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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월 5일 화요일 4시/ 1시간 함께 들은 친구들: 13 ~14명 정도
설빔(남자) 별 셋
썩 재미나진 않지만 설을 맞이해서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듯해서 가지고 간 책입니다. 여자아이설빔 책은 대출중이여서 남자아이설빔 책만 챙겨갔어요. 행여나 산만해질까봐~^^; 아이들에게는 미리 “그림이 너무 좋고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니 잘 들어라”고 얘기했네요. 설날에 입는 옷에 대한 절차와 차례가 약간은 지루하게도 느껴지지만, 여자아이들은 잘 듣고 남자녀석들은 시큰둥. 한복 바지 밑단 접는 부분에서는 모두들“ 뭐예요?”그럽니다. 요즘은 지퍼나 똑딱단추로 하다 보니 생소하게 느껴졌나봐요.
야광 귀신 별 넷
설 시즌!!시리즈로 챙겨간 책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대문 안에 현관이 있는 터라 뜨락에 벗어놓은 신발을 훔쳐가는 야광귀신이 현실감이 없기도 하겠지만, 덤앤더머같은 두 도깨비의 야단법썩이 웃음을 나오게 하지요. 예전에 읽을 땐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드는 생각은 ‘뭔말이야’^^;입니다. 생략이 많아서 스토리가 엉성하네요. 어도연 목록에 들지않은 까닭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듣는 걸로 만족했답니다. “체가 뭐예요” 뭐라고 설명을 하지? 잠깐 고민하는 사이 고학년 언니들이 설명해줍니다^^
구름빵 별 다섯
말이 필요없는 책입니다. “고대영”처럼 “백희나”도 공부방 아이들에겐 베스트작가거든요. 어도연 구미지회에서 그림자극으로 만들어서 공연도 했다고 하니 보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근데 저도 한번도 못 본 터라..^^; 선생님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가족이야기이지만 아동센터에도 크게 부담가지 않는 스토리로 재미나게 들을 수 있는 가족이야기 책 중 하나입니다.
날짜:2월 12일 화요일 4시/ 1시간 함께 들은 친구들: 11 ~12명 정도
털실 한 뭉치 별 넷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그림책이라는 타이틀과 담백한 그림이 눈길을 끌었답니다. 털 뭉치가 여러 사람 손을 거치면서 북한의 한 아이에게 떨어지는데, 그 아이의 모습이 참 그렇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와~이상해요. 거지 같아요.” 한마디씩 합니다. “ 통일 싫어요” 이런~~~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이런 장면들이 나오면 의외로 "우리가 손해본다”라는 말이 더 많더라구요. 전쟁을 겪은 세대나 그 부모님을 둔 세대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런 장면도 세심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도 되거든요.
샌지와 빵집 주인 별 다섯
이 책 또한 책읽어주기 할 때 인기 만점 책입니다. [마녀 위니] 시리즈를 많이 읽어 주었기에 작가를 기억할 줄 알았는데 모르겠답니다^^; 심지어 [마녀 위니]까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네요^^; 소리 값을 받을 때 나는 동전 소리가 모두 다르게 나는데, 아이들은 귀 기울여서 잘 듣습니다. 읽는 중간에 민*가 주인공의 얼굴에 요상한 기계를 쓰고 냄새를 맡는 장면을 보며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글쎄, 뭘까?” 아무도 대답을 못해요. 마치고 같이 한번 더보자고 했답니다. 제가 답을 말해버리면 더 이상 생각의 확장이 오지 않을테니...말이지요. 마치고 나서 민*가 유심히 보더니 냄새 잘 맡는 기계같다며 “직업이 발명가예요?” 하네요
우리 집 책장에서 생활한지 10년 된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으로나마 가까이 온 봄소식을 알려주고 싶어서 가지고 갔답니다. 참 괜찮은 책인데 (물론 어도연 목록입니다) 의외로 스포라이트?를 받지 못하더라구요. “표지가 노란색이지? 왜 노란색인지 비밀이 마지막에 나온단다”라고 던져놓고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처음 읽어주는데 잘 듣습니다. 마지막의 비밀이 무언지 모두 궁금해합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더니 “아~~~~”하는 소리를 내네요.
