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공연을 해왔다는 이 극은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좋아서 언제가 한번쯤 보려니 했던 작품이다.
연극인줄 알고 갔는데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만들었을까 기대가 컸다.
다섯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엮는 것도 좀 부담스러울텐데 거기다 음악적인 요소를 어떻게 넣었을까?
요즘부터 말하면 좀더 다듬어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적인 스토리에 노래 몇곡 들어간다고 뮤지컬이 되는건 아니다.
또 하나, 다섯개의 이야기 순서를 좀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첫번째 대학생 커플 이야기는 너무 뻔히 보이는 스토리 진행으로 흥미를 끌기에 약했고, 두번째 시한부 남편과의 이야기는 너무 무거워 당황스러울 정도.
제 생각에는 세번째 어부 부부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시한부 커플은 네번째 정도 배치를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이 공연의 키워드가 됐던 '소풍'-.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를 소풍가자라든지 소풍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부분이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소풍으로 연상시킨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였던거 같은데,
문득 나는 이런 '소풍'간게 언제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소견에 이 부분의 의미를 강화할수 있도록 '소풍송'을 메인 테마송으로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다섯개의 이야기가 더잘 엮이는 느낌이 들었을텐데...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 좋았던 것은 어부 부부를 연기했던 여자 배우를 발견하는 기쁨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팜플랫을 보니까 이번 공연이 데뷔작이던데, 배역을 어찌나 잘 소화해내던지...보는 내내 입을 다물기 힘들었다. 앞으로 이 배우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것 같다.
열심히 공연해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