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
우리 동네 간이 5 일장에서 사온 고오매(?).
심심하고, 또 입도 굼굼하고 해서
마눌님께서 집을 비운사이 몰래 한 솥 삶았습니다.
삶는 동안,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대젓가락으로 찔러 보길 세 번.
게다가 뜨거운 솥에서 대젓가락으로 찔러서 꺼내다 보니,
고오매가 만신창이가 돼 버렸네요.ㅎㅎㅎ
그래도 모처럼 먹어 보는 고오매 맛이 개안네요.
별미로 먹을 만 합니다.
근데,
빠꼼빠꼼한 젓가락 자국을 보면서,
꿀쭉시리(?)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는 건
또 무슨 조화일까요 ?
어릴 적,
우리집은 식구가 10여 명이 넘는 대가족이라서
고매를 삶을려면 거의 한 채소쿠리(?) 는 삶아야 했으니
그 많은 양을 소죽 끓이는 큰 가마솥에
불 때서 삶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었지요.
가마솥이 눈물(?)을 흘리고,
김이 나면서 고매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면
젓가락으로 여기저기 찔러서 익은 걸 확인하고 나서
다시 거부지이(?) 한 오콤(?) 넣어서
약한 불로 뜸을 들여야 하는데,
그 일을 주로 우리 할머니께서 하셨기에
젓가락 자국을 보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손자들이나 식구들 먹으라고,
삶은 고매를 소쿠리에 담아서 실겅 위에 올려 놓으면
우리들은 들명나명 간식으로 하나씩 먹곤 했는데
밤(栗) 보다 더 타박한 타박이는 동치미 국물이 필수였고
물고매는 조청이나 꿀보다 더 달고 맛있었지요 ?
재수 좋으면 가마솥에 눌러 붙어 누룽지 같이 된 고오매.
그 고오매는 어찌나 달고, 고소하던지......ㅎㅎㅎㅎ
주책없이 얄라궂은 고오매 하나 먹으면서
별 생각을 다하네요.
나 참 !!!!
오늘은 부산 일칠회 모임이 있는 17 일 입니다.
다들 따시거로 챙겨 입고
저녁 때 (6 시 30 분),
양정 고성 횟집에서 만납시다.
그 때 봐요.
다른 동네 사는 친구님들은 다음에 봅시다.
안 녕 !!!
첫댓글 역시 고성사투리로 글을 쓰니 좋네요 ㅎ ㅎ ㅎ
역시 고오메는 고향 물고메가 직이지. 물고메는 따실 때보다 식었을 때가 더 감칠 맛이 있지요이.
꿀찜한데 베에가 살모시 날라쿠네.나도 마누라님보고 한소쿠리 우찌 해봐라 부탁해야겠다.( 촌놈티 좀 고마내에라, 젓가락을 우찌그리 마이 찔렀노.)
젯가락으로 찌런다 하니 어느날 같이 마니 먹었던 감자 생각이나네.그놈익을때 고소한 냄새 찍인다 아이가 ㅎㅎㅎ
고오매, 소쿠리, 꿀쭉시리, 거부지이, 오콤, 실겅, 얄라궂은, 따시거로. 반가분 고향 사투리잉기라. 가마솥에 눌러붙어 누룽지 같이 된 고오매는 무지 달았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