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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약 ≫
21세기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법으로 귀농이 주목받고 있다. 귀농은 자연 속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의 발현이기도 하다. 귀농 열풍은 최근 은퇴를 앞 둔 베이비붐 세대와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 젊은이들에 의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귀농·귀촌을 통해서 농촌 고령화의 완화, 귀농인들에 의한 새로운 경영기법의 접목, 농촌에 대한 도시자본의 유입 및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가 유발되는 등 새로운 농촌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귀농을 하면 삶의 가치관과 형태, 모든 것이 바뀐다는 점에서 철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귀농의 성공 전략을 손자의 병법을 빗대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계(始計):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귀농의 시작은 공부이며 끝도 공부이므로, 농촌에서의 삶과 농업 기술, 농촌 문화 등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둘째, 모공(謨攻): 농촌을 알고 나를 알아라. 농촌에 살려면 농촌을 알아야 하듯, 장밋빛 환상만을 꿈꾸기보단 적극적 자세로 농촌 현실을 파악하고 이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셋째, 군형(軍形):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라. 귀농은 단순한 이주가 아닌 동화(同化)로서, 가족의 동의와 이해를 바탕으로 마을 주민과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군쟁(軍爭): 유리함을 활용하라. 귀농을 했다 하여 농사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생태 건축, 생활 공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용간(用間): 정보를 활용하라. 도시에서 쌓았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을 해야 한다. 여섯째, 허실(虛實): 블루오션을 찾아라. 농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견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의 영역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속적인 탐색을 해야 한다. 일곱째, 구지(九地):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라. 귀농에 정석은 없다. 저마다의 해법을 만든다는 의지로 철저히 나만의 철학과 강점, 취미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귀농을 선택해야 한다. 진안군에서 노인학교를 운영 중인 이재철, 박후임 부부와 양평군 야생화 농장의 배정남 씨, 서천군의 생태 건축가 이종성 씨, 제철 꾸러미 사업의 금창영 씨, 해남의 카네이션 전문가가 된 민재평 씨, 철학을 가진 농부, 상주시의 박종관 씨, 계룡산에서 된장을 담그는 최명선 씨 등은 모두 철저한 귀농 준비와 노력으로 성공적인 귀농 생활을 영유하고 있는 귀농 선배들이다. (1) 귀농은 미래 사회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키워드로서, 농업뿐만 아니라 교육과 사회 복지,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적극적인 연계·대응이 필요한 분야이다. (2) 농업 분야에서는 이를 우리 농업·농촌의 도약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며, (3) 귀농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하여 귀농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Ⅰ. 21세기 핫 키워드, 귀농(歸農)
지금은 바야흐로 ‘귀농시대’
□ 21세기, 은퇴를 앞둔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법으로서 귀농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귀농·귀촌1) 열풍이 탄생 ○ 귀농은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로운 형태의 삶을 이어가는 것으로, 그 유형과 목적은 매우 다양 - ‘97년 IMF 전후에는 생계형 귀농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농촌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과 은퇴자의 귀농이 증가 ○ 2000년대에 들어 귀농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11년 한 해 동안 귀농한 가구 수만 해도 약 6,500가구에 달함
