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대목장 )
전국지역마다 날짜별로 시골장이 서게된다
황소고향도 3.8날이면 <흥덕5일장>
시골 장날은 예나 지금이나 잔치분위기라서
마음이 느긋해서 좋다.
내일이면 설명절이라 흥덕오일장은 왁자지껄하다.
야채 한 줌 사들고 부리나케 돌아가는 도시와는 사뭇 다른 시골장터의 분위기.
좁은 길목마다 줄지어 앉은 할매들.
더덕, 도라지 껍질을 벗기며 오가는 행인들의눈치만 살핀다.
볏짚으로 질끈 묶은 무단, 파단 자체가 투박해서 소막한 농촌의 인심이 배어 있다.
점심 때가 되면 순대국밥집
발 디딜 틈도 없고
얼큰하게 취한 장꾼들 틈에 끼여 먹는 국밥의 맛은 정겹고 풍미롭다.
손칼국수집도 예외는 아니다.
식당 한 켠에 앞치마를 두르고 두리뭉실한 홍두깨로 콩가루를 뿌려가며 국수 말으는
아낙네의 손놀림
가히 기계적이고, 마술사의 손놀림 같으니
시골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요, 아직 마르지 않는 시골인심이다.
파장무렵이면 썰렁하면서도 장사꾼의 진한 사투리 소리에 골목길은 시끄럽다.
여기 저기서 흥정소리가 들린다.
"에누리없는 장사 어디있니껴",
"앗따 이 아지매 보소, 저승길 가는 날짜꺼정 깎아 돌라 하것소".
오가는 생떼도 피장 파장이요 ,멍군 장군이다.
봉고차에 울긋불긋한 옷가지들을 아무렇게나 풀어헤쳐 놓고,
"모조건 "만원이요, 만원!"
"오늘 못 사면 저승에 가서도 후회할겁니더" 하며 목청을 한 껏 높인다.
도시의 메마른 생활에 찌든 사람이라면 시골장터 한 번 쯤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 파장 떨이요!"하며 외치는 소리는 시골장터에서나 들어보는
장사꾼들의 목소리가 아닌가
~~~~~~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