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소프라는 말은 무한(무한)으로 번역되어진다 (아인Ayin=무, 소프
Sof=한계,끝). 이것은 카발리즘의 신에 대한 명칭으로 이해를 초월한 전
체적인 통일체를 상징한다.
아인소프안에는 모든 대대물(對對物)들이 하나를 초월한 하나로 차이
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조차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존재하고 있다. 카발
리스트들의 마음 속에서 아인소프는 무(無)로, 존재하지 않으며, 측정
할 수 없고, 존재 또는 비존재라는 용어로도 전혀 논의되어질 수 없다.
아인소프는 결코 인간적 경험의 일부분이 아니다. 따라서 이성적 존재
로서 우리는 그것의 존재에 대한 논의를 시도할 수조차 없다. 하물며 그
의 비존재에 대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음이다. 그것은 이해를 초월한 어떤
것이기 때문에 또한 분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최대한도로 말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비존재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일 우주의 물질
체, 즉 태양, 혹성들, 태양계들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아인소프는 나무의
수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러한 비유조차 적절한 것이 아
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나무의 수액이 아인 소프라고 불리는 이 힘, 이
영적 비존재의 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많은 주석자들
이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아인소프를 공리화(공리화)시키려고 노력
했는데, 이는 잘못된 겨냥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유대 신비주의의 많은 사례들은 가짜 디오니소스의 신에
대한 정의를 연상시킨다.
'만물의 원인은 영혼도 지성도 아니다. 그것은 상상도 생각도 이성도
지성도 아니다. 그것은 말해질 수도 생각되어질 수도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수(數)도, 순서도 아니며,크지도 작지도 않다. 그것
은 평등도 불평등도 아니며, 유사한 것도 유사하지 않은 것도 아니
다. 그것은 서 있는 것도, 움직이고 있는 것도, 쉬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에센스도, 영원도, 시간도 아니다. 지성적 접촉조차 그것에
속하지 아니한다. 그것은 학문도 진리도 아니다. 그것은 심지어 고
귀함도 지혜도 아니고, 하나도 단일체도 아니며 신성도 아니고 우
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것은 영도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그의 본질에 대한
기본 개념, 즉 무(無,nothing) 또는 공(空,no-thing)에 도달하게 된다. (물
론 해석자에 따라 또 다른 설명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조차 옳은 것
은 아니다. 왜냐하면 무 또는 공은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속
적인 훈련 (예를 들면 요가같은)을 통해 공(空)을 이해, 인식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단련시킬 수 있다.
무에 대한 개념이 인간의 이해력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은, 대개 소극적
으로 인식되어지는 또 다른 불가량의 개념인 무한(infinity)이 끝없이 확장
되는 하나의 실체로 적극적으로 인식되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형식 논
리학에서 '무한의 공리(公理)'가 존재하듯 이런 식으로 충분히 이해되어
오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암시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인소프는 그 정의상 결코 이해되어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이해되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무)
에 대한 관념에 의해서도 이해될 수 없다. 즉 어떤 식의 접근도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아인소프는 창조주하나님보다 앞서 존재하는 자이다. 심지어 이러한 말
조차도 그를 설명할 수 없다. 그는 결코 어느 한 공간이나 시간 상에 존재
하지 않는다. 어떤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인 소프가
이 세계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원인에 대한 충동조차도
넘어서 존재하고 있다. 그에게는 욕망도 욕망없음도 없다.
그는 그 자신이다.그는 아인소프, 충만한 공(空)이다. 카발리스트들은 이
러한 표현상의 난점으로 인해 '설명할수 없는 존재'에 언어적 유희를 구사
한다. 그들은 신을 뜻하는 무(無,아인,ani)라는 글자는 '나(ain)'와 똑같은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아인소프로부터의 방출물들(세피로트)
중 마지막 것은 나 (I)에 의해 상징되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여기서 내가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아인 소프의 어느 한 부분, 심지어 그 한 조각
조차 그 정의상 무존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언어로도 그를 설명 할
수 없다. 심지어 말의 침묵조차 그를 드러낼 수는 없다. 아인소프는 인간
적인 이해를 초월한 어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