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딸이 새를 보러 간다고 합니다.
아파트 주차장 자동차 밑에서 퍼덕이는 새를 어떤 아저씨가(동네주민) 구출하여 임시로 한쪽 구석에 폐가구로 가려놓았답니다.
동네 길냥이도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는데 그냥 놔두면 잡혀서 먹이가 될테니까요.
딸이 가서 보니, 거의 다 큰 어린새 인듯 울기만 하고 곡식등을 주어도 먹지 않는다네요.
다음날 그 아저씨가 메모를 해 놓았다고 합니다.
주말에 자리를 비우니 돌볼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잘 돌봐 달라고...
결국 딸이 그 새를 집으로 데려왔네요. -_-
애완견부터 시작해서 반유기견, 베란다 난간에 비둘기 집도 지어주어 비둘기 새끼도 키워보고,
다람쥐, 기니피그, 십자매, 개구리, 두꺼비(이틀간), 병아리, 거북이+미꾸리지(먹이), 열대어, 민물새우(징거미), 누에, 달팽이...
등등을 키워본 경험이 있지만 부상당한 새는 처음이네요.
여름철새 파랑새 입니다.
검색해 보니 육식성이라서 곡식을 먹지는 않겠네요.
제가 보기에는 다 큰놈 같은데 다리가 부러졌나 봅니다.
일어서지를 못하고 배를 땅에 붙이고 엎드려만 있고 다리는 그냥 뒤로 오므리고 있네요.
우는것이 아니라 쳐다보면 꽉~꽉~ 큰소리를 내며 저항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밀웜이 있으면 좋겠는데... 걍 돼지고기를 작게 잘라 젓가락으로 입에 넣어 줍니다.
입을 벌린채로 고기를 삼키지 않고 그냥 버팁니다. 고개를 흔들어 떨구기도 합니다.
야생이니 당연히 먹이를 받아 먹지 않겠죠.
몇번 시도끝에 얼떨결에 삼킵니다. 콩알만한 고기 두조각 먹였습니다.
늦게 자는 편이라서 토욜밤 베란다에 놔두고, 일욜 아침 또 고기를 먹여 봅니다.
이제는 꽉~꽉~ 큰소리를 내며 저항을 하지는 않네요.
하지만 입도 안벌립니다. 몇번 시도끝에 팥알만한 고기 두조각 먹이는데 성공.
눈이 또랑또랑 한게 아직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청에 동물보호센터가 있답니다.
토욜/일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송파구청에 전화를 했답니다.
동물보호센터 담당공무원인지, 보호관리 위탁업체인지... 암튼 사람이 왔다는데요.
안락사 센터로 보낸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키우다가 버리는 것으로 의심까지 받았답니다.
결국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증언을 해주고 나서야 가지고 갔다네요.
삐릿삐릿삐릿 파랑새는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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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법)
동물학대행위 :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
애완동물을 유기 :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하지만 길냥이 잡아죽이고, 부상당한 새 안락사 시키는 것이 "동물보호센터"가 하는 일인가 봅니다.
송파구청 동물보호센터를 검색하다 보니 이런 글도 있네요.
오늘 오후 1시 50분경 저희 언니가 직접 목격한 일입니다.
송파구 석촌동 아랑놀이터 근처에서 송파구청에서 나온 직원이 3개월 된 아기길냥이를 쓰레기줍는 긴 집게로 목을 비틀어 반쯤 죽인상태에서 송파구청 트럭에 던지는것을 목격했습니다.영어유치원 보조교사인 언니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들 그리고 원어민 선생님들까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 광경을 목격한겁니다.
언니가 달려가서 ' 왜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냐고'했더니 아무말 안하고 트럭에 타더랍니다.
'송파구청에서 나왔냐'고 묻자 '네'라고 얘기하고 도망치듯 가더랍니다. 그 자리에는 고양이를 잡아가라는 민원을 한듯한 할머니가 서 있었는데 처참하게 죽어가는 아기길냥이를 보고 좋아하더랍니다.
그 광경을 본 유치원아이들이 놀라서 '고양이 눈이 반쯤 떠 있다' '왜 잡아가냐'고 얘기하고, 원어민 선생님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듯 얼굴을 찌푸렸다고 합니다.
TNR이 된 송파구청에서 어찌 이럴수가 있습니까?
그것도 아이들과 외국인이 보는 앞에서 어찌 이럴수가 있습니까?
저희 언니가 방금 전에 송파구청에 전화를 해서 따졌더니 어미가 있는 새끼 고양이가 물어서 집게로 데려갔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습니다. 그 잘난 송파구에서 케이지도 없이 집게 하나만으로 고양이를 잡는다는게 말이 됩니까?
아기길냥이가 힘이 세면 얼마나 세겠습니까? 아기길냥이가 문다고 반쯤 죽여서 데려가는게 인간이 할 짓입니까?
송파구는 허울좋게 TNR만 된 것이지 뒤에서는 고양이를 때려 잡습니다.
여러분 송파구청에 민원을 넣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도와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송파구에 요청합니다.
1.어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어린 동물을 버젓이 학대하며 포획조치한 일에 대해서 송파구와 해당 직원은 엄중한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2. 동물보호를 담당하는 직원은 최소한 동물보호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마인드를 가져야합니다. 즉, 동물을 쓰레기수거하듯 잔인하게 포획하고 그러한 의식을 가진 자가 동물보호업무를 담당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동물보호업무담당자에 대한 제대로된 인사와 검증시스템을 갖춰주시기 바랍니다.
3. 관내 유기동물의 인도적인 포획, 보호를 위한 송파구의 성의있는 대책을 요구합니다.
4. 의지도 없는 구색맞추기 동물보호 행정이 아닌 진심어린 동물보호행정과 정책을 요구합니다.
(해결 및 결과)
송파구청 고양이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마음 아파하고 분노하셨죠..
송파구청 방문결과와 구청의 조치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제보자와 가족분들, 그리고 송파구의 길고양이 케어맘님들과 함께 9월23일 오후 2시30분에 송파구청을 항의방문했습니다.
1.구청의 사과
이번 사건에 대해 송파구 지역경제과장과 해당 직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습니다.
2. 해당 직원의 담당업무변경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구청직원은 더 이상 동물보호업무를 담당하지 않고 다른 업무로 보직을 변경하겠다고 합니다.
3. 송파구청 지역경제과 직원들의 동물보호교육강화
이번 사건이 계기가 되어 송파구청 지역경제과 직원들을 상대로 동물보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합니다.
4.추후 개선된 동물보호대책 마련 강구
추후 송파구청에서는 동물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동물보호대책을 개선할 것을 모색하겠다고 합니다.
5. 송파구 소식지에 동물보호에 관한 내용을 기고한다고합니다.(11월호)
이번 사건의 내용을 토대로 송파구 소식지에 동물보호에 관한 내용을 기고한다고합니다.(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