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이션 과 유효기간♧
70년대에 <지옥의 묵시록>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말론 브란 도의 마지막 작품 중의 하나인데 이 영화의 명대사는
당연 로버트 듀발이 한 말입니다.
그가 영화에서 말하기를 ‘나는 이른 아침의
네이팜탄의 냄새를 좋아한다.
그 냄새는 승리의 냄새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듀발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 헬리콥터부대의 지휘관입니다.
남들은 전쟁을 꺼리고 무서워하고 타의에 의하여
전쟁터에 끌려 왔지만 로버트 듀발은 전쟁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모험이고 모든 것이 무용담입니다.
총알이 그를 비껴갑니다.
그러기에 그는 ‘나는 이른 아침의 네이팜탄의 냄새를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남들이 이른 아침의 커피 향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 사람은 네이팜탄의 휘발유 냄새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가 쓸쓸히 말하기를 ‘이 전쟁도 언젠가는 끝날 거다.’
아주 희한한 장면입니다. 남들에게는 전쟁이 끝난다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기쁜 일인데 이 사람에게는
그것이 슬픈 일입니다. 언젠가는 끝나겠지.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사람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군에 입대할 때 가급적이면 편한 부대에 배속받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있고 가급적이면 훈련이 엄하고 힘든
부대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 똑같은 것을 선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엿볼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끝나는 날이 온다는 말입니다.
보통 유효기간이라 하면 식료품 위주로 생각합니다.
신선한 식료품일수록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우유라든가 유제품은 유효기간 지나면 상하기 때문에
버려야 됩니다. 그리고 유효기간이 긴 것은 이상한 것입니다.
그건 방부제가 많이 들어갔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대 우리가 월남에서 먹던 깡통 씨 레이션이 더 맛있고
지금 나온 것은 그 맛이 아니라 요즘은 잘 가지 않게 된다.
전쟁은 언젠가는 끝나듯이 우리인생도 언젠가는 끝나는 때가온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동안 전우들과 허심 탄하게 넉살 좋은
이야기로 즐겁게 감사하며 지날 때 언젠가는 모르지만
갈 때 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글, 펌. 編: 동해바다)
첫댓글 C 레이션 영어로는 Combat meal ( 전투식량) KMAG 에서 군에 복무할때
맛있었는데 제대후 월남전 때 전투식은 맛이 없었던걸로 기억나는군요~^^
전투식량이구요. 지는 월남에서 맛있게 잘 묵었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