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오늘은 약 대신 음식으로 기침 감기, 목감기를 잡는 법을 알려드릴께요.
감기 때 기침이라는 증상은 나쁜 게 아니구요, 아주 기특한 인체의 방어기전입니다.
기침이 나는 이유는 가래를 배출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래가 생기는데 기침을 안해서 가래를 못뱉어내면 기관지도 나빠지고, 폐도 나빠집니다.
그래서 기침은 “폐를 지켜주는 개”라는 말까지 생겨났답니다.
감기 걸렸을 때 무조건 기침이 안나게 하는 약만 쓰면요, 오히려 병을 키우는 셈이 된답니다.
자, 기침을 멈추는 순서는요, 우선 가래를 묽게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래가 자연스럽게 나오거든요.
물이 약이다
그러려면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따듯한 물을 하루에 10잔 정도는 마시기 바랍니다. 물이 약입니다.
주변의 공기가 건조하면 가래가 더 찐득찐득해집니다.
그러므로 가습을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집안이건 사무실이건 가습기를 꼭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따끈한 물수건을 짜서 스팀 타올을 만들고 얼굴에 덮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수건에 물 적셔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간단히 스팀 타올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침감기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두 가지만 알려드릴께요.
첫 번째로, 무입니다.
동의보감에 무는 성질이 따뜻하고,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를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침 감기에 무를 쓸 때는 강판이나 믹서에 갈아서 그 즙을 짜먹으면 됩니다.
근데 애들은 이거 먹으라고 하면 질색을 할텐데요,
무를 얇게 썬 뒤에, 그 위에 조청이나 꿀을 좀 부어놓으면 무에서 맑은 물이 빠져나옵니다.
이 물을 마셔도 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감기 끝에 기침하면서 골골할 때, 독한 감기약을 먹이기가 찜찜할 때가 많을텐데요, 이렇게 무즙을 내서 먹이면 참 좋습니다.
두 번째는 도라지입니다.
도라지는 폐의 기운이 막혀 있는 것을 흩어주고 통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래가 끓고 기침이 많이 날 때는 가래가 배출되는 것을 도와주구요, 가슴부위에 기가 뭉쳐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 때 도라지를 먹으면 속이 시원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도라지를 먹으면 가래가 늘어나는 느낌이 들수도 있습니다. 그게 좋은 일입니다. 가래가 묽어져서 잘 배출되고 있다는 뜻이랍니다.
목감기에 걸려서 목이 붓고, 칼칼하고 아플 때는 도라지와 감초와 함께 쓰면 참 좋습니다.
물 1리터에 도라지 말린 것을 20g, 감초를 6g 정도 넣고, 물이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 정도 나눠 마시면 됩니다.
다만 도라지는 오래된 기침, 노인들의 허약성 기침에는 쓸 약재가 아니라는 것은 꼭 기억해두십시오.
만약 감기 끝에 다른 증상은 다 나았는데 기침이 오래도록 지속된다면 이건 폐의 음기가 손상되서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때는 그저 기침약이 아니라 폐의 음기를 북돋아주고, 손상된 정기가 회복시키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