귀농 가구 수의 변화(’12, 농림수산식품부)
- 연령별로는 50∼59세가 1,457가구로 전체의 35.8%를 차지하며, 직장 은퇴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 특징
□ 최근 가속화되기 시작한 귀농 트렌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인간의 본능에 의해 더욱 강화될 전망 ○ ‘11년 설문조사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민의 74.1%가 농촌에 거주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11.8.12, 농민신문) * 주된 이유는 ‘도시의 경쟁적인 삶을 떠나 여유로운 삶을 찾기 위해’(71.1%), ‘생계수단으로 농업에 종사하기 위해’(15.5%), ‘자녀교육을 위해’(11.3%) 순
1) 엄밀히 귀농은 새로 농업을 직업으로 취하는 경우를, 귀촌은 농촌으로 이주하는 경우를 의미하여 귀촌의 개념이 보다 포괄적이지만, 본 지에서는 이를 구분하지 않고 ‘귀농’으로 표현하고자 함
세계의 귀농 열풍
□ 이미 일본과 미국, 영국 등에서는 귀농이 1990년대 이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많은 수의 도시민이 농촌으로 이주 ○ 일본은 지방에서 태어나, 고도 경제 성장기에 도시로 이주했던 단카이세대(団塊世代)2)를 중심으로 귀농이 열풍 - ‘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연간 6만 명 정도가 귀농하였으며, 현재 도시민들 중에서 42.5%가 퇴직 후 농촌 이주를 희망 ○ 미국에서도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이 온화한 기후, 멋진 자연 경관, 시골스런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농촌으로 이주 - ‘90~’00년 사이 베이비붐 세대의 농촌 지역 거주인구는 110만 명 증가 하였으며, ’20년까지 160만 명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 - 고학력 젊은이들 중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특징 * 귀농인 중 78%가 비 농촌 출신, 25~29세가 주류(2011, 미국 귀농인 연합) ○ 영국의 농촌에는 통근자, 퇴직자, 별장 소유자 등의 이주로 지난 10여 년간 약 80만 명이 증가 - 농촌 이주 수요가 증가하여 농촌의 평균 주택가격이 도시의 주택 가격보다 8,000파운드(1,500만 원) 가량 높을 정도(’07)
2) 1945~47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 약 680만 명으로 추정
귀농, 인간 본능의 발현
□ 자연 속의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은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 ○ 동양 사상은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서양 사상과 다양한 예술 속에서도 이러한 본능이 표현 * 4세기 동진(東晉)의 시인 도연명은 전원에서 몸소 농사짓는 일상생활 속에서 깨달은 삶의 아름다움을 고통스러운 현실과 대조하며 노래 *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에서 거름 냄새, 새똥 냄새, 퇴비 냄새가 난다면, 그게 도시인에게는 건강한 것’이라 표현
□ 무한 경쟁과 소비주의, 환경오염 등을 내포하는 현대 도시의 삶에 대한 회의로서 자연 속의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 ○ 20세기 초 미국과 유럽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back-to-the-land movement’3)가 1960~70년대에 들어 ‘귀농운동’으로 부활 - 대공황 이후 도시의 피폐한 삶과 정부의 실패, 소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귀농운동이 활발하게 진행 * 직접 귀농을 하여 얻은 삶의 철학을 담은, 경제학자 스콧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 (1954) 등 생태적 삶에 대한 책들이 활발히 출판 ○ 우리나라 역시 자본주의적 경쟁과 성장주의를 대변하는 도시의 삶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며 귀농 본능이 표면화
3)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하여 유럽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운동으로 도심 유휴지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의 개념과 제3의 길을 찾고자 하는 분배주의를 포함
