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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_ 그리스도 군사의 병기 (II)
1) 믿음의 방패 – 승리하는 예수님의 믿음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엡 6:15,16).
방패는 공격용 병기가 아니고 방어용 병기이다. 바울은 믿음의 방패로 악한 자의 불화살을 막으라고 권고한다. 다른 병기들은 입고 취하기만 하면 되지만, 검이나 칼이나 방패는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방패를 쓴다는 것은 방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바울 당시에는 역청을 발라 불을 붙인 화살을 쏘았기 때문에 불타는 화살을 막고 활촉을 무디게 하려는 목적으로 나무 방패에 가죽을 입혔다. 이것은 모든 방어 무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무기였다. 믿음의 방패를 가지라는 것은, 사탄의 공격이 불화살처럼 올 때, 믿음을 가지고 믿음을 활용해서 방어하고 이기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것은 어떤 믿음인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승리하는 믿음을 가지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믿음은 기적의 역사를 일으키고 승리를 가능케 하는 산 믿음이었다. 그분께서는 하나님 아버지를 온전히 의지하심으로 인성의 몸을 쓰시고도 사탄의 모든 시험을 이기셨으며, 모든 면에서 승리하셨다. 예수님의 믿음은 하나님의 계명을 온전히 지키고 의로운 생활을 살기에 가능하게 한 믿음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삶에 있어서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활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진리를 배우고, 우리의 의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복음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는 그리스도의 승리하는 군사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에 더하여 믿음이 있어야 한다. 무슨 믿음인가? 매일의 영적인 싸움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사탄과 죄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예수님의 믿음이다. 하나님을 아는 충분한 체험 속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는 믿음이다. 믿음을 활용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쌓은 영적 경험 가운데서 얻은 훈련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사탄이 날리는 “화전(불붙은 화살)”에는 유혹, 의심, 낙심, 낙담, 실망, 불신, 시기심 조장, 자존심 공격, 교만을 부추기는 것, 탐욕, 허영 등등 여러 가지가 들어있다. 사탄은 틈만 있으면 우리 영혼을 흔들리게 하고 그가 던지는 유혹에 쓰러져 죄를 짓도록 미혹한다. 이해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하여 우리의 영혼을 괴롭힌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군사는 그런 때에라도 믿음을 활용하여 하나님을 신뢰하며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지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최선을 위해 허락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믿음을 가지며, 사별과 이별의 고통 속에서도, 인생의 고난과 실패와 시련과 가난 속에서도, 심한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잠잠히 신뢰하며 사탄이 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하나님을 불신하거나 의심하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비록 감정이나 느낌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믿음대로 행하며 믿음을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믿음의 방패를 가지는 것이다. 마치 하나님께서 안 계신 것처럼 보일만 한 상황들에서, 하나님이 계신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밀려올 때에, 흔들리지 않고 서서 그 유혹과 흔들림을 방어하는 것이 믿음의 방패를 가지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예수님을 쳐다보고 그분을 믿어야 하며, 우리의 믿음을 행사해야 한다. 대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포기하고 사탄의 유혹의 말을 들을 때에 우리는 패잔병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변함없이 믿는 믿음은 높이 들린 방패처럼 사탄의 유혹들을 막고 그가 던지는 공격의 불화살을 진화시켜 아무 피해 없이 땅에 떨어지게 할 것이다.
2) 구원의 투구 – 의지와 정한 관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 6:17).
