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명환 작가는 5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행사 섭외를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보라매공원 독서실로 향해 입장료 500원을 냈습니다. 큰돈을 내려놓은 자리에 조용히 책 한 권을 펼쳤습니다. 500만 원까지 거절하고 얻은 시간을 휴대전화를 보며 흘려보낼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포기한 돈이 시간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2. 책을 읽는 시간이 쌓일수록 작가와 강연자로서의 역량도 함께 자랐습니다. 당장은 눈앞의 수입을 놓쳤지만, 더 오래 일하고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시간을 더 깊고 단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각을 압축해 주는 도구였습니다.
3. 사람들은 일이 너무 많아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명환 작가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바빠진다고 말했습니다. 언어가 복잡한 대상을 짧은 단어 안에 담아 주듯, 독서는 흩어진 생각과 계획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줍니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선명해지면 시간에 끌려다니는 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바쁨은 방향 없음에서 시작됩니다.
4. 바쁘다는 말은 방향을 선택하지 않을 핑계가 되어 줍니다. 어디로 가는지 정하지 못해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고명환 작가 역시 무조건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고 믿었고, 물고기가 없는 스팟에 낚싯대를 던지듯 네 번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잠시 멈추어 읽는 시간은 일을 미루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잘되는 사람은 먼저, 생각을 압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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