열심히 일한 도시민, 농촌으로 돌아가다
□ 최근 우리나라 귀농 열풍은 경제 발전과 도시화를 직접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증가 ○ 발전주의 시대 주인공이자 부모 부양, 자녀 교육 등 그 어느 세대보다 여유가 없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와 함께 귀농을 선택 - 자연 친화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영유하고자 하는 욕구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 등의 현실적 이유도 큰 몫 * 도시에서는 은퇴자금이 약 2억~2억 5천만 원 필요하나, 농촌에서는 1억~1억 5천만 원 필요(연금소득 월 80만원 기준/2011, 유상오) - 특히 은퇴 이후 소일거리와 노동을 통한 활력 회복과 정신적·신체적 건강 추구도 귀농의 큰 이유 * 조사 결과, 노년기를 농촌에서 보냈을 때, 가족관계, 정신적 건강, 신체적 건강이 향상되었다는 응답이 65.0% 이상(2009, 농촌진흥청)
농촌에서 찾는 블루오션
□ 젊은 층을 중심으로 블루오션으로서 농업의 가능성을 예견하고 농업에 직업으로서 종사하기 위한 형태의 귀농이 증가 ○ 식량위기, 먹을거리 안전성, 건강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첨단 융·복합 산업으로서 농업의 가능성이 부각되기 시작 * “농업은 새로운 가치창출산업이며, 첨단 융복합 산업(첨단기술, 건강, 관광, 에너지)의 중심이다.” (2009, 美오바마 대통령) ○ ‘농촌’은 농산물 가공 등의 경제활동과 농촌 관광, 그린로드 등 문화 여가활동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공간으로 재탄생 ○ 청년실업 등 취업난이 지속되고, 농사로 억대 연봉을 창출하는 강소농(强小農)이 등장하며 농업의 가능성이 더욱 부각
귀농이 이끄는 농촌의 르네상스
□ 귀농은 ‘사람이 떠나가던’ 농촌에 인구 유입 효과를 가져와, 농촌 인구 과소화 및 고령화를 해소하여 농촌 활력을 증대 ○ 귀농 열풍을 뒷받침하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귀농지원시책으로, 농촌지역 인구가 증가 - 적극적 귀농 정책을 펼친 강진군의 경우, ’09년 4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11명 증가한 뒤 ’10년에는 460명이 증가 ○ 인구가 유입되는 농촌은 출산율이 증가하는 등 고령화가 완화 * 강진군의 ’08년 이후 출산율은 전국 1~2위이며, ‘귀농 1번지’로 유명한 진안군의 합계출산율4)은 2.41명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
4) 가임여성이 가임기간(16~49세) 중 낳는 아이의 평균 수
□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의 귀농은 소비자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경영 기법을 도입하며 농산업 발전에 기여 ○ 생태적 가치를 지향하는 귀농인들은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으로서 친환경농업을 추구 * 자연농법, 태평농법, 삼무(三無)농법, 탄소순환농법 등 새로운 농법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연구 ○ 귀농인들은 IT 활용 능력과 도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생산자 주도형 농산물 직거래 확산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주도 - 도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신선한 농산물을 주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제철꾸러미 사업’도 귀농인들이 활성화 시킴
□ 귀농 인구의 유입은 인구 분산 효과와 함께 농촌사회에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도 유발 ○ 인구 분산은 도시지역의 과밀화 해결 및 농촌지역 과소화 방지 등을 통해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제공 * 도시민 한 명이 귀농을 하는 경우, 도시지역의 과밀완화 효과가 1억 원, 농촌지역의 과소방지 효과는 8,000만 원 가량(2011, 유상오) ○ 농촌지역에 휴식 및 여가시설 증대 등 농업 외의 산업이 발전하고, 지역 개발을 위한 도시 자본이 유입되는 효과 ○ 농촌 지역사회에는 무형 전문기술과 지식이 유입되고, 귀농인의 창업 등 경제활동으로 농촌의 경제적 기회도 증가 * 귀농인에 의한 고용창출 7%(농수산 부문의 고용 창출 3.7%, 2000 英)
□ 귀농에 대한 관심이 귀농 예비단계로서의 도시농업, 귀농 체험 등 새로운 농업 관련 산업을 창출 ○ 도시나 근교 주말텃밭에서 귀농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이 증가하면서 도시농업 학교 및 관련 용품 산업 등이 발달 * ’11년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모집한 도시농업 프로그램(4월~11월 동안 텃밭을 분양받아 이용)의 경쟁률은 6:1, 대기자만 100명 이상 ○ 귀농을 소재로 활용한 게임과 패션 등에서의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으로 젊은 세대의 농업 친화적 정서가 확산 * 온라인 귀농 체험 게임인 ‘양마을’, ‘뉴파머’ 등이 등장하고, 일본에는 패션 농작업복이 등장
