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야구장 리모델링 추진으로 야구장의 기존 입주단체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창원시는 NC다이너스가 2012년 3월부터 2군 리그에 참가함에 따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야구장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때문에 시는 지난 5월 26일 야구장 1루·3루 쪽 사무실에 입주하고 있는 단체에게 지난달 20일 이전까지 이주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8개 단체 중 2곳은 이미 이사를 했고, 6개 단체가 남았다.
이 중 경남보디빌딩협회와 장애인단체 한우리 인성회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경남보디빌딩협회는 20년간 사용하던 현재의 장소를 떠나 이사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운동기구를 옮기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10월 6일에 있는 전국체육대회도 코앞이라 선수들 컨디션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다. 경남보디빌딩협회 안성오(42) 전무이사는 이주 요청 전 간담회라도 열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우리 인성회도 답답한 상황이다. 한우리 인성회는 1990년부터 매년 8월 장애인 100여 명이 참가하는 야영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야영대회를 준비 중인 가운데 시의 이주 요청을 받자 당황하고 있다. 특히 한우리 인성회의 1년 임대료인 180만원도 오상실(51) 회장의 자비로 해결하던 터라 사무실을 옮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오 회장은 “장애인야영대회가 코앞인데 갑작스러운 이주 공문에 당황스럽다”며 “야영대회 이후에도 사무실 이전과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35조 2항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임대한 재산이라도 공공용으로 사용하면 사용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마산야구장 리모델링으로 부득이하게 임대기간을 준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배영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