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런 말이 자주 들리고, 축구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네요. 하긴 예전에도
그렇긴 했었죠.
하긴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땐 맞는 말도 아니라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물론 영국이나 어디로 보내서 높은 축구 수준을 경험시켜주고, 공부하도록 하는 것도 나쁠것은
없겠죠.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만 하더라도 우수한 선수들 브라질로 유학보내주는 포항의
제도 덕에 혜택본 선수들도 여럿있죠. 혹은 레딩으로 유학보내주었던 남태희, 지동원등이 성장한
케이스도 있겠고.
허나 이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해외로 나간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란 말이죠. 이들은 분명히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에서 축구를 배운 사람들이죠. 그 뿌리가 한국에 있고,
이 땅이 키웠다는 겁니다.
백승호나 여러 선수들이 해외 유명팀 유스에 들어가는 것? 물론 좋다 이겁니다.
그러나 국내의 축구발전, 축구 현실을 등한시 하면서 애들을 해외에다 뿌린다고
우리나라가 축구 선진국이 되고 축구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입니다.
첫번째를 헷갈리지 말자는 거예요. 우선시해야할 것은 말도 몇마디 안나오는데,
세번 째, 네번 째 순위에도 못들 것들이 자꾸 말이 나오는 건 지도자들도 그만큼
근시안적인 태도를 못 벗어났다는 겁니다.
지금 오년 후, 십년 후만 생각하다 일본에게 따라잡힌 걸 보세요. 일본은 프로축구도,
축구 수준 자체도 우리보다 후발 주자 였습니다. 하지만 기틀을 잡는 것부터가 달랐고,
축구행정, 팬덤을 조성하며 나중에는 유럽과 흡사한 승강제를 갖춘 프로 축구 리그를 만들어냈죠.
아예 기업명따위는 쓰지도 않는 클럽 팀들을 말입니다. 그 쪽은 뭐 기업이 없고, 현실이 없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닐거란 말이죠. 다 머리를 쥐어뜯고 노력해서 만든 결과고, 홍보와 마켓팅,
적절한 팬 서비스 등을 통해 지금의 인기를 구축한거죠.
결국 그네들은 잘 짜여진 리그판,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파이의 구축과 질적 향상이
축구 수준 향상임을 알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외국으로 나가야 발전이 된다는 말만 나오는 건지 그냥 그러네요.
그 옛날 차범근 감독님 젊었을 때 인터뷰한 거랑 아직까지도 나오는 말들이 거의 똑같아요.
해외로 나가서 선진축구를 배워서,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공헌해야 합니다?
이거 언제까지 우리 헤드라인으로 삼아야 되나고요.
자국 리그를 사랑하지 않는 나라가, 세계적인 축구강국으로 흔들리지 않은 위치를 구축한
사례는 제가 알기로 단 한 나라도 없어요.
한번 있으면 좀 누가 알려주세요. 정말 있는지 좀 알고 싶어서요.
자기 나라 축구를 TV로 보기조차 힘든 나라, 해외 다른 리그랑 붙으면 그나라 TV 방송국으로
찾아서 봐야되는 나라.
이 나라가 우리나라예요. 이게 우리 수준이구요.
우리 리그를 발전시키고, 토양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사회인 축구, 학원 축구 연계해서
FA 컵 더욱 더 활성화 시키고, 영국 처럼 조기 축구회도 번쩍번쩍한 리그가 있는 그런 토양을 만드는데
더 힘써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축구 지도자들이 혹은 행정가들이 부러워 할라면, 해외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것을
부러워 할게 아니라, 그런 선수들을 나오게 만든 그 토양을 부러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지금 한심한 수준인 자국 현실에서도, 우리 선수들- 리그의 질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에요.
빛도 들지 않는 음지에서 노력해준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 덕에 그나마 우리가
아직까지도 이정도 하고 있는 겁니다.
사비 털어서 축구 교실 만들고, 축구 전용구장 만들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어려운 행정 안에서도
기관에 소속되지 않아도, 혹은 소속되더라도 여기저기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그나마 우리가 아시아에서 뻐기고 다닐 수 있었다는 거에요.
그 사람들이 없었어 봐요. 지금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 지동원, 박주영이 나오기나 했을거
같습니까?
언제까지 근시안적 태도로, 우리 축구의 근간을 2순위 3순위로 밀어놓을런지 안타깝네요.
기본적으로 지금 계속 주제로 나와야 되는건, 지금 중계조차 되지 못하는 자국 축구 현실인데
말이죠.
첫댓글 무지공감합니다. 덧붙일말이없네
어린선수들 전부가 나가는것도 아니고 재능이 특출난 선수들이 선택받는 거잖아요.
또 우리 나라 감독들이 전부가 무능하고 전부가 선수보는눈이 떨어지는건 아니거든요.
뭐 선수들이나 감독들의 문제도 있지만 K리그의 발전속도가 더딘건 구단들의 잘못이예요.
FC서울만 보세요. 작년 리그경기 평균 3만이 넘는 관중이 찾아왔죠. 구단의 마케팅과 사업수단의
문제가 더큰거죠. 무슨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특급선수들이 있었다고 어린선수해외진출좀 했다고 리그가
발전을 못하겠어요. 자국리그 자국리그 떠들어봐야 관객은 재미나야 찾아옵니다. 경기든 경기외적인 부분이든
흥미를 유발해야 찾아오죠.