Ⅱ. 귀농 손자병법(孫子兵法)
백전불태(百戰不殆) 귀농 성공 전략
□ 귀농은 삶의 가치관과 형태가 전부 변하는 것으로 성공적 귀농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철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
귀농의 시작은 ‘공부 또 공부’
□ 실패하지 않는 귀농을 위해서는 농사기술 습득과 직접 체험 등 체계적인 계획을 통한 선행학습이 필수 조건 ○ 도시 생활에 익숙한 도시인들에게 농촌에서의 삶과 농업 기술, 농촌 문화 등에 대한 공부는 귀농 준비의 필수 단계 - 농업 기술, 농촌생활·문화 등의 이론과 함께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적성에 맞는 분야를 결정하고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 * 정부에서는 3주 이상 혹은 100시간 이상의 귀농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농업창업자금, 주택구입 자급 등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 ○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성공적 귀농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귀농 예정자들에게 높은 인기 *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사) 전국귀농운동본부 등
농촌을 알아야 농촌에 산다
□ 귀농의 장밋빛 환상만을 꿈꾸기보다 농촌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 ○ 도시와는 전혀 다른 공간인 농촌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순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조기 정착의 지름길 - 농촌 생활은 자연과 조화를 추구하며, 순환 원리와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을 지향하는 철학과 연결 ○ 자연 속에 살며 느끼는 여유와 기쁨은 도시에서 누렸던 풍족함을 어느 정도 포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 - 생각만큼 소득이 넉넉하지 않아도 만족하는 마음가짐이 중요 - 특히, 시행착오와 함께 수입이 거의 없어 어려운 정착 초기를 견디기 위해서는 귀농을 선택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필요
단순한 이주가 아닌 동화(同化)
□ 주 생활공간을 옮긴다는 것은 가족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므로 가족의 동의와 이해가 필요 ○ 특히 주부의 역할과 노동 강도가 도시생활에 비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간의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 * 귀농 상담전문가에 의하면 배우자가 함께하여야 귀농 정착률이 높아지며 정착에 소요되는 기간도 짧아진다고 조언 ○ 자녀 교육의 경우는 자연과 가까운 양육환경, 가족 같은 분위기의 작은 학교 등의 장점 활용도 가능
□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맺기도 정착 성공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녹아드는 노력이 중요 ○ 농촌지역은 농업의 특성에 따라 형성된 공동체적 생활양식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는 전통문화의 보존 공간 - 외지인에 대해 배타성을 나타내는 농촌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 * 도시 기준으로 일처리를 요구하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며 주민과 갈등을 일으키는 태도는 마을 정착을 어렵게 함
전문 영역을 살리는 농촌생활
□ 하던 일을 훌훌 버리고 농사만 지을 필요 없이, 도시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반농반사(半農半事)를 하는 귀농도 존재 ○ 정착 초기에는 단기간에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일정기간 농사 이외의 직업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 -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던 귀농인들의 전문 분야를 살린 경제 활동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 * 귀농인들 중에는 IT 종사자를 비롯하여 시인, 소설가, 음악치료사, 천연염색사, 전통한지를 활용한 생활공예 등의 직업을 가진 경우도 존재 ○ 지자체에서는 지역사회의 활력과 다양한 인재 유치를 위하여 귀농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 * 전북 완주군은 귀농인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경남 하동군에서는 관내에 귀농하는 문화예술인에게 창작지원금을 제공
