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사알 살 떠다니겠지)
'나뭇잎 배'라는 동요로 이 절까지의 가사를 외우는 몇 안 되는 곡이다 신혼 때 잠자리에 누워 가끔 이 동요를 흥얼거리면 마지막 구절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이 났다 나의 팔베개를 한 아내는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내가 몸짓이 불어 날 때쯤 이 노래를 부를라치면 청승스럽다고 했다 이후로는 당연히 눈치가 보이니 좀처럼 마음 놓고 이 동요를 부르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나도 모르게 조용히 흥얼거릴 때면 마지막엔 어김없이 눈물이 찔끔하고 났다 슬프다기보다는 그냥 눈물이 났다 멜로디가 서정적이기는 했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내내 흐려 우중충해서 을씨년스럽기만 한 겨울 날씨 반짝하고 햇볕을 내보였다 황급히 차를 끄집어내어 햇살 품은 들판으로 나섰더니 모처럼 맑은 하늘 위엔 까마득히 보이는 비행기 하나가 흰구름을 그리며 지나갔다
한동안 목이 아프게 올려다보다 찔끔하고 눈물이 났다
해 짧아진 하늘은 이내 어둠이 깔려 어두워 진 공중엔 무수히 까만 새들이 날아올랐고 되돌아오는 길 마지막이라는 팻말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ENDS 자전거 도로가 끝난다는 알림이다 공연히 마음이 어두워진다
내일 맑은 날씨라고 하니 일찍 들판에 나가 보아야 하겠다 ENDS 표식이 없는 다른 길을 택해서
어쩌면 맑은 하늘엔 반달이 보이려나 그러면 눈물이 찔끔 나올 수도 있을 텐데
어제 밤늦게 보았던 하얗게 바래버린 머리의 삐삐용 영화의 주인공이 하염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던 장면이 너무 강렬했었는가? 아니면 오랜만에 소식들은 동료의 죽음이 아쉽고 애달파서인지 요즈음 자주 눈물이 난다
어두워진 들녘 하늘에 까만 새들이 날아올라 영화 한 편이 끝날 때쯤 찍찍 그리는 화면 속에 커다랗게 보였던 THE END 처럼 많이 스산하다
첫댓글
눈물이 저절로 찔끔 내리는 경우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흐르는 눈물은
순수한 나의 깨끗한 감정이라고
하고 싶네요.
슬퍼서도 아니고
고마워서도 아니고
그냥 살아있음에
내가 존재함에
사치성이 없는 나의 눈물이지요.
그렇지요
며칠 지나면 저도 일흔이니 그런가 봅니다
ㅎ 청승스럽지 않다시니 고맙습니다 ~~
좋아하던사람이 저멀리
떠나가 다시 볼수없을때
부모님이 그리도 그리울때
남모르게 하늘바라보며 눈물 찔금 나오니
나이먹어가나봅니다
단풍님 자주 오세요~^^
푸른 하늘보면 자주 그런 생각들때가 많아요
ㅎ 나이 들어가는것 맞습니다
넵, 자주 뵙도록 해요
부모님 의
영원한 그리움....
어머니의 품은
나이들어도...
항상 인간인 우리 의
고향 이지요...ㅎ연민...
사랑...💑💝💝
너무 조용하셔서
무슨일 있으신가
살짝 걱정 했습니다...
어디 계시든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추천#2.
ㅎ 살짝 걱정하셨다니 고마워요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내일모래 일흔인데 이다지 이쁜 엽서까지 주시니 감읍~~ 고마워요
아참
그리고 이제 우리도 만나이로 한다고 하니
아직 만 68입니다 ~~~~~~~ ㅎ
저도 그 동요를 좋아합니다.
예전 출장 다녀오던 길에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보며
불쑥 그 노래가 생각나 불러보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졌던 기억 납니다.
요즘도 장거리 운행 중에 동요 모음을
틀어놓고 따라 부르곤 하지요.
하늘 맑은 날이면 달과 별도 친구가
되어줍니다.
동요가 참 편안하지요
장거리 운전에 도음 되실것 같아요
항상 안전 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는 운전만 하면 어김없이 졸기에 ~~~
나도 단풍님이 한동안 조용해서 은근히 걱정을 했습니당
다시 보니 반갑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ㅎ 별일 없습니다
자주 찾아 뵙지 못했기는 했습니다
저도 반가워요 ~~~~~~
웬 횡재?
뵈니 무지 반갑습니다.
영 떠나시려나 섭섭했습니다.
실컷 울어 버리십시요.
마음이 허전하시군요.
저도 기끔 주체할 수 없는
덩어리를 맏닥드립니다.
지금 고양이하고 노는 중입니다.
딸네 고양이 봐 주고 있어요.
글로 푸십시요.
댓글 정성껏 달아 드릴께요.
이제 꽉 막히는 덩어리는 없을줄 알았는데
요즈음 조금 그렇습니다
매일 흐리기만 한 날씨탓인가 해요
연말 연휴에 어디 바람이나 쐬면 괜찮아 질겁니다 ~ 땡큐
답답해서 저도 고양이나 키울까 슬쩍 건넸다가 얼마전에 욕만 쳐백이 들었어요~~~~~~~~
아고오 그리고 정든 분들 많은데 제가 어디 갑니까 ~
저도 부르다 보면 눈물 나는 동요 있습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바로 위 댓글에 지언님이 저리 반기시는데
자주 글 보여주심이 합당하다 사료됩니다.
글 감사합니다.
동요가 눈물나게 하다니 이상하지요
그러게요 고마운 댓글 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글 보여주심이 합당하다 사료됩니다'
이전 회사에서 품의서 올릴때 이런 문구 많이 사용했답니다 ~ㅎ
넵 자주 뵙도록 해요 땡큐~
올 초 부산갔다가
학창시절 친구의 죽음소식을 듣고서는
그 초중고대 부산이 싫어졌습니다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The End 는 다가오겠지만.....
하~ 맞아 향적님도 내일모레면 일흔이시네요
그렇지요 주위의 죽음 소식 들리면 우울해지요
신년도 며칠 남지 않았으니 우리 모두 마무리 잘 하도록 하십시다~
그런데 지금 막 끝난 두나라, 축구 정말 잘 하데요 ㅎ
이 것 저 것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ㅡ나뭇 잎 배ㅡ
청산도 갈 때
오정해가 아리랑 부르면서
돌아가는 돌담길에 걸터 앉아
같이 부릅시다
누가 먼저 우나 보게 ᆢ
역시
울림을 주는 글 잘 읽었습니다 ㆍ
며칠 뜸해서 늦게 보았습니다
그럼요
이번 생에 청산도는 한번 같이 갑시다
윤슬님 가까이에서 정말 어떤 분일까 하고 손도 한번 잡아 봅시다 ㅎ
우리끼리 손 한번 잡는게 흉이 되지는 않을테니까요 , 연말 잘 지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