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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정말 바빠요. 먼저 해가 뜨자마자 무지개 끝으로 가야 해요. 황금을 좋아하는 난쟁이 요정 레프리칸을 만나야 하거든요. 거기서 황금가루를 조금 얻어야 어제 새로 사귄 분홍코 토끼 가족과의 점심식사에 먹을 황금수프를 끓일 수 있어요. 식사를 마치면 언니를 잘 따르는 곱슬머리 동생을 돌봐야 해요. 아휴~ 오늘은 우유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야 할 텐데 벌써 걱정이에요. 이렇게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지 않아요. 나에게는 나를 돌봐주는 가장 소중한 친구 소윤이가 있거든요. - 소윤이의 인형 꾸미의 말
생일 저녁, 아빠를 기다리는 일은 행복했다. 분명 한쪽손엔 케이크가, 다른 한 손엔 내가 갖고 싶어한 인형을 들고 나타날 테니까. 이렇게 하나둘 모은 인형들은 늘 일방적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줬고,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함께 해냈다. 빨간 벽돌을 빻아 만든 고춧가루로 찌개를 끓여 먹이기도 했고, 엄마처럼 뽀글뽀글 파마를 하고 싶을 때는 연필에 인형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뒀다. 마음이 슬픈 날엔 폭신폭신한 인형을 안고 울다가 잠이 들기도 했지만, 화가날 때는 빨래집게로 작은 인형코를 콕 집어버렸다. 인형들은 내가 유치원 친구 중 누굴 좋아하는지, 부러뜨린 엄마 립스틱을 어디에 숨겨뒀는지 다 알고 있는 비밀이야기 상대이기도 했다. 이렇듯 어릴 적 인형은 내게 돌봐야 하는 아기, 모든 걸 다 받아주는 친구, 수많은 꿈을 꾸던 나였다.
아이와 인형은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가장 오래된 인형은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품으로 BC 2000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의 유적에서도 많은 인형이 발견되었으며, 고대 로마에서는 조상을 본뜬 인형을 신성한 장소에 안치해 집을 지키는 신으로 존경을 바쳤다. 이 밖에 인간을 대신해 질병, 재앙 등을 떠맡기기 위해, 또는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신앙적 의미의 인형이 세계 각지에 존재했다. 과거 인형은 행복을 부르고 재액을 막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발달했다. 그렇다면 인형이 오로지 어린아이의 완구로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확실한 자료는 없지만 인간의 역사가 시작됐을 때부터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제19대 왕조 아이의 묘에서는 당시의 복장을 한 채한 손에는 움직이는 나무 인형을 쥐고 있어 당시 아이들이 이미 인형을 가지고 놀았음을 알 수 있었다. 보호받기 위해 신에게 바치는 대용물이었던 인형은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는 아이들 속으로 자연스럽게 파고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아이가 상상하는 만큼 역할이 주어지는 최고의 놀잇감이다.
아이는 인형을 통해 상상하는 것을 얻는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경험한 것에 상상력을 더해 인형과 재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엄마나 아빠가 되기도 하고, 인형은 작은 나가 되기도 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료하고, 행복한 기억을 마음속에 더깊이 담기도 한다. 아이가 인형과 보내는 시간은 감성을 따뜻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생각과 행동을 점점 성숙하게 한다. 아직 상상과 현실의 세계가 분명히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두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아이들은 현실에서 겪은 일들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인형과 함께하는 동안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두려움 없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한다. 엄마, 아빠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인형에게는 가능하다. 인형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생명체와 마찬가지이다. 함께 산책을 하고, 목욕을 하고, 우유를 먹이고, 옷을 입히고 벗기는 등 호흡이 살아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어른들과 함께하는 것보다 모든 것이 가능한 인형과 아이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이뤄낸다.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배우고, 원하는 것은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 인형을 갖고 노는 아이는 많은 것을 꿈꿀 수 있다.
