌
스프링쿨러 탓이나 하고 있네.
구조작업후 쓰러져 구토를 할 정도로 인명을 구하려 사지로 뛰어다니며 고생하신 소방관님들과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걸 알면서도 인명을 구하기위해 불길속에 뛰어든 근처 시민들께도 감사하며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연기속에 다시 뛰어들어 고인이 되신 故 이강수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왜 의로운 사람들만 먼저 세상을 떠나시는지..
첫댓글 왠일입니까?
이강수님처럼 의로운 분들이 계셨다니....뭐라 위로의 말을 해드려야할지모르겠습니다
화재경우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는지 ,,,지식을 미리 익혔여야 되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용접작업은 항상 옆에 소화기와 담당직원이 있어야 하는데 결국 인재겠지요.
동영상을 보시면 소방관분들이 갖고 있는 라이트가 바로 연기투시렌턴입니다.
일반적인 소형 라이트와 달리 연기를 뚫고 시야를 확보할수있는 써치라이트 수준급이죠 가격은 최소40~50만원 정도 하고 진짜비싼건 몇백만원도 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렇다고 저 라이트를 구입해서 들고다니는것은 너무 부담스럽고 일반적인 손전등만 있어도 도움은 될겁니다
그나저나 저렇게 검은연기가 꽉차있는공간에서 탈출하는건 정말 어렵겠네요.
질식사를 막기위한 물수건이나 미니방독면은 필수겠네요. 저 연기 한모금만 마셔도 바로 정신이 나가버릴겁니다. 그렇게 쓰러지면 죽는거죠 뭐....
분전반 화재연기 마시던 기억이 나는군요. 한모금에 죽는줄 알았는데.....그걸 끌려고 들어가야하니....
휴대용선풍기같은거 켜면 연기뺄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