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주가 10시간 비행을 하고 도하에서 막간에 문자를 해줘서 생사를 확인했고 앞으로도 6시간을 더 비행해야 로마 도착이라고 했어요. 아비 한테 전화 하지 말고 숙소 체크 인 한 후 시차 맞추기 취침을 하시라. 카카오 콜(20 대 3명)을 받았는데 미사 강변을 목적지로 찍어놓고 당고개-명일동을 경유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네비 2개를 켜고 당고개-미사까지 1시간을 운행을 했는데 미사에서 명일동은 안 가고 내리겠답니다. 너 돈 아끼겠다고 내리면 내가 빈 차로 가야 한다고 했는 데도 막무가내입니다. 내 다시는 젊은 얘들 안 봐 줄 것입니다. 이기적인 새끼들.
2.
메주 덕분에 서유럽에 온 기분입니다. 무려 17시간의 비행을 하고도 끄덕 없는 메주가 장합니다. 성지 순례를 이스라엘로 가는 사람은 촌놈입니다. 윤종하 총무님이 가이드 하는 유럽 순례를 못 가본 것이 평생에 한이었는데 메주가 아비 소원을 풀어주었어요. 배운 바로는 이집트-앗수르-바벨론-메데, 바사에 이어 그리스의 바턴을 로마가 받은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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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게르만민족의 이동- 동서로마의 분열과 멸망-비잔티움의 발흥과 함께 중세의 암흑시대-16세기 스페인의 무적함대-17세기 네덜란드-18세기 문예부흥을 거처 19세기 영국-20세기 미국이 세계 체제의 헤게모니를 구축하고 넘버 1을 했다고 봅니다. 순서로 보면 공교롭게도 로마는 중간 정도에 콘스탄티 대제까지 1,000년, 이후 1,000동안 장기 집권을 해서 지구촌에 로마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라가 없을 것입니다.
3.
"로마 도착! 리에티라고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는 건거 봐요. 내가 쓰니 디올 같은가 ㅎㅎ"
"식사는 했나요?(나)"
"빌런들이네. 나빴다 애들이 식사 못했는데 비행기에서 워낙 많이 먹어 그런가 아직 괜찮습니다. 지금 공항버스 타고 숙소 근처 도착하면 밥 먹으려고요"
"OK.식사 맛있게 하고 천천히 그곳 공기 좀 알려줘(나)"
"넹. 아부지도 푹 쉬셔요."
"콜로세움(3S의 원조)-개선문(콘스탄틴 대제)-바티칸(미켈란젤로)-미술품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구나. 모든 게 가톨릭 유산이긴 하지만 샅샅이 훑고 오시라(나)"
"웅 다 들릴 예정입니다. 하나하나 다녀와서 애기 들려 들릴게요. 지금 밥 먹으러 왔습니다. 반팔입고 있는데 공기가 선선하네요"
"네 맛있게 드시라(나)"
"의정부 12도 창문 열고 다님(나)"
"좋네유 ㅎㅎ"
"진접 3.4(thu) 0시 35분 섭씨 13도 가로수 벚꽃 3/1쯤 피었음 이번 주 만개 예상(나)"
"여기는 19도 해가 7시 38분에 진다고 함 해지기 전에 슈퍼 다녀올거고 숙소 체크 인 함 주인 할부지 착함 숙소 뷰 쥑임. 브이로그 찍고 있어서 일부 보내유"
"몇 시? 숙소가 아늑해 보이네. 아날로그 감성. 브이로그 고마워. 느낌을 메모 하는 건 어때? 날씨, 공기, 느낌, 생각, 맥주 맛 등등(나)" "크림 빵 빅사이즈 닷(나)"
"ㅋ ㅋ ㅋ 웅 그럴게유 맛있습니까 크림 빵 지금 저녁7시입니당"
"아직 23일(wed)인겨?(나)"
"넹 7시간 늦어유"
"오늘은 그만 자는 게 어떨 런지요? 초장에 진을 빼면 피곤할 텐데요. 아부진 4시까지 일하고 퇴근할련다. 1시간 30분 남았어(나)"
'안 그래도 오자마자 씻고 누웠음다. 곧 자려구오. 낼 새벽같이 투어 신청해 놓은 게 있어서요. 내일 바티칸 갑니다. 아부지도 얼른 퇴근 하고 쉬세요. 고생 하셨어유"
"굿나이(나)"
2024.3.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