날짜:2월 19일 화요일 4시/ 1시간 함께 들은 친구들: 13 ~14명 정도
첫 장을 읽으니 친구 한 명이 “ TV에서 봤어요” 이러네요. 작가가 차드에 머물 당시 우기에 내린 큰비로 인해 진흙으로 만든 초등학교가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고, 온갖 어려움을 겪고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차드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쓰게 된 작품이라고 하니... TV에 나왔을 법도 하다고 했어요. “배우려는 희망”을 느끼기보다는 “학교 지으면 재밌겠다” “우리도 수업 안하고 저랬으면 좋겠다”는 소리만 합니다^^; “근데 왜 나무로 안 짓고 흙으로 지어요” 같이 듣던 친구가 “나무가 없겠지”라고 답을 주네요. “흙으로 빨리 지어서 공부를 해야하기도 하잖아”라고 덧붙여줬답니다.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별 다섯
처음 읽어주는 책인 것 같네요. 이 재밌는 책을.. 아니나 다를까 엄청 재밌어하고 엄청 흡입력 있게 듣습니다. “왜 제목이 우르르~~일까?” “토끼가 우르르 운다, 우르르 있다. 우르르 한다” 희한한 대답들이 다 나옵니다. 영감이 가짜로 죽은 척을 하면 얼굴에 각종 과실들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웃고 난리입니다. ‘이게 그리 우습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 읽고 나니 “우르르는 토끼들이 한꺼번에 달린다”라는 것 같다고 ^하네요
으뜸헤엄이 별 다섯
글밥도 적당하고 재미도 있고, 서로 힘을 합치면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있는 책이지요. 워낙 베스트셀러인지라 친구들 반이상 읽어봤다고 합니다. 나도 읽어준 것 같은데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다는 말만 하네요^^; 읽은 책을 더 잘 듣는 건, 어른인 나도 신기하긴 하지만 여하튼 아이들은 재밌게 읽은 책을 더 재밌게 읽는답니다. 으뜸헤엄이 무리가 무슨 물고기로 변했을까? 궁금해하네요. 근데 저도 그건 모르니, 각자 상상해야하는 몫이지요뭐
누나가 좋다/고대영/한상언 별 다섯
고대영작가가 한상언이랑 짝을 이룬 "아빠와 아들 " 시리즈 2탄입니다. '병관이와 지원이'가 대중적이라면 이 시리즈는 지원이와 병관이 이야기를 좀더 개인적으로 깊이있게 들어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지원이 병관이 이름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첫째 아이들과 둘째 아이들이 달리 듣습니다. 동생이 누나와 못 자서 속상해 하는 장면에서는 큰 애들은 킥킥 웃으면서 듣는 반면 둘째이하 녀석들은 안쓰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평소 동생들땜에 시달리는? 명*, 명*, 현*는 아주 좋아죽겠다는 표정이길래 "너희들 속이 다 시원하지?"했더니 "네네네" 합창합니다 명*이 동생, 동*는 "왜 속이 시원해요?" 저에게 따지기까지 하네요.^^
날짜:2월 26일 화요일 4시/ 1시간 함께 들은 친구들: 10명 정도
용돈주세요/고대영/ 김영진/ 별 다섯
작가와의 만남에 고대영을 초대한다는 독서부장님의 얘기를 듣고 챙겨갔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작가책이기도 하구요. 고대영 작가가 구미에 방문한다고 얘기하니 깜짝 놀랍니다.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도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대부분 바쁘셔셔 오시지야 않겠지만 아이들이 그림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도 아신다면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니까요. 고대영 책 치고는 글밥이 그리 많지 않아서 잘 듣습니다. 마트에서 블록 나오는 장면에서는 블록을 좋아하는 민*가 “저런 블록은 없는데?”이럽니다. 용돈을 달라는 병관이이게 엄마가 그동안 밥을 먹은 값을 달라며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엄마에게 또 “빙의”되어서 쩌렁쩌렁 소리 질렀더니 아이들이 놀란 눈입니다. “선생님 속이 다 시원하다. 선생님도 딸한테 이거 잘 써 먹는다”고 했지요. 병관이의 리얼한 표정이 나올때마다 한마디씩 하며 재밌어하네요. 병관이의 듬성듬성 이 모양이 이상하다는 말도 많이 했구요.
칭찬 먹으러 가요 별 셋 반
출간되고 나서, 읽어주었을 때도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우선 글밥이 너무 많아요. 대화도 그리 맛깔나지도 않구요. 지루~해 하며 듣는 표정이 역력! ‘북한산’이라는 말에 모두 깜짝 놀랍니다. “정말 북한에 갔어요? ” 문득 저도 궁금, 왜 북한산일까? 북한에 간 건 아니고 산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검색하니 삼각산으로 불리다가 일제강점기 행정 개편 때 북한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휴일의 아빠의 모습을 물으니 하나같이 “자요, 티비 봐요”그럽니다. 아이들이 재미없어 한 건, 어쩌면 아빠랑 (엄마랑) 함께 산행한 적이 없어서 공감을 못하기에 그런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판타지가 아닌 생활동화는 경험이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더라구요.
비가 오는 날에 별 다섯
글밥이 적어 휙~휙~ 넘어가서 그런걸까요? 재밌어합니다. 비가 내리는 모양과 이어지는 동물의 등장에 모두들 다음엔 무슨 동물일까? 궁금해합니다. 티라노사우르스가 등장하니 “실종”되었다고 하네요. “야, 멸종이지 바보야” 바로 응징이 들어갑니다. 마지막 아빠의 등장을 앞두고 모두들 “ 자요. 자요. 잠자요”그럽니다. 표지 뒷면 엄마랑 누워있는 아이의 장면을 보여주니 “어, 우리가 읽은 책을 들고 있네요” 찾아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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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임경씨 수고~ 요 책들 보며 책목록 짤때 참고해요. 애들이 고대영 작가에게 궁금해하는 것 열심히 메모해놔. 작가오면 물어줄께 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