투구란 군인이 전투할 때에 적의 화살이나 칼날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쓰던 쇠로 만든 헬멧 같은 모자를 가리킨다. 머리는 사고하는 부분이며 모든 행동은 머리에 의해 조종된다. 머리는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노출이 잘 되어 적의 공격을 받기 쉽고 작은 충격에도 치명상을 입기 쉬우므로 전장에서 군인이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투구를 쓰는 것은 필수적이다. 머리는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사탄의 주요 공격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투구를 쓰되 구원의 투구를 쓰라고 권면하는 것이다. 영적 전쟁에서 머리가 의미하는 것은 생각, 즉 마음인데,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머리와 마음을 지킨다는 의미는 구원의 투구를 쓰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구원의 투구를 쓴다는 것은 구원이 보장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나 또는 아무것이나 자신의 머리를 지배하도록 내어주고 버려둔 사람에게는 구원이 보장될 수 없다. 사령관이신 주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마음과 생각을 바치고 헌신한 군인이 아니면 주님께서 그 사람을 마음대로 하실 수 없다. 주님께 완전히 자신을 맡기고 바치고, 그분의 지배를 받기로 결정하고, 주권을 인정해야 주님께서 그 사람을 주관하시고 구원을 보장해 주실 수 있다. 구원의 투구를 쓴다는 것은, 우리의 의지를 우리의 구원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바치고 우리의 사상과 생각과 의지가 그분의 성령의 지배를 받는 것을 가리킨다. 즉 이성과 판단력과 의지를 책임지고 결정을 내리는 기능을 하는 뇌의 전두엽 부분이 주님의 성령의 지배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은 성령께서 인간과 교통하시는 부분이다. 그곳은 성령께 바쳐지는 구별된 부분이 되어야 하며, 성령께서 거하시는 전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두뇌의 의지의 힘이다. 이것은 사람에게 있는 지혜이고, 결정력이며, 선택력으로, 모든 것은 의지를 옳게 쓰는 여부에 달렸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섬기기로 선택할 수 있으며,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의지를 하나님께 바친다면,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성향은 성령의 지배를 받게 되고 애정과 관심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며, 우리들의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와 조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나님의 성령께 바쳐진 의지와 마음과 생각을 가지는 것이 구원의 투구를 쓰는 것이다. 마음속에, 생각 속에 구원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좌정해 계시는 것이 구원의 투구를 쓰는 것이다.
또한, 구원의 투구를 쓴다는 것은, 머리와 생각과 의지를 예수님께서 완전히 지배하시므로 하나님의 형상과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십사만 사천의 앞이마에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과 어린 양의 이름이 있는 것처럼, 그들의 생각과 마음과 성품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매 순간 의지를 하나님께 바치고 옳은 편을 택하는 습관이 형성된 사람, 죄를 승리하고 자신과 죄악과 자신의 감정을 이긴 사람들이 앞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받지 않는가? 스가랴서 3장에 나오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머리에 “정한 관”을 씌운 것처럼, 하나님의 인과 정한 관과 구원의 투구는 일련의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생과 구원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합하여진 사상을 가진 사람은 사탄이 건드릴 수 없다.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지배하에 모든 것을 맡긴 사람에게 구원과 영생의 소망의 투구를 씌워 주신다. 사탄은 그리스도께서 씌워 주신 구원의 투구를 다시는 벗길 수 없다.
3) 성령의 검 – 운동력있는 말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 6:17).
그 당시 로마군이 사용하는 칼은 특별한 칼로서 좌우에 날이 선 칼이었다. 바울은 히브리서에도 검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 4:12). 바울이 히브리서 4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검에 대해서 언급하게 된 배경은, 4장 전반부에 강조된 참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와 불순종을 예로 들면서, 그와 같은 죄악에 빠지지 않고 죄를 승리하며, 죄짓는 일을 그치고 주님 안에서 쉬는 하나님의 참 안식에 들어가려면, 마음의 할례를 받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는데, 그렇게 되는 데 필요한 것이 좌우에 날선 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된 성령의 검도 같은 맥락에서 쓰인 것이다.
