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문으로 들어올 때에 아히야가 그 발소리를 듣고 말하되 여로보암의 아내여 들어오라 네가 어찌하여 다른 사람인 체하느냐” (열왕기상 14장 6절 상반절 말씀)
여로보암의 아내는 보통사람으로 변장하고 아히야를 찾아갔습니다. 왕비가 아히야를 찾아가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숨기려고 그랬다기보다는 눈이 어두운 아히야를 속이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 알고 있던 아히야는 "왜 다른 사람인 체하느냐?"고 묻습니다.
'다른 사람인 체한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의 가면입니다. 특히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강한 척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가 두려운 것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스토리와 같은 SNS가 발달하면서 더욱 그런 경향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멋져 보이는 사진들을 올리면서 자기가 굉장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오죽하면 facebook이 아니라 fakebook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에서도 이럴 경우가 많습니다. 힘들고 아픈 일이 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합니다. '별 일 없으시죠?' '네 잘 지냅니다'라는 의미 없는 대화만 오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믿음이 좋은 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정말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가면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신음하며 때로는 불평하기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알고 계시며, 이미 죄인이었을 때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넉넉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가면을 벗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며, 받아들여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