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과 국가안보]
국내 자생테러 위협과 우리의 대응
자생적 테러리스트
더 위험 ‘안전지대’는 없다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
세계 곳곳에 거점 마련…수시 테러 가능성 커져
한국 안보환경 유럽과 유사, 위험에 노출 가능
사회 구조적 불의·소수자 차별·멸시가 원인
2013년 발생한 미국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를 다룬 영화 ‘패트리어트 데이’에서는 다리가 잘려나간 시민, 얼굴에 피를 흘리는 참가자 등이 뒤엉켜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한 당시의 참상과 테러의 공포로 휩싸인 끔찍한 도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013년 4월 15일 발생한 미 보스턴마라톤 테러 현장의 참혹한 모습. |
상기 테러는 국제 테러단체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 아닌, 미국에서 성장한 이민자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자생테러로 확인되면서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적은 밖이 아닌 내부에 있다는 문제의식이 강하게 나타난 사건이었다. 이는 당시 CNN이 사용한 헤드라인 “It was just us(그들은 다름 아닌 ‘우리’다).” 한 문장으로 대변된다.
‘외로운 늑대(lone wolf)’로도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는 사회로부터 고립돼 외롭게 생활하며 개인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이데올로기나 종교적 신념 등에 심취돼 특정 조직의 명령이나 유사성향의 인원과 연계 없이 자신만의 의지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개념적으로 자생테러(homegrown terrorism)는 국내자생테러의 준말이며, 국제(외입)테러와 구별되는 개념이다. 이민자 2~3세대로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은 자국민에 의해 국가 내부에서 발생한 테러라는 점에서 일반적 ‘국제테러집단에 의한 테러’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테러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도심을 강타하는 테러의 특징은 ‘외로운 늑대’가 아닌 할 일 없이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다 테러를 자행하는 ‘길거리 개(stray dog)’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마음대로 행동하는 개들처럼 정교한 방법이나 무기 없이 충동적으로 테러를 자행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매우 어렵다. 비록 그 나라 국민이지만 소수자인 마이너리티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과 사회의 차별, 멸시가 이들을 테러로 인도한 것이다. 이는 새로운 테러 주체가 등장하고 있음을 알리는 사건들로써 이른바 ‘유럽산 테러리스트’가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ISIS는 중동지역 패퇴에 따라 반군 형태 게릴라식 테러로 전환하면서 이들을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곳곳에 거점을 마련, 수시로 테러를 일으킬 위험성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자생테러 문제는 또 다른 전쟁유형으로, 국제사회 모두 대비해야 할 공공의 걱정거리가 된 셈이다.
텍사스 포트후드 기지. 총기난사 사건 추모비 앞에서 한 군인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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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징병제는 베트남전 이후 모병제로 바뀌면서 지원자가 급격히 줄고 질이 떨어지자 모병 타깃을 이민자그룹의 소수계 빈곤층으로 했는데, 이는 외국 태생 이민자의 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병력규모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복지시스템을 개편해 지원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외국인들에게는 급행 시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해 입대 후 1년 안에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게 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요르단계 미국인 ‘니달 하산’ 소령이 텍사스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사병으로 입대해서 미군이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대학(의대) 졸업 후 정신과 군의관이 된 사례인데, 파병(이라크 또는 아프가니스탄) 결정에 따라 같은 모슬렘들과 싸워야 된다는 현실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다가 테러를 자행한 것이다. 이처럼 많은 나라가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면서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군 내(軍內)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자생테러로부터 안전할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치안 정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돼 있고 남북 대립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어 우리 역시 자생테러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한국이 유럽에 비해 자생테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주요 이유는 세 가지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대칭선이 존재하는 유럽과 달리 종교적 차이로 인한 차별이 적다는 점, 다른 국가를 침략한 역사적 부채가 없다는 점,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제테러단체와 연계돼 있다는 증거가 적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의 안보환경은 오히려 유럽과의 유사성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을 둘러싼 테러 양상과 환경 역시 국제 안보환경에 따라 변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국제결혼 인구의 증가, 새터민과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약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느끼는 차별과 소외로 인해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과 좌절을 겪는 부분은 오히려 유럽의 상황과도 유사하다.
이처럼 함께 살아가지만 주변인으로서 느끼는 다양한 유형의 차별은 사회적 갈등의 근본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이는 자생테러의 잠재적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생적 테러범들이 테러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동기는 이념·개인·심리적 보복 등의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이것보다는 사회의 ‘구조적 불의’가 테러의 근본적인 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의 외국인 근로자, 혼혈아, 새터민들이 차별을 받아 고통과 좌절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 만약 ‘구조적 불의’에 격분한 외국인 노동자가 극단주의 테러단체와 연계되거나, 새터민이 북한의 지령을 받을 경우 우리 역시 테러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외로운 늑대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체성의 혼란과 고립감이다. 우리 역시 소외와 차별로 황량한 들판의 외로운 늑대처럼 갈 길을 헤매는 청년들이 없도록 사회와 병영 내 구석구석을 살피는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결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테러를 야기하는 증오와 적개심 역시 사랑과 평화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함께할 때 한국은 테러 청정 국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호원대 교수>
Songs From a Secret Gard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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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Songs From a Secret Garden
Secret Garden 1995–present
No.1 - Noctur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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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Title: Songs From a Secret Garden - Secret Garden
Studio/Live Studio Mono/Stereo Stereo Audio CD (April 16, 1996) Label: Polygram Records / PHILIPS (P) 1995 PolyGram A/S Norway (C) 1996 Philips Classics Marketed in the UK by Philips Class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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