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김장을 담았습니다. 어제 아침에 절이고 밤 늦게씻어 밤새 물 뺀 배추를 양념에 버무려 김치통에 넣고보니 탄핵김치가 되었습니다. 손자가 먹을 백김치도 담았습니다. 내일모레 밑반찬 몇 가지와 함께 아들집으로
발송할 것입니다.
오후에 서면 탄핵 집회하는 곳에 갔습니다. 전포대로에 많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차가운 아스팔트에 앉아 노래를 부릅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집회 장소로 모여듭니다. 어린 아이들 손을 잡거나 어린 아들을 무등 태운
아빠도 있었습니다. 20대 젊은이들이 깃발을 들고 여럿이 함께 명랑하게 노래를 부르며 다양한 모양과 빛을 발산하는 야광봉을 흔듭니다.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온 딸도 있었고 아빠와 함께 온 딸도 내 앞에 앉아 노래합니다. 대형전광판으로 보이는 무대는1km도 더 멀리 떨어져 있어 점처럼 보입니다. 진행자의 소리가 들리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신나게 노래하며 구호를 외치면서도 차분하고 진중합니다. 4시가 지나 국회의원들이 투표하고 개표가 시작되니 시민들은 조용히 전광판을 바라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엔 모두 숨 죽이고 있다가 "찬성 204표, 반대 85표로 탄핵이 가결되었습니다". 라고 하는 순간 시민들은 기쁘게 큰소리로 환호했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했습니다.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제대로 날 때까지 탄핵 집회는 계속 된다고 합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고자하는 시민들의 바램이 겨울의 찬공기를 따뜻하게 데웠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 6: 33) 말씀을 떠올리며 호흡합니다.
집근처 사거리 과일집 아저씨께서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회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밤을 새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축복을 전합니다.
밤이 깊었네요 평안한 밤 되세요
평화_()_
*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