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말씀에서 배우는 진짜 '말의 힘'은 무엇일까요?
1. 예수님 말씀의 '권위', 우리가 생각하는 권위와는 다르다고요?
여러분, 혹시 권위라는 말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뭔가 억압적이고, 강제적인 힘이 떠오르나요? 하지만 예수님 말씀의 권위는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다고 하죠 . 이 권위는 듣는 사람이 기꺼이 수긍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말의 힘을 뜻해요 .
우리는 살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말만 꺼내면 듣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만나죠 . 왜 그럴까요? 말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에요 . 좋은 말을 하려고 해도 소통이 안 되는 경험 해본 적 있죠? 대화가 끊기는 상황 말이에요 . 예수님의 말씀은 이와 달랐답니다.
2. 혹시 우리 부모님도 '에겐남'과 '테토녀'일까요? 호르몬이 말에 영향을 준다고요?
여러분, 혹시 '에겐남'과 '테토녀'라는 신조어 들어본 적 있나요? 저는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말인가 싶었답니다 . 에겐남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이 많은 남성을 말해요 . 50대나 60대쯤 되면 눈물이 많아지고, 잔소리가 늘고, 감정이 풍부해지는 남성들을 보고 이렇게 부른다고 해요 .
반대로 테토녀는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진 여성을 말한대요 . 갱년기를 지나면서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좀 더 투박해지고, 말수도 적어지고, 남성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는 거죠 . 요즘 중년 부부들을 보면 에겐남과 테토녀가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 남편들은 가정에 충실하려 참견이 많아지고 , 아내들은 가정에서 벗어나 사회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거죠 .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말의 힘이 떨어진다고 해요 . 남편의 말이 귀찮게 들리고, 아내의 과묵함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
3. 왜 좋은 말도 상처가 될 수 있을까요? 말 속에 숨겨진 '감정의 언어'를 알아봐요!
말의 힘이 약해지는 진짜 이유는 단순히 말이 통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 그 말 속에 상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 아주 오래된, 깊은 상처가 말에 섞여 나오는 거예요 .
여성들은 살아오면서 겪었던 말 못 할 고민들이 마음속 깊이 박혀있어서, 서운한 말을 들으면 그 감정의 언어가 확 섞여서 나간다고 해요 . 남성들도 마찬가지죠.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는데 냉대받고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그 자괴감이 감정의 언어와 결합되어 순수한 이성적인 말이 아닌 감정 언어가 나오는 거죠 . 우리는 이것을 말투라고 부르기도 해요 . 언어의 힘을 잃는 것은 정보 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말에 담긴 감정과 옛 기억들이 드러나기 때문이에요 .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상대방은 그 말 뒤에 숨겨진 과거의 상처와 기억 때문에 뒷말을 듣지 않는답니다 . 그래서 부부 사이나 아주 친한 관계에서는 말의 힘이 약해지기 쉬운 거죠 .
4. 예수님 말씀은 어떻게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했을까요?
예수님 말씀의 권위는 달랐어요. 그분의 말씀은 개인적인 감정의 언어가 아니었죠 . 예수님 말씀은 하느님의 놀라운 뜻을 담고 있었어요. 묶인 사람을 풀어주고, 다리 저는 사람을 일어서게 하고, 상처받고 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눈먼 사람을 보게 하는 말씀이었죠 .
이것은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상처를 치유해 주는 말씀이었어요 . 심지어 마귀 들린 사람조차도 예수님을 보자마자 그분의 말씀과 행동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꼈답니다 . 그래서 마귀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두려워 도망갔죠 .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며, 그분이 더러운 영까지 쫓아내는 놀라운 권위의 힘을 가졌다고 칭송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어요 .
5. 우리도 예수님처럼 '빛'이 되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두운 밤을 걷는 것 같은 순간들을 마주할 때가 많아요 .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우리 삶에 닥치곤 하죠. 이런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가 하느님의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깨어있는 마음에서 나와요 .
누군가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더라도, 혹은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가 아픔을 주더라도, 그것을 빨리 치유하거나 인내하며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해요 . 상대방에게 위로와 교정을 해 줄 수 있는 말의 힘을 가지려면 우리 마음속에 어둠이 아닌 빛이 가득해야 해요 . 저는 요즘 말을 할 때 이 말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에 빛이 되고 있는지 자주 묵상해요 . 여러분도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의 힘을 되새겨보세요 . 내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얼마나 치유하고, 위로하고, 다시 일으켜주고, 화해시킬 수 있는 언어를 쓰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멘.
송용민(사도요한) 신부
첫댓글 송신부님
반갑습니다^^
강론을 글로도 볼 수있으니 참 좋으네요
마음의 위로를 받고 갑니다
자주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