사탄의 궤계를 물리치고 승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냥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 말씀은 살아서 움직이는 운동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의 마음속에서 활동하고 역사하여 변화를 일으킨다. 말씀에 들어있는 창조의 능력이 그 말씀을 받는 인간의 마음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왜 성령의 검인가? 물론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였기 때문에 그렇지만, 말씀에 수반되는 성령의 역사 때문에 그렇다. 바울은 로마 군인들이 쓰던 예리한 칼이 무엇이든지 쪼개고 찌르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가 좌우에 날선 어떤 검, 즉 로마 군인들의 칼보다 더 예리하여 인간의 모든 것,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까지 쪼개기까지 하고 또 마음의 생각과 뜻까지 다 감찰하신다고 기록한 것이다. 검이 모든 것을 베고 잘라내는 것처럼, 검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우리 마음의 가죽이 잘라내져야 한다. 굳은 살과 영적으로 무디어진 것들이 잘라내어짐을 받아야 한다. 말씀으로 거듭나고, 말씀으로 새롭게 되고, 말씀으로 살고, 그리하여 내 속에서 소화된 그 말씀으로 사탄의 공격과 시험을 이겨야 한다. 예수님께서 사탄과의 투쟁에서 사용하신 수단도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그분은 사탄의 공격과 시험을 받으실 때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대항하셨다. “기록되었으되” 가 그분의 병기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도는 부지런히 말씀을 공부했으며 말씀에 매우 친숙해 있었다. 바로 거기에 시험에 대처하는 비결이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있는 약속은 모두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 시험의 맹공격을 받을 때, 상황이나 자신의 약점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바라보자. 그 말씀의 모든 능력은 우리의 것이다. 성경의 진리와 말씀을 알지 못하면 성령의 검을 취할 수 없으므로 예수님처럼 말씀과 진리로 무장하여야 우리도 승리할 수 있다. 생명의 떡이 아닌 육신의 떡만을 위해 바쁘게 살 때에 우리는 패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말씀은 우리의 분별력을 예리하게 하고 사탄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도록 영혼을 튼튼하게 만든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성령의 검으로서, 대적을 물리치는 데 결코 실패함이 없을 것이다.
4) 기도 – 하늘 창고를 여는 열쇠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엡 6:18).
사탄과의 투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으로 바울은 한 가지를 더 권면하고 있는데, 그 한 가지는 기도이다. 그것도 가끔 하는 기도가 아닌 무시로 지속해서 성령 안에서 하는 기도이다. 아무리 최첨단 무기로 완전 무장을 했을지라도 하늘에서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사령관이신 그리스도와의 교신이 단절되면 패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기도는 하늘과 나누는 교신이며, 하늘로부터 힘과 능력을 공급받게 하는 수단이다. 전장에 나가 있을 때 교신을 통해 대장으로부터 지시와 명령과 조언과 힘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매 순간 신령한 대리자와의 연결이 우리의 전진과 승리에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전신갑주로 항상 무장할 수 있는 비결은 하늘과의 통신수단으로 주신 기도를 쉬지 않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기도로써 하나님과 교통할 때만 우리는 승리할 수 있으며, 기도로 무장될 때만 원수와 맞설 수 있다. 기도는 또 하나의 무기가 아니라, 전신갑주를 입고 싸움을 싸우는 정신, 즉 태도이다. 성경은 자주 기도를 멈추지 말라고 촉구한다.
사탄은 기도를 게을리하는 자들을 어둠으로 가두어 놓고 마음대로 공격한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원수의 속삭이는 시험과 유혹에 대항할 힘이 없어 연약하게 쓰러지고 만다. 기도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무한한 자원을 쌓아 둔 하늘 창고를 여는 열쇠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하루를 살 힘과 사탄의 유혹을 견딜 힘을 얻는다. 사탄은 우리가 열성 있는 기도와 간구를 드리므로 시험을 이길 은혜와 능력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은혜의 보좌로 가는 길을 막으려고 끊임없이 애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시로 영적 생명과 힘을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도 자주 기도하셨다. 우리 구주께서는 의무와 시련을 감당하기 위하여 하늘 아버지께 새로운 능력의 공급을 구하는 탄원자와 간구자가 되셨다. 그분은 범사에 우리의 모본이시다. 예수님은 죄악 세상에서 우리와 같이 심령의 투쟁과 고민을 당하셨으므로 하늘 아버지와 교통하는 가운데서 위안과 기쁨을 얻으셨다. 인류의 구주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도 기도의 필요를 느끼셨다면, 연약하고 죄가 많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는 얼마나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는가! 사탄의 유혹과 시험이 우리를 둘러쌀 때에, 주님을 의지하는 마음과 겸비하고 신뢰하는 믿음으로,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간구를 드리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우리를 시험과 사탄의 공격에서 구원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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