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4월 9일(토)■
(창세기 14장)
1 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2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3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에 모였더라
4 이들이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십삼년에 배반한지라
5 제십사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6 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7 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
8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전쟁을 위하여 진을 쳤더니
9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이 곧 그 다섯 왕과 맞서니라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그들이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13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그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사람들이더라
14 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15 그와 그의 가신들이 나뉘어 밤에 그들을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쫓아가
16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의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또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왔더라
(묵상/창 14:1-16)
◆ 아브라함의 전쟁
(3)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에 모였더라
성경에서 골짜기란 우리가 알고 있는 산골짜기를 생각하면 안 된다.
가령 므깃도 골짜기(대하 35:22)에 가면 거의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평원을 보게 된다. 그 넓은 평원이 산을 끼고 있다는 이유로 히브리인들은 '골짜기'라고 부른다.
오늘 본문에서 싯딤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라는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염해는 오늘날 사해라고 불리는 곳이다. 오늘날 사해는 길이가 73km, 너비가 15km나 되는 거대한 호수다.
그런데 그곳이 아브라함 당시에는 골짜기였다고 말한다. 즉 산을 낀 거대한 평원이었음을 말한다. 여기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사해가 당시에 바다가 아닌 육지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전쟁의 동기는 그돌라오멜 왕을 섬기는 것을 그만두기 위해 소돔 왕, 고모라 왕, 아드마 왕, 스보임 왕, 소알 왕 등 다섯 왕이 공모하여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다. 추측하건대 그돌라오멜 등은 여기저기 침략하면서 각 족속에게 조공 등을 받아온 듯하다. 그런데 이것을 그만두자 그돌라오멜이 쳐들어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돌라오멜과 함께한 네 왕들이 더 세력이 강해서 이들의 반란을 진압해버렸다. 그돌라오멜은 이들이 사는 지역과 상당히 떨어진 곳의 왕이었는데, 여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을 보면 당시로써는 대단한 세력이었음이 틀림없다.
이에 반란을 일으킨 왕들이 도망했다.
그중에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싯딤골짜기의 역청(pitch) 구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역청이 있었다는 것은 그 부근이 석유 매장지임을 암시한다. 아마도 오늘날 염해를 조사해보면 석유가 풍부하게 있지 않을까? 이스라엘은 전략상 이 지역을 개발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오늘 본문에 보면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역청에 빠졌을 때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지금의 사해 바로 옆에는 쿰란 산이 있는데 아마도 거기로 도망갔던 것 같다.
◆ 롯을 구한 아브라함
(14) 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소돔에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살고 있었다.
소돔이 패하자, 롯과 그의 식구와 모든 소유가 그돌라오멜 군대에 끌려갔다. 이 소식을 들은 아브라함은 롯을 구해오기로 결심한다. 아브라함의 집에서 훈련되고 길리운 자 318명의 정예군을 데리고 그들을 급습한다. 그런데 14장 24절에 의하면 이 사람들 외에 아브라함에게 협조한 자들이 더 있었다.
다메섹 왼편에 있는 호바까지 쫓아갔다고 하는데, 사해 지역에서 다메섹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도 200km가 넘는다. 하루에 쫓아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아무리 빨라도 3일 이상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끝까지 추적해서 결국 그들을 쳐부수고 모든 재물과 조카 롯을 비롯해서 소돔 사람들을 다 구해서 돌아왔다. 이로써 아브라함은 가나안에서 매우 유력한 족장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누구도 아브라함과 맞서기 힘들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브라함의 새로운 모습을 본다.
아브라함이 자기 목숨 하나 보전하고자 아내를 동생이라고 속였던 사건을 보면서 그가 비겁하고 소심한 사람이라고 여겼었는데, 사랑하는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추적과 공격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브라함은 대단히 단호하고, 용감하며 치밀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
도대체 이렇게 용감한 아브라함이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아내를 동생이라고 속인 것은 두고두고 의문이다. 심지어 후에 다시 아내를 동생이라고 하는 바람에 또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다(창 20:2). 아브라함은 왜 그랬을까? 상상은 각자의 몫이다.
아브라함에게 있는 모순된 두 모습이 아마도 우리들에게도 발견될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아브라함처럼 단호하고 용감해야 할 때가 있다. 우유부단하고 주저하다가는 사랑하는 자들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주님,
단호하고 용기를 내야 할 때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십시오.
우물쭈물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십시오.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므깃도 골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