엄마, 아빠 어릴 적부터 사랑받는 인형
(왼쪽) teddy bear 1백 년 동안 세상의 아이들을 보듬은 곰인형 테디베어
테디베어의 테디는 미국 26대 대통령 테어도어 루스벨트의 애칭에서 따온 이름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1902년 미시시피 곰 사냥에서 사냥감 곰을 풀어줬다는 신문 만평이 미국 전역에 퍼진 후, 봉제 곰인형 디자이너가 곰인형에 대통령의 애칭을 따서 테디의 곰이라고 부르면서 테디베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제 테디베어는 미국 대통령의 애칭과는 무관하게 가장 사랑받는 곰인형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덕에 전 세계에는 세계 전체 인구수보다 많은 50억 개의테디베어가 있다고 한다. 정확하게 1백5년의 역사를 가진 테디베어는 그 세월 속에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쟁 중 아이들에게 큰 위로를 준 공로로 명예 훈장을 받은 훈장 테디베어, 가슴 속에 쇠로 만든 작은 물통을 넣을 수 있는 따뜻한 물병 베어, 역사 속 인물들을 본딴 베어 등 단순한 곰인형이 아닌 아이들의 친구로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테디베어를 안았을 때의 포근함, 귓불을 간질이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낀 사람이라면 영원한 테디베어의 팬으로 남게 될 것이다.
(오른쪽) barbie 지금까지 약 10억 개가 팔린 팔등신 미녀 바비
평균 연매출이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원 가까운 돈을 벌고 있는 대견한 미녀 바비. 소녀의 꿈과 낭만을 담은 29cm의 여신이다. 이제 곧 오십을 바라보는 오늘날까지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바비는 평범한 가정집에서 시작되었다. 미국 마텔사의 공동 창업자인 루스와 엘리엇 핸들러 부부가 어린 딸 바바라가 가지고 노는 종이인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 딸의 이름을 변형해 바비라고 지었다.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은 한결같이 동물이나 갓난아기들이었던 그 시절, 종이인형으로 여대생이나 치어리더 놀이를 하며 예쁜 여자에 대해 상상을 하던 아이들에게 부부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바비는 그 이후, 다양한 인종으로 발표되었고, 현모양처 타입의 초기 모델에서 의사, 여군, 카레이서, 대통령 후보, 심지어 여자 프로레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커리어우먼으로 탄생했다. 인기만큼 수많은 아류들을 탄생시켰지만, 48년간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왼쪽) pooh 90세가 되어도 여전히 귀여운 곰돌이 푸우
위니 더 푸우는 우리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영국의 한 동화작가가 자신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을 위해 만든 캐릭터다. 푸우의 탄생은 1914년 런던동물원에 한 마리의 아메리카 흑곰이 기증되면서 시작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당시 영국에 주둔하던 캐나다 해군 소속의 해리 콜번 중위는 부대 내에서 기르던 곰을동물원에 기증했는데, 이때 자신의 부대 이름 위니페그를 따 위니라 이름지었다. 위니는 단숨에 런던동물원의 스타로 떠오르고,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과 동물원을 자주 찾던 동화작가 A. 알렉산더 밀른은 크리스토퍼가 유독 위니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동화를 구상하게 된다. 아들의 잠자리용 동화책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월트디즈니에 의해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더욱 유명해졌다.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인형으로 만들어진 푸우는 전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제는 여든이 넘어 아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외모는 귀여울 뿐이다.
(오른쪽) cabbage patch kids 6억5천만 개 이상 사람들에게 입양된 양배추인형
우리나라에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말이 있듯이, 미국에는 양배추밭에서 주워 왔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 힌트를 얻어 양배추인형으로 이름지어진 이 인형은 1976년 스물한살의 젊은 학생이 어머니로부터 전수한 퀼팅기술로 처음 만들어졌다. 호빵처럼 둥근 얼굴에 못생긴 양배추인형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인형에 생일증명서를 부여하는 젊은 작가의 아이디어 때문이다. 그가 수작업으로 만든 양배추인형은 입양이라는 특수한 과정을 도입해서 불티나듯 팔리기 시작했다. 그중엔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고, 자신의 아기나 동생이라 여기며 양배추인형을 돌보는 아이가 있었다. 오리지널 양배추인형은 그것을 증명하는 출생증명서가 있고, 각자의 이름과 생일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형의 엉덩이에는 작가의 이름인 Xvier Roberts의 사인이 들어 있다. 이름을 적어서 보내면 양배추의 생일날 양배추 인형을 위한 옷이나 장난감을 선물로 보내주는 등의 이벤트가 있었다. 1980년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인형은 1990년까지 6억5천만 개가 입양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왼쪽) mickey mouse 디즈니 역사를 만든 단 1마리의 생쥐 미키마우스
미키마우스가 탄생한 것은 지나가는 쥐 한 마리 때문이었다. 작은 골방에 살던 디즈니가 방에 나타난 생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한 애니메이터에게 그리게 한 것이 미키마우스다. 그것이 1928년의 일. 디즈니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키마우스가 이제 여든 살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미키마우스 인형은 애니메이션의 탄생과 거의 동시에 생산되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미키의 모습에 따라 인형의 모습도 달라졌다. 처음 미키마우스 인형이 생산되었을 때 미키마우스의 눈은 콩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나온 것이 파이 아이 미키마우스. 파이를 한 입 베어 먹은 것 같아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 1930년대 디즈니 캐릭터 대부분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1950년대 미키마우스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최고조를 이루면서 점점 더 예쁘게 눈이 커져갔다.