친분관계에서 소비자 네트워크로
□ 도시생활에서 쌓았던 사람과의 관계는 농촌생활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자양분 ○ 도시민들의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고, 자신이 생산한 농산품을 평가 받거나 판매하는 고객으로 활용 가능 ○ 도시의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마케팅 관련 지식을 유통과 판매에 활용, 이웃 농업인과 상생하는 모델의 창출도 가능 - 귀농인의 농산물은 물론 이웃 농가의 농산물도 함께 귀농인의 지인을 대상으로 직거래되는 경우가 많음 * 지자체에 따라 직거래, 전자상거래 등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택배비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
귀농, 농업 × . = 블루오션
□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2, 3차 산업과 연계 ○ 기존의 농업인들에게는 많이 익숙해서, 보이지 않던 것을 귀농인의 창의적인 시각에서 융·복합하여 새로운 사업이 탄생 - 농업과 교육이 만나 기존의 체험농장을 넘어서 통합교과적인 교육의 장인 ‘교육농장’이 출현 *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학교 교육과 연계하기 위해 ’06년부터 제도화하여, 전국에 300여 개의 교육농장을 조성 - 농업이 의료와 만난 ‘치료농장’(Care farming), 관광과 결합된 올레길 ‘농가 숙박’, 외식업과 융화된 ‘농가맛집’ 등이 탄생
귀농에 정석은 없다
□ 귀농·귀촌은 인생의 또 다른 페이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저마다의 해법을 만들어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한 문제 ○ 사전에 나만의 철학, 적응하기 위한 시간, 나만의 강점과 취미를 철저히 파악해야 해법을 만들어 갈 수 있음 -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철학과 마음가짐이 형성 - 성공한 귀농인의 무조건적 벤치마킹이 아니라 나와 가족의 적성과 강점, 숨겨진 재능 등을 고려한 귀농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
□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귀농·귀촌 지원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이나 농협, 전국귀농운동본부 등의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 ○ 대상지가 어느 정도 정해졌다면 지자체의 구체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 - 전남 장성군의 귀농관계자들을 귀농인과 맺어주는 후견인제나 경남 거창군의 귀농선배들의 멘토링 서비스가 대표적
Ⅲ. 칠인칠색(七人七色) 농촌마을 정착기
어르신들이 즐거운 마을을 만든 이재철, 박후임 부부
□ 동네 어르신들의 외로운 마음을 헤아려 노인학교와 마을박물관을 만들어 귀농·귀촌의 새로운 농촌기여 모델을 확립 ○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에서 어르신들의 배움터 ‘행복한 노인학교’와 마을 박물관 ‘오래된 길, 미래를 열다’를 운영 - 아무 때나 찾아오시는 어르신들 덕에 마음고생도 심하였으나 외로움 때문임을 이해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 -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 ‘행복한 노인교실’은 어르신들에게 한글, 연극, 컴퓨터 등의 다양한 과정을 제공 - 마을의 문화를 모은 박물관도 개관하여 마을의 역사를 보존하고, 후세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활용 ○ 지역 어르신들의 무료한 노후생활을 돕고, 마을의 역사를 이어 가는 농촌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 이웃 지자체로도 전파
풀 향기 가득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배정남 씨
