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하니 몸이 편안”… 100세 장수인들의 생활습관은?
일기 쓰기, 그림 그리기, 뜨개질 등 두뇌 활동이 도움
입력 2024.01.03 17:30
김용 기자
100세를 살아도 병으로 오래 누워 지내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최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111세 이탈리아 남성이 2024년 새해를 보지 못하고 바로 전날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12년생으로 1차, 2차 세계 대전을 겪은 현대사의 산증인이다.
이탈리아 최고령이자 유럽에서 두 번째 장수인이었다.
사망 직전까지 또렷한 정신 상태를 지녀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누렸다.
장수의 원천은 무엇일까? 뉴스 인물을 토대로 다시 알아보자.
장수의 비결은 역시… 소식, 금연, 스트레스 조절
111세 이탈리아 최고령자는 장수의 비결로 소식과 금연, 스트레스 조절을 꼽았다.
고인의 생전에 한 말을 아들이 SNS에 적었다.
가족들과 모임을 자주 갖는 등 화목한 가정생활도 빼놓을 수 없다.
갈등이 적으니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0세 이상 인구는 2만 2천여 명이다.
채식, 통곡물, 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 지중해식 식단이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없이 100세 이상 산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두뇌 활동 활발
국제 학술지 ‘행복연구저널’(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정신-신체 건강을 누리는 100세 이상 노인들을 심층 인터뷰한 논문이 실렸다.
이들은 혼자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습관이 있었고, 가족-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았다.
낱말 찾기, 카드 놀이를 즐기는 등 두뇌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지적 호기심도 강했다.
성격이 긍정적이고 시련이 있으면 딛고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이 돋보였다.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소식… 오래 혼자 생활하면 우울증–치매 위험
위에 적은 두 사례는 사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장수 비결이다.
나이 들면 많이 먹기 힘들다.
소화액, 췌장액 등이 줄어 과식하면 몸이 불편하다.
그래도 식탐을 못 이기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소식하는 게 편하다.
가족,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 관계도 중요하다.
오래 혼자 있으면 우울감,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치매는 우울증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읽고 쓴다…104세에도 왕성한 강연–저술 활동
멀리 서구의 장수인들을 찾을 필요가 없다.
올해 104세(1920년생)로 지금도 왕성한 강연-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철학과)가 있다.
아침에 달걀 반숙-우유-사과 등을 먹고 점심-저녁은 고기(단백질)도 먹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그는 매일 글을 읽고 쓰며 두뇌 활동에 적극적이다.
의학 논문에 많이 나오는 건강수명 유지법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100세를 살아도 병으로 오래 누워 지내거나 치매을 앓으면 장수의 의미가 옅어진다.
몸-뇌 모두 건강해야 진정한 장수인이다.
유전에만 기대만 안 된다.
치매 예방을 위해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손을 많이 움직이는 뜨개질, 매일 산 이름을 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제는 스스로 노력해야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는 시대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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