(오른쪽) mazinga Z 1970년대 남자아이들의 로망 마징가Z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으로 시작되는 주제가의 주인공 마징가Z. 뭐든지 처음이 기억에 남는 법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다양한 로봇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유독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마징가Z는 많은 후속작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 아톰과 철인28호를 보며 자랐다는 마징가Z의 작가 나가이 고는 더 진화된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이 내부에 탑승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고, 뇌 부분에 인간이 들어가서 로봇을 조종하는 마징가Z를 탄생시켰다. 그 시절 3백원 하던 마징가Z 프라모델을 조립해보지 않은 남자아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천 점의 마징가Z 프라모델을 수집하고 있는 키덜트도 적지 않다. 대한민국 토종 로봇 태권V를 제치고 여전히 남자들의 로망으로 남아 있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는 더 큰 세상을 만난다 2
아이의 성향을 정확히 알면 어떤 인형으로, 어떻게 놀이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인형놀이법을 찾아 함께 배워보자.
우리 아이 성향에 딱 맞는 인형놀이법 찾기
★ 내 아이의 평소 행동에 해당하는 박스에 표시해보세요. 가장 많이 체크한 박스 색의 개수를 세어보세요. 3개 이상 해당하는 박스 색과 같은 색의 글씨로 아이 성향을 알아볼 수 있어요. 아이의 성향은 딱 한 가지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2개 이상의 박스가 선택될 수도 있답니다.
고집센 아이
고집을 부리는 것은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어릴 때는 만 2~4세에 나타났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부모에게 저항을 하고 고집을 부리고 있지만, 사실은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서 부모의 관심과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올바로 이끌어주지 못하면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고집 부리는 행동이 계속된다.
인형놀이법 DIY 인형으로 인형극을 하세요
고집 센 아이는 인형에 감정을 이입해서 잘못된 행동과 적절한 행동을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아이가 직접 만드는 인형 DIY를 해보자. 자신이 바라고 갖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면서 충족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점토나 펠트 같은 것으로 만들어도 좋고, 간단한 테디베어를 함께 만드는 것도 좋다. 직접 만든 인형에는 감정이입을 하기 쉽기 때문에 인형을 통한 행동교정 또한 쉽다. 먼저 인형극을 만들어보자. 이때 엄마가 아이 역할을 맡아 아이의 문제 행동을 재연하고, 아이는 부모 역할을 맡아 상대방의 감정을 느껴보고 잘못된 점을 인식하고 표현하게 한다.
의존심이 강한 아이
누군가가 항상 도와준다고 믿기 때문에 자기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챙겨달라고 이것저것 시키기도 한다. “이제는 좀 네가 스스로 해봐”라고 말하지만 더 떼를 쓰기도 한다. 아이에게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하는 행동에 그때그때 격려와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형놀이법 아기 인형을 돌봐주는 놀이를 하세요
아이보다 어리고 약한 모습의 아기 인형을 선택한다. 옷 입히기, 씻기기, 신발 신기기, 젖병 물리기 등의 주제로 놀이를 시작한다. 처음 놀이를 할 때는 엄마가 곁에서 지켜봐주고, 아이를 격려해줘야 한다. 너무 서툴다면 시작 전에 방법을 가르쳐주고 놀이를 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데 힘들고 어렵다고 자꾸 보채면, 규칙을 정해본다. “목욕은 엄마가 할 테니까 예쁜 옷을 골라서 입히면 좋겠다” 등 조금씩 규칙을 늘려가면서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게 한다. 아이가 잘해냈을 때는 “역시 혼자서도 잘하는구나” “아기를 잘 챙겨주네, 우리 수정이 다 컸네” 등 칭찬과 격려를 반복해주면 아이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소심한 아이
소심한 아이는 다른 사람의 이목에 매우 예민하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잘못 보이지 않을까, 늘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수줍음이 많고 행동 범위가 좁다. 간혹 우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해결하기도 하는데, 의도적이라기보다 선천적 기질이 감정적이고 여리기 때문이다.
