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가 떠나던 날
푸른 창공엔 피를 토하듯 뻐꾸기가 울어대고
찔래꽃이 흐드러진
오월이었지요
난 울 엄마랑 눈물로 영면의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하관을 할땐
혈육들과 줄지어 오동나무관을 덮을 흙무더기를
삣디디고 관위에 노잣돈을 뿌리며
통곡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뒤범벅된 눈물 콧물을 하염없이 흘리면서 말입니다
그러기에
남다른 가슴시린 오월이지요
어머님의 자리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영원불멸의
자리입니다
어차피
가는 인생
멀잖아 저도 갑니다
오고 가는 것이 진리라지만
그래도
오늘은 엄마가 눈에 선합니다
보고접습니다
미치도록
엄마의 텅 빈 자리가
우주만큼이나 넓기만
합니다
근데 엄마는
어쩌다 꿈길에서
마주쳐도
와 본채 만채하는교
그 얼음같이 차갑고
무표정함이란
형언키도 어렵소이다
엄마를 부르다가
또 가위에 눌려
허우적 거려도
오늘은 괘않타 엄마
내사 엄마 마음
다 안다 아이가
엄마 알겠째?
엄마
오늘 밤 꿈길에서
꼬옥 함 만나요
잊어뿌지 말고서
단디 단디 오시오
너무 기다리지 않게
종종걸음으로
살짜기 조심 조심
엄마!
얼릉 뵙고접습니다
퍼떡 댕겨 가소서
기다리겠습니다
꿈길에서 꼬옥 꼬옥
-끝-
2024.5.8 어버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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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 김영옥- 울 엄마가 떠나던 날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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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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