□ 피아노 강사였던 배정남 씨는 화원에 필요한 야생화 재배 기술부터 미술까지 공부하여 성공적인 야생화 농장 주인으로 변신 ○ 도시 생활에 대한 권태로 사람 냄새를 찾아 귀농을 결심하고 야생화와 허브에 주목하여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참여 - 농업 공부뿐 아니라 야생화에 맞는 토기분 제작과 화원 운영에 필요한 미적 감각을 살리기 위해 미술, 사진, 서예 등도 공부 ○ 철저한 2년여의 준비과정을 통해 많은 인적 네트워크와 지식, 정보를 수집하고 ‘00년 양평군에서 허브농장을 시작 - 허브와 야생화 농장을 운영하면서 관련 상품을 전시·판매하며, 비누 만들기와 화분 심기 등의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
귀촌하여 행복을 짓는 생태건축가 이종성 씨
□ 농사에 자신이 없던 그는 농사가 아닌 생태건축을 생업으로 선택하고 귀촌을 위한 장기 계획을 통해 서천군에 정착 ○ 4년간의 외국생활에서, 자연과 더불어 가족끼리 일상을 보내는 여유로운 모습을 지켜보며 귀촌을 결심 ○ 하지만 농업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농사를 지을 자신도 없어, ‘생태건축’을 귀농 키워드로 선택 - 생태건축 실무경험이 없던 터라, 동호회에 가입하여 생태건축을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무보수로 일하며 기술을 습득 * 생태건축이란, 한옥과 목조건축의 장점을 결합, 주택 구조, 자재, 에너지 효율 등을 생태적으로 고려한 건축 방식 ○ 치열한 노력과 철저한 계획 끝에 서천군에 정착한 뒤, ‘생태 건축단’의 일원으로서 생태주택 건축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
‘제철꾸러미’ 사업을 정착시킨 금창영 씨
□ 귀농 후 판로가 신통치 않아 고민하다가 도시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하던 방식이 제철꾸러미 사업으로 성장 ○ ‘나눔상자’에 직접 생산한 친환경 제철 농산물 또는 이웃 농가의 정성들인 농산물을 담아, 소비자가 정한 횟수만큼 배달 - 직접 생산하지 못하는 농산물은 홍성유기영농조합, 풀무학교 생협 등에서 구입해 보냄으로써 지역 농산물의 판매에도 기여 * 고객은 한때 60명까지 증가했으나, 원활한 회원 관리와 부부가 적절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량을 고려하여 30명 정도로 유지 ○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살아있는 농업을 추구하며,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직한 친환경 재배를 고집 - 가족을 대하듯 소비자의 안부를 묻고, 좋아하는 농산물, 건강 상태에 맞는 먹을거리를 챙겨주기 위하여 노력 - 가능하면 토종종자를 사용하고,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손수 풀을 뽑는 자연스러운 농사 방식을 추구
음악에서 화훼전문가로의 환골탈태(換骨奪胎), 민재평 씨
□ 17년 전 언더그라운드의 유명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카네이션’ 전문가로 대변신 ○ 음악가로 활동하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귀농을 하였지만, 무작정 뛰어든 오이, 호박 농사에서 연이은 실패를 경험 ○ 이후 주변의 추천으로 화훼 농사를 결심하고, 이번에는 철저한 준비를 시작 - 네덜란드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선진 재배방법을 배우고, 카네이션, 알스트로메리아 종자를 도입하는 등 치열하게 공부 ○ 그 결과 해남 제1의 카네이션의 명성을 획득하고, 전국 7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카네이션 작목반을 이끎 * 해남의 카네이션은 20여 농가에서 연간 200만 송이를 생산하여 전국 1위를 차지하며, 품질도 최고 수준을 자랑
철학을 가진 농부, 향유네 집 박종관 씨
□ 신학대학을 다니던 중, 세상·지역·사람과 소통하는 진실된 삶을 살고자 귀농을 선택 ○ 귀농을 결심하고 확고한 철학과 계획으로 유기농 포도 농가를 찾아가 나만의 길을 개척 - 3년간 배움과 실습을 병행하는 단계적 농가 연수 계획을 마친 후 4년차에 상주시에 자기 농장을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귀농 ○ 몇 년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흔들리기도 했으나 자신이 추구하던 진실된 삶과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묵묵히 견디어 냄 - 현재 유기농 포도농사를 지으며 생과 이외에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포도즙, 포도주, 식초, 효소 등 가공품을 생산 * 수익을 노리고 만든 상품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과 건강한 정신을 위해 건전한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고객과 소통 - 판매 방식도 돈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 품앗이, 이웃의 농산물과 바꾸어 고객에게 보내기 등으로 마음을 전하는데 집중 ○ 최근에는 홈페이지를 매개체로 새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들을 초청하여 체험과 정을 나누는 행사를 만들어 나눔을 실천 중
