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달은 참석자보다 후기가 더 많을라하네요, 매주 이러면 좋겠네
그래도 적어놨던거와 별로 좋지 않은 핸드폰 사진 같이 올립니다.
참가자(존칭생략) : 산행조 : 김동국, 안찬기, 김도훈, 박만교
운동장조 : 서정목, 강정수,
이른 아침 보따리 하나 매고 집을 나선다.
가다가 김밥 두줄 사고 지하철에서 회장님 문자를 보았다
“오늘 산행 못간데이” ---- 00:29
또 토달이 일달로 이어졌는가보다.
좋은데이는 약간 싱거운 맛인데 못간데이는 무슨 맛일랑가?
올 사람도 없으니까 혼자 산악달리기식으로 가볼까 하고 생각한다
6시 50분 대기중인 산성버스 옆에서 계획된 7시까지만 기다리고 바로 차를 타기로 한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김동국 교수님이 모습을 보이고
이어 지기님이 배낭매고 나타나신다.
“오전에 약속있다며”
“서면에서 11시 약속이니까 산행좀 하다가 내려갈려고”
이렇게 3명이서 7시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7시 20분에 종점에 내리니
화명동에서 뛰어온 안찬기 후배님이 윗도리가 홈빡 젖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반갑데이!
바로 산행을 시작하여 20분 정도 걸어 지난 번 끝낸 석문 지점에 도착하여
못 마친 나머지 금정산성 종주를 시작하였다
도원사를 지나 약간은 희미한 산길을 이러저리 헤치며 가다가
부산청소년수련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 위에서 한 컷하고
잘 보수된 200여 미터의 성벽 위를 지나 또 다시 좁은 산길을 따라 오르막을
걷다보니 어느 듯 화명동에서 올라오는 선명한 산길을 만나진다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지 한 시간만이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다 아침 곡기를 해결한다
아침이 각양각색이다. 맨도시락, 김밥, 떡, 빵
준비한 아침을 보면 집에서 제일 사랑받는 사람은 교수님인것 같다.
그기다 교수님이 가져온 300년(?) 묵은 더덕주가 우리를 반긴다.
두어잔씩 돌리니 반이 날라간다
찬기씨와 눈짓 한번에 남은 더덕주도 간데없고 취기만 남았다
지금부터 고당봉까지는 흙바닥의 완만한 오솔길로 누구와 걸어도 참 좋다.
밤이슬인지 아침이슬인지 묻은 풀입을 스치고 지나가는 상쾌함을 느끼며
갑자기 몰려온 짙은 안개속을 걷는다
앞선 안찬기의 발걸음이 서브-3 속도다.
교수님도 전혀 피곤해하지 않으시며 잘 따라오신다.
최근 설악, 지리, 천성산을 누비셨다더니 20대의 체력을 회복하셨는가 보다.
북문으로 빠지는 길에서 김도훈씨는 약속 때문에 내려가고
셋이서 고당봉으로 향한다.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다 보니 고당봉 정상석에 이른다. ---9시 35분
안개와 바람으로 얼른 사진하나 찍고 내려와 샘터에서
역시 교수님이 준비한 히야시 이빠이된 맥주로 정상주를 대신하고
또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바쁘지도 않은데 와이리 빨리 걸어지는지
아마 달리기를 하다보니 걷는 게 갑갑해서 자연히 빨리 걸어지는 모양이다.
북문 10:00
원효봉 의상봉 4망루 동문 거쳐 남문 입구에 도착하니 11시 정각이다
아침식사 20분을 제외하고 쉬지않고 거의 속보로만 움직이다 보니
예상시간보다 1시간 반을 단축하였다.
드디어 지난 번과 이번을 합쳐 금정산성 일주를 마무리하였다.
총 워킹 타임만 8시간 정도 되는 거리다.
기회가 된다면 두번 나누는게 아니라 한번에 하루만에 해 봐야겠다.
화명동으로 가야하는 찬기씨와 교수님의 점심 약속 관계로
남문입구에서 막걸리 두사발과 파전으로 일달일달 힘을 외치며
산행 뒤풀이를 하였다.
귀한 더덕주와 시원한 캔맥주로 저희를 기쁘게 해주신 교수님께서
막걸리까지 계산을 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산행에 적잖은 도움을 주신 금정산 산신령님과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신 김동국 교수님
금요일 남산동 언저리에서 함께 하고 화명동에서 뛰어온 안찬기 후배님
서면에서의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김도훈 지기님
약속 때문에 참석 못하시고 일달 운동장을 홀로이 지켜주신 서정목 부회장님
가리늦게 나타나 회장님 체통을 지키면서 그나마 일달을 사랑하는 강회장님
일달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 시작 지점인 석문(전번 산행을 여기서 끝냈슴)
도원사뒤 능선에서 바라본 청소년수련원
화명 능선의 전망대에서 본 청소년수련원
조촐한 아침식사
화명능선의 이름모를 석문
산책로같은 산길에서 교수님 한방
안개속의 안찬기
고당봉 정상
원효봉 정상
안개속의 4망루
산행의 종착지인 남문입구(지난번 산행 출발지)
처가집에서 찍은 엔젤 트럼펫
첫댓글 후기 참 좋데이, 오지지날 산행기가 아니고, 정달후기로서 "효마클 최고의 후기"라고 추천합니다. 담엔 금정산의 유래인 '금샘'을 곁들인 코스가 좋을것 같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금성산성 일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복 받을겨~~~
날씨도 좋고 김동국 교수님 300년 묵은 더덕주 정말 좋았습니다. 베낭안에 한병 더 남았다면 약속 취소하고 산행 따라갔을 것 같습니다. 급정산 일주 2달에 걸쳐 안내하신 박 부지기님 감사하고. 다음은 하선생님을 산행대장으로 모실라고 하는데 허락하실라나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샘의 위치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