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나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확실히 인지를 못하고 그냥 무턱대고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모임에 가면 그냥 참석했다가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온다. 뚜렷이 뭘 하고 왔는지에 대한 생각도 없이 그냥 갔다 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목적도 분명하지 않고 멍하게 갔다가 오는 것이다.
가만히 뒤돌아보면 내 한 평생을 그렇게 지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내 인생이 뭔가 주관이 뚜렷하지 못한 한 평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을 나오고 평생을 육체적 노동은 거의 해 보지않고 정신적 노동만 덤벙 덤벙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을 나와서 내 사업을 18년간이나 했는데도 사업에 전력을 집중하지 않아서 결국 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2022년부터 2023까지 2년간 노인일자리를 찾아 서초4동 여성프라자란 여성들을 위한 일종의 교양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마친 강의실을 간단한 방역작 업 즉 분무기로 소독하는 일을 12시부터 오후3시까지 즐거히 하며 시간이 남으 면 책을 읽거나 내 하고싶은 일을 하고 그 댓가로 월 68만원정도를 받고 있는데 비로소 내가 " 뭔가를 하고 있다 " 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이 80이 다 되어서 이제사 " 뭔가를 하고 있다 " 는 기분이 드니 이 얼마나 멍청하고도 즐거운 이율배반적인 인생인가 ! 23.12/11
|
첫댓글 좋은현상입니다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