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彼岸花), 꽃무릇.
상사화류의 꽃무릇,
석산 등 여러 이름이 있지만
나는 ‘피안화’라는 이름이 제일 좋다.
낮의 꽃무릇은 너무 흔해
한가위 보름달이 이지러지는 한밤중에
피안화를 찾아나섰다.
무리지어 피어난 꽃들을 외면하고
섬진강 둑길에 피어난 단 한 송이만 보았다.
슬슬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꽃과 달을 올려다보며 다중노출로 찍어봤다.
뻘짓거리, 날궂이가 따로 없다.
저 달이 지고 언제 다시 별이 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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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산모퉁이 돌아오는 시골 막버스처럼
오기 전엔 도대체 알 수 없는 전화벨처럼 오는가
마침내 사랑은
청천하늘의 마른번개로 온다
와서 다짜고짜 마음의 방전을 일으킨다
들녘 한복판에
벼락 맞은 채 서 있는 느티나무
시커멓게 팔다리 잘린 수령 오백년의 그는
이제서야 사랑을 아는 것이다
사랑과 혁명 그 모든 것은
비로소 끝장이 나면서 온다
제 얼굴마저 스스로 뭉개버릴 때
와서 이제 겨우 시작인 것이다
이원규 / 글 사진
첫댓글 저 꽃 한 번 보고 싶네요...피안화. ^^
감사합니다.^^*
彼岸花, 꽃무릇
모두가 좋은 이름입니다.
감사합니다.^^*
피안화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꽃이 필 때면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는
꽃과 잎이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슬픈 추억입니다.
彼岸花, 相思花, 꽃무릇으로 말합니다.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루어 지지 않는 사랑.
피안(彼岸)이란, 강 건너 저쪽 둔덕이라는 뜻으로
속세, 현세와는 상대적인 개념을 일컫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달 보고 노래하는듯......
감사합니다.^^*
오늘 자전거타고 태화강변
코스모스 꽃 보러가는데
애닮기만한 꽃무릇이 한창입디다.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는
꽃말과 슬픈 이야기를 가졌기에
더욱 눈길이 가던
붉은 꽃무릇위로
가을 흰구름이 아름다웠습디다.
참 좋아하는꽃인데
꽃무릇 시를 보니
반가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