인형놀이법 손인형으로 자신감을 키워주세요
소심한 아이에겐 손인형놀이를 추천한다. 낯선 사람과 놀이하는 것은 힘들어하기 때문에 부모, 가족들이 함께 해본다. 처음부터 의사표현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인형끼리 인사하고 악수하는 것부터 편안하게 시작하면 아이가 거부감 없이 손인형놀이에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툭하면 우는 아이에게 손인형은 더욱 유용하게 쓰인다. 아이가 자주 우는 것 때문에 화를 내거나 답답해하기 전에 손인형으로 아이 주위를 환기시켜준다. 동물 흉내, 아기 흉내 등 다양한 목소리로 엄마가 먼저 유머러스하게 접근하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울음을 그친다. 아이의 평소 행동을 구연동화처럼 만들어 손인형놀이와 함께 들려주면 아이 행동교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조금이라도 언성이 높아지면 주눅 드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에 대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인형놀이법 폭신한 봉제인형에 화를 표출시켜요
화를 누르기보다 지정되어 있는 다른 곳에 화를 표출시키는 것이 좋다. 아무리 치거나 던져도 망가지지 않는 봉제인형을 준비해 화를 내도 좋은 상대를 만들어준다. 자신의 화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아직 언어로 표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인형을 치거나 던질 수 있게 한다. 단, 그런 행동은 인형에게만 할 수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함께 싸움을 할 수 있는 펀치 오뚝이 인형을 이용한 놀이도 좋다. 아이를 비난하는 말보다 “아, 곰이 성훈이를 괴롭혔구나”, “그래서 성훈이가 넘어뜨렸구나” 하면서 같이 인형놀이를 해보자. “그런데 너무 아프겠다, 다음엔 엉덩이만 때찌할까?” 등의 말을 하면서 놀이에 동참한다. 점점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을 제한해가면서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만한 아이
인형놀이법 역할놀이 인형으로 집중력을 높여주세요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내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인형놀이를 한다. 각각의 테마를 역할놀이 인형이나, 세트로 구성된 인형*로봇이 좋다. 여자아이인 경우 집꾸미기, 생일파티놀이, 병원놀이 등을 이용해본다. 남자아이는 로봇이나 여러 종류의 공룡인형이 더 효과적이다. 인형을 결정했다면 아이와 함께 줄거리를 만들어보자. “자, 오늘은 뽀미의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에요. 뽀미와 효민이가 케이크랑 과일도 사오고, 식탁 위를 꾸며봐요” 등 여러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줄거리가 좋다. 역할놀이는 아이 혼자 하면 쉽게 끝나버려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에 엄마나 친구와 함께 즐긴다. 정리정돈에 미숙한 아이를 위해 정리정돈을 인형놀이에 포함시키면 좋다. “이제 피곤하니까 쉬어야 해요” 등으로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형
1, 2 토이스토리 우디&버즈 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두 주인공 ‘우디’와 ‘버즈’. 토이어드바이저 김혁 씨 소장품.
3 뿡뿡이 대한민국의 최고 놀이친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뿡뿡이’ 인형. 2000년 시작된 뿡뿡이 사랑은 지금도 건재하다. 1만1천7백원, 돌앤돌스.
4 유켄도 SF 특수촬영 실사물인 TV시리즈 <유켄도>가 남자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설레게 했다. 유켄도 피규어, 칼 하나쯤 안 갖은 아이가 없을 정도다. 3만6천원, 손오공.
5 빨간코 알루 아이들에게 한글을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만든 대교방송의 캐릭터 ‘빨간코 알루’가 인형으로 사랑받고 있다. 2만5천200원, 돌앤돌스.
6 블라블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뜨고 있는 블라블라 인형. 페루의 장인들이 직접 제작하는 100% 핸드메이드 인형이다. 4만~5만원대, 하하베베.
7 곰인형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커다란 곰인형 품에 쏙 안긴 아이의 마음은 행복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랑받는 대형 곰인형. 3만5천원, 돌앤돌스.
