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강당서 맨바닥 취침, 난민 된 것 같아”…한국 대원 홀대 논란
김자아 기자
입력 2023.08.10. 13:59
업데이트 2023.08.10. 14:21
경기도 용인 A교회 강당에서 지내는 잼버리 한국 대원들./KBS 보도화면 캡처
태풍 ‘카눈’ 북상으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전국 각 지역 숙소로 흩어진 가운데, 일부 한국 대원들이 제대로된 숙소를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 용인시와 용인시 A교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잼버리 대원 480명의 숙소가 A교회에 배정됐다.
이중 한국 대원 370여명은 교회 강당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다. 강당에는 별다른 침구 없이 얇은 매트가 깔아졌고, 별도의 샤워실이 없는 탓에 교회 측은 화장실 세면대에 호스를 연결해 씻을 장소를 마련했다.
앞서 시는 수도권으로 이동한 잼버리 대원 체류 지원을 위해 숙소 15곳(5323명 수용)을 마련했다. 경기도가 수용한 인원 1만3568명의 40%에 이른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대부분 기업, 대학 시설에 1인실이나 2인실 숙소를 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별 숙소 섭외·점검에 관한 행정안전부 지시가 도청을 통해 하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하루 만에 대학교·교회 등 여러 곳의 예비 숙소는 급하게 마련했으나 일부 대원들이 별도 객실이 없는 곳에 머물게 된 것이다.
잼버리 한국 대원들이 샤워실 대신 이용하는 A교회 화장실./KBS 보도화면 캡처
잼버리 한국 대원들이 샤워실 대신 이용하는 A교회 화장실./KBS 보도화면 캡처
한국 대원들 학부모 사이에서는 “외국 대원 대부분이 기업의 1인실이나 2인실 숙소를 배정된 것과 확연히 다른 처우”라는 불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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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는 9일 KBS를 통해 “여기서 이렇게 잘 것 같으면 자기들은 도로 (새만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자기들이 난민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안 좋다고 얘기했다”며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일부 대원들이 다른 지역 숙소로 이동해 수용 인원이 줄어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A교회에 머물던 대원들 중 일부가 1박 후 양평 등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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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교회에는 280명 대원들이 머물고 있지만, 취침 환경 등은 그대로다. 교회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대원들이 여전히 교회 강당에서 지내고 있다”며 “현장에 파견된 시 관계자들이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했다.
한편 외국 대원들은 국내 기업의 지원으로 2인 1실의 호텔 수준 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탈리아·핀란드·네덜란드 등 대원들이 기업 연수원 등에 머물고 있으며 일본·온두라스·칠레 등 대원들이 충북 단양 구인사와 대학 기숙사·공공기관 연수원 등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지내는 경기 용인시 현대자동차 마북캠퍼스 연수원. 사진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연수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지내는 경기 용인시 현대자동차 마북캠퍼스 연수원. 사진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연수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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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2023.08.10 14:13:56
급하게 옮기다 보니 우리나라 대원이 피해를 본다. 그러나 이해를 해야 한다. 힘들어도 우리나라에 온 손님이다. 집안에서도 친척이 오면 가족은 다락에 올라가 잠을 자지 않나. 잼버리 정신이 뭔가. 힘든 난관에서도 살아남으려는 투지를 배우는 곳. 마무리 잘 하기 바란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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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23.08.10 14:17:16
그럼 너희들을 좋은데 배정하고,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홀대하란 말이냐? 물론 준비를 소홀히 해서 일어난 사단이지만, 우선은 우리들이 양보하고 이해해야지 불평을 하다니.... 왜 이리 속이 좁으냐? 잼버리 운영위의 잘못은 끝난 후 따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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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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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
2023.08.10 14:30:33
스카웃이 원래 그런 것이여~ 극한 상황에 힘을 합쳐 대처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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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2023.08.10 14:48:54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수도권등에 숙소를 100% 마련 했다고 언론에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숙소를 구하지 못해 스위스 대원들은 순천까지 임시로 갔다가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길에 교통사고도 당했다. 이번 잼버리 대회에서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는 철저히 감사하여 대회를 엉망으로 치룬 댓가를 반드시 치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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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과나무
2023.08.10 14:36:41
조금 이해하자! 손님들한테 우선권을 주고 조금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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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8.10 14:49:23
전북 잠발이 애들 철수 했는데도 모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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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2023.08.10 15:35:48
이번 사태 중 웃기는거 하나가 태국애가 여성 샤워장 들어간걸로 전북 잼버리 놈들 너무 흥분하며 오바하고, 결국 그거 핑계로 철수하고. 피해 당사자는 가만 있는데 흥분하고 삿대질하고 결국은 철수하더구만. 그리고 이건은 우리나라 온 외국애들 위해 몇 일 바닥에서 좀 자면 어떻냐? 동네 씻는 곳도 잘 찾아갈거고. 그게 학부모까지 나서서 난리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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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삐리박멸
2023.08.10 16:03:43
바닥에 좀자면 어때 흙바닥도 아니고 뭔 별시럽게 징징대고 있어 스카웃이라며.. 이것도 체험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무슨 관광여행 하는것도 아니고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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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2023.08.10 16:01:14
남과 비교하며 그런 불평하면 안 되지요. 잼버리 행사 자체가 맨 땅에 텐트치고 극한 체험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싫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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