장 담그기로 일군 사회적 기업, 궁골식품 최명선 씨
□ 100% 계룡산 자락에서 재배된 콩과 서해 곰소 천일염, 청정수를 이용하여 장작불로 삶고 맥반석 황토방에서 짓는 메주의 향연 ○ 천혜의 자연조건과 손맛이 어우러져 탄생한 ‘궁골된장’은 전국으로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되기 시작 -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의 요양을 위해 KAIST를 퇴직한 남편과 ‘04년 논산시 상월면 대촌리로 귀농 - 놀러온 지인들에게 부탁을 받아 담가주던 된장을 상품화하여, 첫 해 10가마 분량의 된장과 고추장이 한 달만에 판매가 완료 ○ 취약계층 10여명에 대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고, 장애시설과 경로잔치, 김장 후원 등을 통해 이웃돕기에도 앞장 - 각종 장류를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연 3회 장 담그기 체험과 교육, 소상공인 창업도우미의 역할과 인턴교육도 실시 * ’11년 7월 ‘충남형 예비 사회적 기업’ 인증을 획득
Ⅳ. 시사점
귀농은 유행이 아닌 사회 현상
□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은 농업뿐 아니라 인구 구조, 생활양식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로 지속될 사회 현상 ○ 귀농 인구의 증가는 성장 제일주의와 도시화로 대변되던 발전주의 시대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보여주는 시발점 ○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복지,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발빠르고 적극적인 연계와 대응이 중요 * 귀농은 농촌지역의 건설경기 부활, 농촌 지역의 교육 인프라 구축, 귀농 관련 교육 기관 활성화 등 미래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유
□ 농업분야에서는 귀농을 우리 농업·농촌의 도약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 ○ 이전비 지원 등 단편적인 일회성 지원 정책에 그치지 않고, 생활편의시설 확충 등 농촌을 생활하기 편리한 공간으로 개조 *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나누어 교통, 의료,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고 농촌지역을 살기 좋은 생활공간으로 육성 ○ 귀농인들의 영입을 단순히 물리적 이주가 아닌 화학적 융합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농촌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회로 삼는 지혜도 필요 * 베이비 붐 세대는 농촌에 대한 정서를 간직하고 있어 전통문화의 계승자이자, 새로운 농촌 문화의 창조자로서 최적 ○ 귀농·귀촌인력을 활용하여 조합, 농업경영체, 사회적기업 등을 육성하고 농산업의 외연 확장도 도모하는 전략이 요구 - 지역의 특산물, 전통음식 등을 이용한 로컬푸드 육성, 자연을 활용한 심신치료 등의 블루오션 발굴을 적극 육성
수요자 맞춤형 ‘귀농 원스톱 서비스’
□ 단 한 번의 방문으로 교육과정, 귀농 대상지, 정책 등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원화된 귀농·귀촌 지원시스템 마련이 시급 ○ 지자체별 지원, 주택, 문화, 의료, 교육여건 등에 대한 정보를 소상히 알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정보제공 시스템이 요구 - 지자체, 귀농인이 운영하는 블로그, 홈페이지 등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나 사례도 제공 * 귀농 멘토들로 구성된 상담코너, 귀농인이 생산하는 제품전용 쇼핑몰, 어린이나 여성을 위한 아기자기한 게임 등 ○ 언제라도 방문하여 상담 받을 수 있는 상담센터와 전문상담 요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 - 귀농·귀촌 상담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전문적인 카운슬러 육성프로그램, 지자체와의 연계서비스 발굴이 요망 * 농촌진흥청은 고객지원센터에 농협·농어촌공사와 함께 ‘귀농·귀촌 종합 상담센터’를 설치 예정(’12.3)
□ 우리나라는 현재 초기 단계에 해당되므로 직업으로서의 농업에 국한된 정보 서비스 영역을 충분히 확대할 필요 ○ 귀농인력에게 가장 필요한 주택, 교육, 토지임대 등을 해결해 줄 수 있도록 서비스 체계를 정비 - 귀농대상지에서 생활하면서 기술을 배우는 기간 동안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 발굴 및 조기 활성화도 요구
<부록>
귀농 관련 정보 및 교육 제공 홈페이지
이 자료는 농촌진흥청에서 복사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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