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홈카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홈카페는 직접 카페에 가지 않고 집 안에서 커피나 음료를 제조해서 마시는 것을 일컫는데 네이버 국어사전에도 등재가 되어 있을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됐다.
‘홈족’, ‘혼족’ 등 혼자 주거공간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생겨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신조어들이 발생하고 있다. 홈카페족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어느 정도 연관을 가진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차 한 잔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소 마시던 차보다는 특별한 음료 레시피를 찾게 된다.
홈카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pixabay
아늑하고 편안하게 집에서 마시는 차 한 잔 / pixabay
다양한 티백 차들/ 윤미지 기자
홈카페 족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에는 홈카페 음료 레시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했다. 보통 집에서 간편하게 티백 차, 하나하나 낱개로 포장되어 있는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 게 전부였던 대중이 카페에서 마셨던 특별한 음료를 집에서도 마시기 위해 그에 따른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이다.
홈카페, 왜 인기일까
주거공간에서 편하게 홈카페를 즐기는 경향은 평소 카페 이용이 잦으며 일상의 휴식을 추구하는 20~30대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 모양(30세)은 평소 카페를 이용하는 것을 즐기고 실제로 1일 1잔 이상의 커피를 테이크 아웃한다. 그렇다면 카페를 직접 방문하는 것 외에 왜 주거공간에서까지 홈카페를 즐기는 것일까.
카페 특유의 커피향 가득 여유로운 분위기,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pixabay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 모양은 “카페의 분위기를 좋아하고 커피를 마시면 휴식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카페는 이용자 수가 많고 요즘같이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때라면 집에서 편하게 음료를 만들어서 개인적이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낫다"라고 말했다.
홈카페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경제적인 면에서도 답변을 찾을 수 있다. 성북구 돈암동에 거주하는 권 모양(28세)는 “평소 카페를 좋아하고 지인들과 약속을 정하면 대부분 꼭 카페에서 만나는 편이다. 하지만 업무시간에 가지는 티타임, 저녁 약속 때 방문하는 카페까지 총 두 번이라고 쳤을 때 음료 값으로 하루 나가는 금액만 만 원에서 만 이천 원에 달한다.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를 시키면 하루 카페를 이용하는 금액으로만 이만 원의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카페에서 음료와 몇 가지 간식을 주문하면 훌쩍 만 원이 넘는다/ pixabay
커피 값을 줄여서 저축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pixabay
또한 최근 SNS가 발달을 하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인증샷 문화도 홈카페에 또 다른 요인으로 언급할 수 있다. 처음 시도는 혼자만의 휴식을 위해서 수제로 음료를 준비하지만 SNS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좋아요 개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이에 빠져드는 것이다. 현재 특정 SNS의 경우 이용자들을 통해 홈카페에 관련한 다양한 태그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홈카페놀이’ 태그가 걸린 게시물은 19만 7천 개에 달한다.
홈카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홈카페를 위한 다양한 소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예쁜 찻잔, 유리컵 등의 소비도 늘고 있다.
홈카페를 즐기려면 다양한 레시피를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음료 잔 등이 필수로 필요하다. 물론 고가의 찻잔이나 유리컵도 존재하지만 온라인을 이용하면 의외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예쁜 홈카페용 잔을 구입할 수 있다.
그냥 커피 한 잔, 음료 한 잔을 마실 뿐인데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막상 홈카페를 즐겨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전염성을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성행, 대책 없는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로 외출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평소 마시는 것이라곤 물, 인스턴트커피, 녹차 티백이 전부라면 지금 새로운 홈카페 레시피를 접하기 딱 좋은 시점이다. 직접 잘 만든 음료 한 잔이 삶의 힐링과 기분전환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다양한 홈카페 레시피를 알아보자
막연하게 홈카페를 즐기겠다고 마음을 먹더라도 무슨 음료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마셔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취향에 맞는 음료를 고를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하게 홈카페 레시피를 공개하고 설명하는 콘텐츠부터 만드는 과정을 대사 없이 전달하는 홈카페 ASMR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이용을 할 수 있다.
ASMR 채널은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백색소음 콘텐츠를 말한다. 홈카페 ASMR은 음료가 만들어지는 소리만으로 편안한 감성을 이끌어 내는데 주로 음료를 따르는 소리, 얼음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 등 다양한 백색소음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레시피를 활용해 보는 방법으로 홈카페 즐기기에 접근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일단 아메리카노나 탄산수를 이용하는 음료가 제일 제조하는 방식이 쉽다. 직접 원두를 내려서 커피를 준비하면 좋겠지만 간단하게 홈카페를 즐기기 위해서는 인스턴트커피 가루를 이용해도 상관없다.
핸드드립을 이용해서 집에서도 커피를 내릴 수 있다/ pixabay
아인슈페너에 사용되는 생크림/ 윤미지 기자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을 내기에 제일 적절한 메뉴는 아인슈페너가 있다. 비엔나커피라고도 부르는데 과거 마부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마셨던 커피 종류로 달달한 생크림이 올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인슈페너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일반 커피 원두와 휘핑크림, 설탕, 시나몬 가루가 필요하다. 원두를 내리거나 인스턴트 원두커피 가루를 먼저 물에 탄다. 그다음 그 위에 올라갈 생크림을 만들어야 하는데 휘핑크림에 설탕을 넣고 빠른 속도로 거품기를 사용해 저어주면 된다. 핸드 믹서를 이용하면 더 편하게 생크림을 만들 수 있다.
홈카페 아인슈페너 완성/ 윤미지 기자
커피 위에 생크림을 살포시 올려주면 되는데 신기하게도 이때 생크림이 가라앉지 않고 음료 위에 뜬다. 그럼 거의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체를 사용해서 시나몬 가루를 크림 위에 골고루 뿌려주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커피의 향과 생크림의 부드러운 질감까지 느낄 수 있고 적당히 달달한 맛도 어우러진다.
시원하고 청량한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과일을 이용해봐도 좋다. 히비스커스 레모네이드도 홈카페 레시피로 간편하게 만들어 마셔볼 수 있다. 먼저 아주 소량의 물에 히비스커스 티백을 넣고 우려준다. 음료에 층을 만들고 싶다면 우러난 히비스커스를 제일 처음 컵에 부어주고 그 위에 탄산수를 조심해서 따라준다.
음료 제조에 신선한 과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윤미지 기자
왼쪽부터 차례로 히비스커스 레몬 에이드, 아인슈페너 완성/ 윤미지 기자
레몬을 반으로 잘라서 즙을 내면 되는데 레몬 스퀴저를 이용하면 편하다. 음료에 레몬 한 개를 다 넣으면 지나치게 신맛이 돌 수 있으니 반 개 정도의 즙을 내서 넣으면 좋다. 남은 레몬을 슬라이스로 잘라 컵에 꽂아주고 집에 허브 종류가 있다면 위에 올리는 것으로 카페 음료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다.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오후 홈카페의 여유로움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원하는 음료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는 재미와 카페 비주얼을 집에서도 느껴볼 수 있는 색다른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