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질긴 생명은 저 멀리서 손짖만 하고 가까이 오지 않고 죽음의 그늘은 차가운 뱀 혓바닥 같이 툭툭 건드리네요. 덥썩 물어주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발버둥치면 한 입에 속 털어 먹는 재발, 비어가는 통장의 잔고처럼 줄어가는 육신의 잔고...
오늘 버티다 다시 앰브런스에 태워져 국립암센터 응급실로 왔어요. 엠알을 찍고 지금 척수액을 빼고 있는 중인데 유난히 악성인 아내 몸속의 증상들이 보기 드문 환자라는 선생님 말씀, 뇌수막염까지 검사해야한다는 선생님 설명..,
멀고 먼 평안의 세상은 언제까지 나를 테스트하시려나. |
다음검색
출처: 희망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희망으로
첫댓글 희망으로님
딱히 드릴말이....
그져 입으로 드릴말뿐
기운내세요 기도할께요
척수액 검사에서는 몇가지 염증이 다시 확인 되었고
피검사에서는 단백질 치수가 유난히많이 높아서
안하려고 했던 정밀 피검사를 미국으로 다시 보내기로 했답니다.
맙테라 항암주사를 벌써 남들 기본 횟수보다 두번이나 더 했는데
목표수치로 떨어지지않아 표적치료만으로는 안되겠답니다.
미국 피검사 하는 곳에서도 이해할수 없을 만큼 떨어지지않는 세계1,2등을 다투는 정도랍니다.
그래서 전체 면역을 다 떨어뜨리는 치료를 해보아야할지를 검토중이랍니다.
지금까지 받은 치료가 완전 무의미하지는 않은 것이
사지에 힘이 빠지는 정도가 예전 재발보다는 많이 양호하고 천천히 떨어지는걸로 보이는게 그나마 위로가 되네요.
두손 모으고....마음을 보낼께요 힘내세요
마음이 가는 곳에 반드시 꽃도 피겠지요. 회복의 꽃이...
---기운 잃지 마시고 어쨌든 힘내세요.
너무 막막하다가 조금은 진정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디 깊은 우울증으로 빠지지 않기를 조심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상이 테스트의 연속입니다..더하고.. 덜하고..
날이 계속 우중충 합니다..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