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17 - 비셰그라드에서 버스를 타고 예술가들의 도시 센텐드레에 가다!
어제 2022년 5월 7일 부다페스트 에서 기차로 비셰그라드 Visegrád 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에스테레곰 에
다녀와서 비셰그라드성 Visegrád Castle 을 오른후 내려와서는 마을을 구경하고 하룻밤을 잤습니다.
5월 8일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뷔페식 아침을 먹고는 체크아웃을 한 후에 배낭은 호텔에
맡기고 나오니 다뉴브강 에는 엄청 큰 유람선 이 지나가는걸 보고는 도로변 정류소
에서 '예술가들의 도시' 라는 "센텐드레" Szentendre 로 가는 09시 26분 버스를 탑니다.
다뉴브강 은 독일에서 발원하여, 중부 유럽과 남동 유럽을 흘러 우크라이나에서 흑해 로 들어가는 강으로
발원지는 독일의 산림지대인 슈바르츠발트 이며 연안국들의 협의체로 다뉴브 위원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뉴브 Danube' 는 영어 명칭이고, 독일어 명칭은 '도나우 Donau' 이니..... 이 강을 끼고 있는
영어권 국가가 하나도 없기는 하나, 지나가는 국가들의 언어가 독일어, 헝가리어, 루마니아어
등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 중 한 언어를 쓰지 않고 익숙한 영어 명칭 이 널리 알려진 듯 합니다.
먼 어원은 원시 인도유럽어로 '강의 여신' 을 뜻하는 *déh2nu ' 에서 유래한 다누
(Dānu)' 라고 하는데 켈트 신화의 여신 다누 는 다뉴브강을 신격화한 것일 수도
있으며 가까운 어원은 여기서 파생된 라틴어 명칭인 '다누비우스' (Danubius) 입니다.
영어 Danube 다뉴브 는 독일어 Donau (도나우), 헝가리어 Duna (두너), 세르보크로아트어
Dunav / Дунав (두나브), 루마니아어 Dunărea (두너라), 불가리아어 Дунав
(두나브), 슬로바키아어 Dunaj (두나이) 그리고 우크라이나어로는 Дунай (두나이) 리고 합니다.
기원전 6천년전 다뉴브강 하류 루마니아~발칸 반도 일대에 빈카 문명 (Vinca culture)이 발흥하였다
고 하며 자연적으로도 발칸 반도의 북쪽 경계를 다뉴브강 으로 잡는 경우가 많으며
유럽의 강 가운데선 볼가강에 이어 2번째로 기니 길이는 2858 km, 유역 넓이는 81만 6951 km2 입니다.
로마 제국 시기에는 다뉴브강이 자연 경계 로서 북쪽 국경선 역할을 하였으니 트라야누스 황제
시기에 강 너머로 다키아(현재의 루마니아) 지역을 점령하고 나서 아우렐리아누스가
국경 방어의 어려움을 이유로 영유를 스스로 포기하기 까지 150년 정도 유지했던 적이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흑해의 무역항을 통제 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강을 다른 국가와 식량 무역의 길 로 활용하고 있으니 2022년 식량·에너지 위기를 조금
이나마 해소하여 줄거라 기대는 되지만.....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뉴브강 은 유역에 있는 국가들이 많으니 본류만 봐도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를 거쳐가며 지류까지 합하면 체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코소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몰도바,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도 포함됩니다.
본래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부자크가 몰도바와 다뉴브강 본류 사이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었으나, 흑해
로 나갈 항구 를 얻기 위한 몰도바의 눈물겨운 호소 끝에 2005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다뉴브 강변 430m 가량의 영토를 할양받으면서 다뉴브강 본류와 쥐꼬리만큼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이 거쳐가는 도시들은 울름, 잉골슈타트, 레겐스부르크, 파사우, 린츠, 빈, 브라티슬라바, 부다페스트,
노비사드, 베오그라드 등 동유럽권의 수도나 대도시들이 많다. 지류는 생모리츠, 잘츠부르크, 뮌헨
클라겐푸르트, 그라츠, 류블랴나, 마리보르, 브르노, 클루지나포카, 자그레브, 부쿠레슈티도 지납니다.
게다가 유럽은 대규모의 운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중이니, 네덜란드 일대와 동유럽 일대의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RMD(라인-마인-다뉴브) 운하 처럼 이 강도 라인강,
마인강과 함께 이어놓은 바 있으니 이쯤 되면 사실상 유럽 모두의 젖줄 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철도와 도로 교통에 밀렸다지만 여전히 물류 운송 면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강으로,
냉전시대 때도 다뉴브강을 통한 운송은 매우 중요했고, 세르비아가 한창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국제적인 제재 조치가 취해졌을 때는 다뉴브강을 통해 실려오는 각종 물자로 겨우 먹고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쓴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이 특히 유명하며 또 이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이오시프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도나우강의 잔물결’ 이라는 곡도 있으니 한국에서는
윤심덕이 '사의 찬미' 라는 노래로 번안해 만든 곡으로 유명하며 또 ‘카자크는 두나이를 넘었다’ 도 있습니다.
마스터 키튼의 히라가 다이치 키튼이 작중 등장하는, 은사 유리 스코트 교수가 주장한 "도나우 문명설"
이라는 비주류 학설을 지지하다가 석사 학위에 머무르며 시간 강사를 전전하는 신세로 나오기도 합니다.
카이저라이히에서는 오스트리아 선거에서 사회민주당이 당선되고 다원주의
루트로 가면 국명이 이 강에서 이름을 딴 도나우 연방 으로 바뀝니다.
국제 하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서 2001년 루마니아 금광 폐수 유출, 2010년 헝가리 슬러지 유출 등
환경 재해가 일어나면 하류에 있는 국가들인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에서 피해를 보게 됩니다.
2019년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에서 이 강에서 관광 중이던 한국인 33명 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는 드디어 버스는 센텐드레 정류소 에 서는데.... 부다페스트에서 바로 오자면 비셰그라드 Visegrad 는
뉴가티역(서역) 에서 기차로 42분 후 Nagymaros-Visegrad 에서 내려 보트를 타고 강 을 건너야 합니다.
반면에 여기 센텐드레 Szentendre 는 부다페스트 지하철 2호선 바치아니 Batthyany
dptj 역에서 HEV 교외 전차 를 타면 40분이 걸리는데.... 오늘 버스정류소
근처에 기차역이 보이니 센텐데레 마을은 여기서 도보로 15분 가량 걸어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