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요약 정리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에서 해방되다(1:1-15:21)
ㄱ 애굽에서 한 노예 생활(1:1-22)
ㄴ 모세의 출생과 청년 시절(2:1-4:31)
ㄷ 모세와 아론이 애굽 왕과 맞서다(5:1-11:10)
ㄹ 유월절과 애굽 출발(12:1-15:21)
홍해에서 시내 산까지(15:22-18:27)
율법과 언약(19:1-24:18)
성막과 예배 기구 제작(25:1-40:38)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국가의 탄생 기록이다. 「창세기」가 우주 창조를 이야기한다면,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국가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권능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노예로 생활하는 자기의 백성을 구속하시고,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기에 비로소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역사의 주가 되신다.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된 히브리 노예들과 언약을 맺음으로써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다(출 34:10-11). 이 언약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복종할 것을 약속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인도하며 보호할 것을 약속한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자 언약 백성이 된다. 이스라엘의 민족적 정체성과 생존이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신실성에 근거하게 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해방자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그의 백성을 해방시키셨다. 모세는 히브리인의 역사에 나타난 모든 영웅들 가운데 으뜸가는 자리에 서 있다. 모세는 목이 곧은 백성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율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를 통하여 십계명과 율법과 규례들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달되었다. 모세는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였다.
모세는 하나님과 얼굴을 맞대고 말하였으며(33:11), 하나님을 직접 보았음에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33:23; 민 12:8). 모세가 하나님과 말씀을 나눌 때에는 그 얼굴에 광채가 났다
(34:29-35). 구약 어디에도 모세처럼 위대한 선지자로 칭송된 자는 없다(신 34:10-12). 신약에서도 모세는 율법의 수여자로, 메시야의 오심을 알리는 자로 존경받았다(요 1:45; 행 3:22; 또한 요 3:14; 히 3:2). 모세는 또 신앙의 대영웅들을 기록한 목록에도 나타난다(외경 집회 45:1-5; 히 11:4-29).
“출애굽”이라는 명칭은 구약의 고대 그리스어 번역인 70인역본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뜻은 “탈출”이다. 이 이름은 출애굽기에 나오는 사건 중 첫 번째 큰 사건을 가리키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에서 해방되거나 탈출하였음을 의미한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출애굽기」는 그 책의 처음 두 단어를 따서 “이름은 이러하니”라고 불린다.
출애굽기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히브리인이 애굽 노예 생활에서 해방되는 사건. 둘째, 애굽에서 시내 산까지 가는 여행. 셋째,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는 언약. 여기에는 종교적, 도덕적, 시민 사회적 율법과 규정이 포함된다.
넷째, 하나님이 임재(臨在)하시는 성막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제사장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구를 제작하고 설치하라는 규정. 출애굽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본문은 출 20:1-17에 나오는 십계명이다.
시 기
출애굽기에 수록된 사건의 연대를 추정하는 문제는 출애굽 당시 애굽의 바로(또는 왕)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일에 달려 있다(1:8). 어떤 학자들은 왕상 6:1에 나오는 연대에 근거하여 출애굽 당시의 바로를 애굽 제18 왕조의 아멘호텝 2세로 보고 있다. 이 경우에 출애굽은 주전 1446년 경에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대부분 출애굽의 바로를 그보다 늦은 애굽 제19 왕조의 라암셋 2세(주전 1290-1244년)로 보려고 한다. 출 12:40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체류한 기간은 430년이다(창 15:13; 행 7:6; 갈 3:17). 이것은 야곱과 그 가족이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간 때가 힉소스가 애굽을 침공할 때인 주전 1720년 무렵임을 시사한다(창 45:10의 설명). 이 연대는 출애굽의 바로를 라암셋 2세로 보는 견해와 잘 어울린다.
출애굽기의 저자에 대한 정보는 오경 개론을 보라.
메시지
「출애굽기」에서 중요한 메시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누구이시며 무엇을 하시는지를 드러내는 일이다. 여호와는 지상의 모든 권세를 다스리시는 분일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하시는 분이시다.
이스라엘은 여호와와 떨어져 소개되지 않으며, 동시에 여호와도 이스라엘과 떨어져 소개되지 않는다. 출애굽기는 여호와의 특성을 다음 네 가지로 설명한다.
계시하시는 하나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3:14).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는 그 백성을 위한 행동에서 드러난다. 하나님의 이름, 곧 하나님의 정체성은 오직 그 백성들에게만 계시된다(6:3).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게 되는 것은 여호와와 맺은 이런 신실한 관계를 통해서이다.
구속하시는 하나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20:2). 하나님을 해방자나 구속자로 이해하는 주제는 성경 전체를 꿰뚫는 주제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 원수들의 굴레에서 자신의 힘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으로 해방된 자들이다. 시편은 예배와 찬송으로 출애굽을 기념한다
(시 105-106편). 사 40:3의 저자는 하나님께서 사막을 가로질러 그의 백성을 다시 한번 해방시키실 또 다른 출애굽을 바라보고 있다. 사 40:3은 이스라엘의 구세주, 메시야가 사역의 시작을 선포하는 막 1:2-3에서도 인용되었다.
구속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위해 예비하신 땅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히 11:14-16).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20:3). 다른 민족들은 다른 신을 숭배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모든 신들 위에 계시는 분이다. 그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절대적 충성과 완전한 복종을 요구하신다.
거룩하신 하나님
“ … 주와 같이 거룩함으로 …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가 누구니이까”(15:11). 하나님의 거룩함은 하나님께서 존재하시는 양식이자, 죄인인 인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신이심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하며(6:3),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장소는 거룩한 땅이다(3:5). 시내 산은 거룩한 산이며(3:1; 4:27; 또한 19:12-13), 하나님이 제정하신 안식일도 거룩하다(20:8,11).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동안 그 가운데 함께 계실 성막 또한 거룩하다(40:9-10). 그러나 이 거룩함은 훼손될 수 있다(29:37과 그 설명을 보라). 이 거룩함은 반역과 불순종을 용납하지 않는 힘이다(33:3,5; 호 11:5-7).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만 한다. 곧 여호와만을 섬기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19:6).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의 정체성을 깨닫게 한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백성
“ …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34:10).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세계 모든 민족들 가운데서 선택한 백성으로 삼았다(19:5-6). 이제부터 하나님의 백성은 언약 백성이다. 믿음과 순종으로 자기들을 버리지 않으실 하나님을 영원히 섬겨야 되는 백성이다(호 11:8).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과 체결하실 새 언약에 대해서 말한다
(렘 31:31-34). 이 예언의 말씀은 예수께서 자기를 따르는 자들과 새 언약을 체결할 때(눅 22:19-20; 고전 11:23-25)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백성은 옛 언약의 백성이든 새 언약의 백성이든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으로 하나님을 섬길 자들이며, 하나님의 행위를 선포할 자들이다(벧전 2:9).
압제를 경험한 백성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22:21). 이스라엘 자손은 자기들이 애굽에서 겪었던 속박과 고역의 날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스라엘은 거듭 반복해서 자기들이 당했던 치욕
을 기억해야만 한다.
가난하고 억압된 자들에게는 이스라엘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친절과 자비를 베풀어야만 한다
(레 19:33-34; 신 5:15; 10:18-19; 15:12-15; 23:7; 24: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