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3 - 궁전을 나와 여성들의 데모를 보고 헤겔 생가로 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에 도착해서는 지하철을 타고 루트비히스부르크
궁전 과 포르셰 자동차 박물관 을 보고는 다시 중앙역
으로 돌아와서는 남쪽의 슐로스 광장 에 있는 잔디 공원에 들어섭니다.
옛 슈투트가르트 궁전 의 정원인 공원에는 슐로스가르텐 Schlossgarten 호수 가
시원하게 물을 뿜고 있고 그 너머로 신궁전 Neues Schloss 이 보입니다.
여기 슐로스 광장 Schlossplatz 에는 유난히도 조각상 이 많이 보이는데....
유럽 여느 도시가 그러하듯이 그리스 "비너스풍" 이라 구경할만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블록에 왼쪽으로 보이는 조각상도 멋진 고풍스러워 보이는
저 우아한 건물은....... 아마도 구궁전 Altes Schloss 인가 보네요?
그런데 마르크트 광장 Markt Pl. 에 이르니 스피커 소리가 요란한데 보자니
"데모" 를 하는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처음에는 시리아 사태를 규탄하는가 싶었더니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고 "팔레스타인인" 들의 시위라..... 몇년전에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을 두차례에 걸쳐 배낭여행했던 나로서는 예사롭지가 않네요?
남자가 핸드 마이크를 들고 선창을 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히잡을 두르고
치마 차림의 팔레스타인 여자 들이 복창을 하는데 마치 무슨 절규 처럼 들립니다.
주변에는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는데 보아하니 팔레스타인인들이 데모 를 하면
이스라엘 군경이 총 을 쏘는등 무자비하게 진압 하는 살벌한 광경 이네요!
그런데 한쪽에는 독일 수상 메르켈 이 얼굴을 찌푸리고.....
“난들 어찌하리요?” 하는 듯한 표정의 사진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도 눈에 뜁니다.
몇년 전에 루게릭병 을 돕는 기부 운동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전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공습으로 고통받는
가자 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폭격 건물 잔해 파편 버킷” 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60차례에 걸친 가자지구 폭격 으로 UN 어린이 보호소등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팔레스타인인 2,135명이 숨지고 1만 915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 사망자는 총 67명 입니다.
선사시대 이스라엘 지역의 원주민은 가나안족 이었는데 BC 2천년경 아브라함 이 이끄는
히브리족 이 가나안에 정착했다가 기근으로 이집트 나일강 하류로 이주 합니다.
BC 1300년경 모세와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침략해 수많은 전투 끝에 가나안족을 쫓아
내고 정착한후 블리셋족(팔레스티나족) 과 싸우면서 다윗의 왕국 을 건설합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이 죽은후 분열하여 앗시리아와 신바빌로니아에 망하고 이후 로마 의
지배하에서 반란에 실패하고 132년에 예루살렘에서 추방 되니 이른바 디아스포라 입니다.
7세기에 이슬람 아랍인들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후 오스만터키 통치하에 있다가 1차대전
후에는 영국의 위임통치 하에 들어가는데 유대인들이 대거 이주해 오니 원주민인
팔레스타인인과 이주해온 유대인의 충돌이 심해지자 1,947년 유엔은 분할안 을 만듭니다.
1948년 5월 영국이 팔레스타인의 위임통치에서 철수하자 이스라엘은 즉시 건국을 선언하니
반발한 레바논과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등 아랍 국가들과 1차 중동전쟁 이 벌어집니다.
이후 4차례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 하는데 이 과정에서 2천년 가까운 세월 이
땅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온 팔레스타인 들이 "고향땅에서 쫃겨나 유랑민" 이 됩니다.
팔레스타인인 들은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많이 죽었고 고향에서 추방된
사람도 수백만 에 이르지만 이스라엘 점령하의
"요르단 서안" 과 "가자지구" 에도 수백만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PLO 를 조직해 무력투쟁 하다가 1993년 평화 협정으로 요르단 강 서쪽 과 지중해 쪽 가자
지구 자치권 을 얻었으나 과격파 하마스가 가자를 차지해 이스라엘과 싸우는 것이지요.
1500년대에 5천 명에 불과했던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은 19세기 말에 이주를 시작해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 발발때는 8만 5천 명에 이르게되자 시오니즘 운동 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 경제계를 장악한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 의 자본력이
뒷받침되었으니 1,917년에 영국으로 부터 독립약속인
밸푸어 선언 을 이끌어내니...... 더많은 유럽 유대인이 이주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영국은 1차대전시 독일의 동맹국인 터키와 싸우면서 아랍인들의 도움을 끌어
내고자 2년전인 1,915년에 이미 아랍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약속하는 맥마흔 선언 을 발표했으니 그럼 영국은 이중 수표 를 발행한 것이지요!
