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수님이 술과 안주 이야기를 올렸다.
요즘엔 술도 시절도 많이 연해진 것 같다고 했는데
(김희윤 기자)
과연 그럴까...?
물론 명정 40년을 쓴 수주 변영로를 떠올리면
그런 말도 함직 하기는 하다.
나라를 찾은 광복 뒤의 나라사정은 참 어려웠다.
그런 시절에 술을 즐기고 문학을 한다는 건 이중 고통이었을 게다.
그런 시절에 월탄 박종화, 수주 변영로, 공초 오상순 등등...
그런 분들이 어울렸다 한다.
이집에 들려 한 잔, 저집에 들려 한 잔...
그러면서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는데
김치찌개 하나 시켜놓고
찌개가 졸면
"물을 더 부을까?"
그러면 옆에서 " 좋지"
싱거우면
"김치를 더 넣을까?"
그러면 또 옆에서 " 좋지"
이때 옆의 주모는 군말없이 김치는 더 넣어주었으려니
이렇게 해서 그 유명한 "조치탕" 이 탄생되었다는 거다.
이땐 술은 막걸리요
안주는 겨우 김치찌개요
술벗은 가난한 문사들이었지만,
엊그제 우린 우럭탕수 번개를 했다.
고급 어물 우럭이 나오고, 복껍질이 나오고
술은 40도 짜리 증류주였는데
번개 한 번 반짝 치고 헤어졌다.
이걸 두고 술도 세월도 연해진 것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만만한 술벗 오래 두기가 그리 쉬운가?
이젠 술이, 세월이 팍팍해졌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첫댓글 그래도 조치탕 시절이 좋았죠
주머니 사정은 팍팍했을망정
인심 사정만은 넉넉했었는데
어제 3찬가 4찬가 간 커피숍
커피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4신가 5신가 밖에 안됐는데
영업 끝났다고 나가달래네요
이게 먼 일 일요일이라 그런가
그래도 그렇지 그럼 사전에
손님에게 고지를 했어야지
직원을 나무랄 순 없고
주인의 방침이었겠지요
장사 인심도 이렇게
팍팍하게 돌아가고~
너도 돌고 나도 돌고
나 돌아가네 나 돌아가네
펄펄거리고 나 돌아 간다~
그것 참!!
그 종업원도 그시각에 3차 4차 약속이 있었던 모양이지요. ㅎ
그럴때는 문서를 보여달라고 하세요.ㅋㅋ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