8 뽀로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인기로 요즘 아이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뽀로로 인형.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모두 하나씩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4만원, 미미월드.
9 마론인형 바비, 미미, 제니, 쥬쥬 등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론인형의 인기는 꾸준하다.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마론인형에 끌릴 수밖에 없다. 미미 신부 휴대전화 세트 3만5천원, 미미월드.
10 콩순이 생일파티, 침대놀이, 은행놀이, 목욕놀이, 요리시간 등 자연스럽게 역할놀이를 즐길 수 있게 구성되었다. 2만8천원, 영실업.
11 똘똘이 아이들은 자신보다 작고 여린 아기 돌보기 놀이를 하면서 책임감을 배운다. 우유먹이기, 옷입히기 등 똘똘이 돌보기의 테마는 다양하다. 울고 우유 먹는 똘똘이 3만원. 미미월드.
아이들이 직접 만들면 더욱 특별한 친구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공작소 빌드 어 베어 워크숍은 아이들이 직접 인형을 골라 개성과 스타일에 따라 인형을 만들 수 있다. 테디베어, 키티 등 50여 가지의 동물인형과 4백 가지 이상의 옷, 속옷, 신발, 액세서리로 꾸며져 만들고 입히는 재미가 가득하다.
마음에 드는 인형 고르기
50여 종류의 다양한 동물인형 중에서 내가 만들고 싶은 인형을 고른다. 이때 고르는 것은 솜이 들어 있지 않은 상태다. 곰인형 외에 강아지, 개구리, 원숭이, 유니콘 등 아이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이 준비되어 있다.
어울리는 소리 넣어주기 고른 인형의 종류에 맞는 소리를 넣어준다. 멍멍, 야옹, 어흥 등의 동물소리뿐 아니라 부드러운 멜로디, 아이러브유라고 말하는 목소리 등의 사운드 칩을 넣을 수 있다. 아이가 직접 10~5초 분량으로 목소리를 녹음해서 넣을 수 있다.
꾹꾹 속 채워주기 껍질뿐인 인형에 솜을 넣어주는 과정. 솜을 넣는 기계에서 직접 폐달을 밟아가며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하얀 솜을 넣을 수 있다. 날씬한 인형을 원하면 조금만, 폭신폭신 통통한 인형을 원한다면 더 많이 넣어준다.
생명 불어넣기 인형을 잃어버리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별등록된 바코드를 인형 속에 넣는다. 빌드-어-베어 워크숍의 트레이드마크인 하트넣기 의식인데, 사랑과 소망을 담은 작은 하트를 인형 속에 마치 심장처럼 넣음으로써 새로운 친구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심장 넣기가 끝나면 인형을 꿰매고 마치 탯줄을 자르듯이 실을 잘라보는 경험도 재미있다.
샤워시키기 금방 태어난 아기에게 따뜻한 물로 샤워를 시키듯, 생명을 불어넣은 인형도 베어 스파 에어 샤워를 시켜 깨끗하고 예쁘게 단장한다.
옷입히기 인형들을 위한 패션 부티크에는 3백 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가 준비돼 있다. 계절별 최신 유행 패션부터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의 시즌에만 판매하는 특별 한정 의류, 스포츠 의류, 직업에 따른 의류 등 아이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종류로 준비해두었다. 뿐만 아니라 신발, 양말, 모자, 속옷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
친구 이름 짓기 인형 친구를 만들고 꾸미는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매장의 컴퓨터에 인형의 이름, 생일 등을 직접 입력한다. 인형에 대한 정보는 스토리북이나 출생증명서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친구와 집으로 돌아가기 새로 생긴 친구에 대한 스토리북이나 출생증명서를 받는다. 예쁘게 꾸민 나만의 인형 친구를 멋진 인형집에 넣어 함께 집으로 간다. 빌드-어-베어 워크숍의 인형집은 예쁜 색을 칠하면 더욱 멋지게 변신시킬 수 있다.
맘&앙팡 기자 에디터 글 오정림 사진 이호영
사진제공 <나는 장난감에 탐닉한다>김혁 (갤리온)
도움말 한춘근(목동 아동발달센터 소장), 김혁(토이어드바이저)
세트 스타일링 민경린 제품협찬 미미월드(www.mimiworld.com), 영실업(www.youngtoys.co.kr)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