유엔은 1,947년 이 지역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개 국가로 나누라고 결정했으나
전쟁에서 이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점령" 해 통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와 요르단 서안에 철조망 방벽 을 쌓고 물자 반입과 통행을 금지 하니
팔레스타인인들이 봉쇄를 풀기위해 이스라엘과 싸우지만 언론과
경제를 유대인들이 장악한 미국의 절대적 지원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중 팔레스타인 점령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결의안 은 미국
영향하에 있는 태평양 섬나라 몇개국이 기권하고 대부분 찬성인데
반대는 늘 이스라엘과 미국 2개국아며.... 또 쿠바 에 대한 미국의
경제 봉쇄조치 해제 결의안도 반대는 이스라엘과 미국 단 두나라 뿐이라고 하네요?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데모대를 뒤로하고 옛 궁전을 지나 더 걸어 시계탑이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나타나니..... 바로 시청사 Rathaus 입니다.
그 뒤로 돌아가니 큰 도로가 나오는데 한눈에도 옛 슈투트가르트 성벽 을
헐고 그 자리에 원형 도로 를 낸 Eberthardstr. 거리 입니다.
여기 어디쯤 인데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도로가 둥글게 돌아가는 곡각 지점에 보이는
건물이 있으니 바로 "헤겔 생가" Hegel-Haus 이지만 시간이 늦어 문이 닫혔습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 Friedrich Hegel 은 1770년 여기 뷔르템베르크 공국의 수도
슈투트가르트 의 신교도 집안에서 출생했으며 1,788년 튀빙겐 대학에 입학합니다.
대학 2학년때 프랑스 대혁명 이 일어나는데 헤겔은 지지하였으며 “민족종교와 기독교”
라는 논문을 썼으니 참다운 민족종교는 소수의 지배욕에 이용 되어서는 안되고....
널리 민중의 정신 속으로 파고들어 가야 하는 것이니 이런 점에서 그리스의 종교 가
이상적인 종교이며..... "기독교는 결코 민중의 종교" 가 못된다고 말했습니다!
졸업후 베른으로 가서는 예수의 생애와 기독교의 실정성이라는 두 편의 논문을 쓴후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 뷔르템베르크의 최근 내정 을 집필했고 또 기독교의
정신과 운명에서 도덕적 이성 이 궁극의 실재가 아니라 사랑이 세계의 원리 라고 말합니다.
괴테의 추천으로 예나 대학의 원외 교수 시절인 1806년 나폴레옹 군대가 예나를 점령 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날 밤에 주저 “정신현상학” 을 탈고하였다고 합니다. 도로를
따라 호텔로 되돌아 오는데 Karspl. 에서 우회전 해서는 도로를 건너 호텔로 들어갑니다.
호텔 리셉션에서 마눌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 오늘도 카톡 을 하면서
국내에 있는 지인들에게 오늘 찍은 사진 들을 보내느라 열심입니다.
몇년 전에 신문에 보니 “100일간의 행복” 이라고 해서 하루중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 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사진공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게 유행이랍니다.
퇴근후 칵테일 한잔, 커피 한잔 셀카며 여행중의 사진등을 100일 동안 매일 한 장씩
올린다고 하네요? 100일 동안 행복하자고 해서 몇년 전에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리 골루브니치 씨가 먼저 시작했다는데.....
정신 없이 살다보니 어느순간 삶이 슬픔의 늪에 빠진 기분 이 들었다고 합니다.
해서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 으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행복을
느낀 순간을 포착하게 되었다는데 유행병처럼 번지는걸
보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행복에 목말라" 하는 것일러나?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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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멋져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독일에는 지방마다 이런 도시가 많네요?
잘봤습니다
독일은 수백년동안 100여개가 넘는
나라로 갈라진 독립국이었기에...
지방마다 왕국에 궁전이 있는가 봅니다!
슈투트가르트가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쾰른 뉘른베르크 뒤셀도르프 드레스덴 하노버 라이프치히처럼 관광도시로 가기에도 좋은도시죠 슈투트가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까지 가는 기차도 타보고싶습니다 파리에서도 갈수있는곳이 슈투트가르트임 독일은 어느도시든 다가고싶습니다
독인은 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색이 있으니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