어린 선수 해외 진출좀 했다고 리그가 발전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리그 행정, 또는 크게 이 나라 축구 현실에 도입되는 행정에 대한 견실한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데, 어린 선수들 내보내야 된다는 이야기만 나오는 이 현실이 문제라는 거죠. 정작 중요한 문제는 관심이 적고, 2순위 3순위로 중요한 문제를 가려놓으니 그게 문제라는 거에요. 지금 현실에 어린 선수들 외국으로 내보내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그겁니다.
지도자들 입에서 "어린 선수들을 해외에 내보내야..." 가 아니라, "한국 축구 살려면 국내 리그 활성화...", "국내 사회인 축구 활성화...", "국내 유소년 시설 확충 제안..." 아니뭐 이런 거 일일이 따지고 생각하고 말하기 힘들면 그냥 "우리 K리그 좀 많이 사랑해주세요. K리그가 한국 축구입니다" 이런 말이 차라리 듣고 싶다 이거예요. 제안이랍시고, 근시안적인 제안만 할거면 그냥 안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켓팅도 시장이 형성되있어야하죠 자금력도 중요하고.. 근데 지금 FC서울만큼 갖춰진 시장이 있던가요..거기다가 미디어는 연일 야구만 다뤄주는데 지방구단이라고 홍보 안하는거 아니죠 FC서울만큼 막대한 마켓팅비 쏟아부을수있는 조건 갖춰지지않는 이상 구단들 자체 노력만으론 힘들죠 언론이 공정하게 대해주면 되는겁니다 그리고 경기는 충분히 재밌습니다 괜히 전북,포항,성남이 아챔 우승하나요? 아시아리그 그리 만만한 판이 아닙니다
축협이 무능해요. 아시자나요. 월드컵때 잠깐 일하고 3년은 노는 사람들 ㅎㅎ.
어디나 무능한 부분이 있으면, 개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하고, 쇄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국내 축구 지도자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는 무슨 불문율처럼 조용하네요. 예전에 몇 분이 나서서 이야기 한적도 있었지만 금새 수그러들데요. 그러면서 해외에 선수들이나 내보내자는 이야기만 나오니까 괜히 심통이 날 수 밖에요.
축협이 무능한게 아니라 대다수의 팬들이 어디서 주서들은거 가지고 까는거죠. 3년동안 일하는 사람들이 초중고 주말리그 정착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꾸준히 인프라도 늘리려고 하나요? 국대로만 한국 축구의 발전상을 볼 수 있는게 아니에요. 전국에 잔디구장이 늘어나는것도 한국축구의 발전이고 유소년들이 선진적인 시스템에서 즐기면서 공차는 것도 한국 축구 발전의 일부분이에요. 협회는 한국 축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거 원 다수의 팬들은 아는 것도 없이 까대니
;;;;;;;;;; 전형적인 그저 축협 좀 까주면 축구전문가인줄 아는 사람 등장하셨네
축협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3년을 놀 만큼 무능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런 삐딱한 시선부터가 바로 축구발전의 저해 요소입니다.......유소년 시스템 정착을 위해서 일하잖아요? 축협이 월드컵용만은 아니죠...각급 대표팀도 관리하구요...또한 아마추어리그도 운영하고, 마지막으로 우유도 짭니다........아닌가????
무능을 따지기 보단.. 정말 사심없이 한국축구만을 위해 일해줄 사람이 필요한거죠.
출발부터가 개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한 도구로 축협을 이용해먹던 자나, 그 하수인 소릴 듣는 사람은 벌써 전에 물러나야 했죠.
근데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K리그가 그렇게 외면 받고 있는 리그입니까? 평균관중 찍어보면 세계적으로도 15위권은 되는거 같던데, 거기다 한국 인구수로 따져보면 꽤 좋은 수준인거 같은데... 미디어에 외면 받는건 맞지만 한심하다고 평가 받을만큼 K리그가 관심없는 리그는 아닌것 같네요.
22222222222222올해 K리그에 암운이 드리우고 그리 빅매치도 아니고 어제 날씨 그지같은 상황에서 방송 홍보 전무하고 구단자체 홍보만으로 2만석을 채웠습니다 이 얘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기본 관중 2만은 먹고들어간다는 얘기죠 왜 우리가 우리것을 천시하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제가 K리그 관중 수를 가지고, 한심하다는 이야기 하는게 아니에요. 한심한 건, 충분히 자립할 수 있고 더 좋을 수 있는데 못한다는 거죠. 자국 미디어에 외면 받는 축구 리그라는 것 자체도 희귀하고요. 일단 대중들에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게, 대중 스포츠로서 큰 약점을 갖고 가는 거고, 그것만 보더라도 이미 우리 리그에 대한 제대로 된 행정이 안되고 있다는 거죠. 마켓팅 하나만 보더라도 더 이미지 개선을 해야하고, 불과 몇년 전까지 제대로된 팬서비스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던 게 현실이에요. '그나마' 지금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