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팁을 몰아서 생각나는대로 한 번 더 드리지요.
홍콩과 우리나라는 쪼매 달라요.
홍콩의 거의 모든 도로는 일방통행입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좁은 도로를 효율적으로 쓸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죠.
셔틀버스 같은 작은 몇몇 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버스가 2층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까운 거리를 가더라도 일방통행길을 따라서 빙빙 돌아서 가다 보니 초행길인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지리를 익히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도로는 좁고 사람은 많고, 당근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사람 천지입니다.
다행히 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달리는 경우는 보지 못한 거 같습니다.
홍콩 본섬과 구룡반도를 잇는 다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전철이나 일반 차들이 바다 밑으로 다니니 당연합니다.
홍콩 본섬은 겉으로 보면 본토와 분리된 완전한 섬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멋있는 다리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겠지만 이것도 관광 홍콩을 생각하면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단 사진빨이 잡스런 것들 없이 좋게 잘 나옵니다.
사진 찍는데 전깃줄이라도 하나 있으면 꽤나 신경 쓰이는 경험들 있으시잖아요.
모든 가게가 문을 대문짝만하게 열어놓고 냉방을 가동하다 보니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시원한 냉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땡볕에 걷다 보면 건물 앞을 벗어나기 싫은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물건 구경하는 척하면서 쉬어가기에 딱입니다.
우리나라는 전기료 누진세 폐지해도 이러진 않겠죠?
전철 에스컬레이터와 건물 엘리베이터가 엄청 빠릅니다.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해소하고, 높은 건물들을 생각하면 이 역시 당연한 선택이지 싶습니다.
홍콩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아마도 갑갑증이 도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근데 폴란드에서 있다 온 울딸이 폴란드에 비하면 홍콩 에스컬레이터는 빠른 것도 아니라네요.
그렇게 보면 빠른 게 꼭 외부 환경 탓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홍콩에는 편하게 앉아서 쉬어 갈 커피숍이 별로 없습니다.
날도 더운데 저처럼 프리투어를 하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잖아요.
하여 어디에서 쪼매 쉬었다 갈 커피숍을 찾는데 눈 씻고 봐도 없습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는 게 아니라 원래가 그렇습니다.
그러니 어쩌다 눈에 띄는 커피숍마다 사람들이 꽉 차서 자리 잡기는 힘들고요.
우리나라처럼 온 사방 천지에 커피숍이 있는 나라도 드물지 싶습니다.
커피숍 하나 차리면 떼돈 버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요?
홍콩은 분리수거 같은 건 일치감치 개나 줘 버린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냥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입니다.
나중에 따로 분리하는 사람이 있는진 몰라도 적어도 손님들이 이리저리 나누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맛있게 먹고 시원하게 한방에 처리하세요.
홍콩에는 금연거리라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는 곳에서도 담배를 쳐 피우는 싸가지들이 있더라구요.
물론 어쩌다 한 명씩 보이는 게 우리나라보다는 숫자가 훨 적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흡연율에서도 선진국에 속한다더니 맞는 말 같습니다.
역시나 구걸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도 있고요.
홍콩 본섬에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라는 게 있습니다.
홍콩 본섬은 우리 부산처럼 항구가 있고 바로 뒤가 산이 있어서 도시 전체가 바다로부터 경사져 오른 땅에 건물을 요리조리 지어 올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살려서 사람들이 쉽게 도시를 구경할 수 있도록 경사져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놓은 겁니다.
걷다가 힘들면 밑에만 보고 위는 안 보고 그냥 가버릴 수도 있는 걸 방지하는 미끼가 되기도 하죠.
일단 편하게 구경하면서 올라가면 내려올 때는 무조건 걸어서 내려와야 한다는 거 명심하시고요.
홍콩은 인종 전시장입니다.
온통 쏼라쏼라 모르는 말 투성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우리나라에서 여행 온 여자 분이 하는 말이 귀에 쏙 들어 왔습니다.
사진 찍어 주는 사람한테 "가까이에서 찍으면 얼굴만 크게 나오잖아" 해서 돌아봤는데, 미안한 얘기지만 어떻게 찍어도 얼굴만 크게 나오게 생겼습니다.
설마 사진 다 버리진 않으셨겠지요?
블러그의 영향이겠지요?
맛이 좀 있다 하는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딤섬스퀘어, 허유산 망고쥬스, 타이 청 베이커리, 코케이 과자점 등이 유명하죠.
솔직히 소개된 집들이 다 맛나다고는 못 하겠네요.
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른 것 같에요.
에그 타르트는 타이 청이나 코케이나 비슷한 것 같고요.
마카오의 코케이 과자점 에그 타르트를 맛보기 위해서 굳이 홍콩 여행의 하루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일정상 충분한 시간을 이용해서 마카오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가볼만 하지만요.
이런 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먹여 살리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돈데, 말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여행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이만한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버 시티'라는 패션 몰은 온 세상 패션 브랜드는 모두 입점해 있는 듯합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죠.
입점 브랜드의 종류나 제품 가지수가 상상 이상입니다.
쇼핑 천국 홍콩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물건 종류는 많은데 막상 울딸 신발 하나 사려고 했더니 맞는 치수가 없네요. 좀 그렇죠?
그렇다고 빚 좋은 개살구는 절대 아닙니다.
눈 돌아가는 고가의 제품도 많지만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은 우리나라에서보다 훨 저렴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대신 발품을 많이 팔아야지요.
여행 후기들을 보면 이런 얘기들 있죠.
'외국 여행을 해 보니 우리나라가 젤 좋더라.'
혹시 이런 써글넘들 얘기를 믿는 건 아니시죠? ㅎ
바다 건너 제주도나 울릉도에만 가도 눈 돌아가는데, 생전 첨보는 낯선 나라야 오죽하겠습니까?
돈만 벌지 말고 다리에 힘 남아 있을 때 가 보세요.
다리에 힘 빠지면 세상 모든 게 그림의 떡입니다.
혹시 '가만히 앉아 있어도 TV에서 다 소개해 주는데 굳이 가 볼 필요가 있나'라는 분은 그냥 그렇게 살다 가시고요.
물론 농담이시겠죠?
행복한 경험들 많이 하세요. ~^.^~
♥모스버거의 성공비결♥
"사람들이 과연 우리 가게에 올까?"
1978년 일본 도쿄, 모스버거 직원들이 중얼거렸다.
맞은편에는 맥도날드 직원들이 무료 쿠폰을 나눠 주고 있었다.
구멍가게 수준인 모스버거 앞에 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가 등장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둘의 대결에 주목했고, 대부분 맥도날드가 승리할 거라 예견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맥도날드 등장에 환호했던 많은 사람들이 모스버거를 다시 찾아와 말했다.
"이 맛을 잊지 못해 찾아왔습니다."
모스버거 최고 경영자 사쿠라다 아쓰시는 가능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햄버거를 만들기 시작했다.
햄버거의 장점이 빠름에 있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그렇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모스버거만의 맛을 만들어 냈다.
그는 성공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안전한 길로 가면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하지만 그와 다른 길로 가면 오로지 둘만 남죠.
'고객' 그리고 '최선'이라는.
-고마워 좋은생각/월간 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