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금호타이어 등 2분기 호실적
전년비 영업익 60~70%대 증가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업체들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공급하는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EV)용 타이어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덕이 컸다.
업계는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목표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2.4분기 영업잉기이 6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3% 늘어난 7638억원이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금호 타이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319억원, 영업잉기 1515억우너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오르며 창사 이애 역대 2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여업이익은전년 대비 72.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4%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13% 이상의 영업이익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양사와 마찬가지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9% 늘어난 4043억원으로 예측했다.
경기 불황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주츰 한 가운데 타이어 3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달성한 것은 일반 제품보다
마진이 많이 남는 SUV 타이어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이즈유테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승용차 전체 등록대수(71만3481대) 가운데 SUV는 56.4%(40만3112대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 판매 증가도 한몫했다.
2021년부터 판매가 급증한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타이어 업계 3사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된 것이다.
전기차 특성상 높은 기술력과 내구상을 요구하는 전기차 타이어는 통상 내연기관에 쓰이는 타이어보다 20~30%가량 비싸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주기가 짧다는 점도 타이어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무겁고 출력이 강한 전기차는 타이어 마모 속도가 빠르다.
일반 타이어 교체 주기가 평균 4~5년이라면, 전기차 타이어는 2~3년으로 비교적 짧다.
이 같은 교체 주기를 고려할 때 올해만 약 26만대의 전기차 타이어가 교체 대상이다.
업계는 전기차 타이어 비중 확대를 통해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은'을 앞세워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지난해 15%수준에서 올해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 수준에서 올해 12~13%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넥센 타이어도 지난 3%에서 올해 10%까지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고무 등 원재료의 해상운임이 오르고 있는 점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고무값(국제 선물계약 가격)과 해상운임은 연초보다 각각 5%, 8.2% 올랐다. 안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